안녕하세요 ,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어요. 서로 고민도 나누고 조언도 해주고... 힘든일이 있으면 위로도 하는, 마음을 터놓은 친구요ㅜ
그런데 요즘 요 친구가...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싶을정도로 살이 찌는 것 같았어요. 정말 소중한 친구인만큼 계속 신경쓰이고 걱정되었죠. 조금 많이요.
마냥 바라보면서 고민만 하다가,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 오늘 정말정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봤어요. 건강을 위해 살을 빼는게 맞지 않겠냐고, 요즘 많이 힘들어보인다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있으면 뭐든 도와주겠다고.
그랬더니 가만 듣고만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남의 외모 품평하지 말라고 말랐다고 네가 잘난줄 아냐며 큰 소리리로 화내더라구요. 저보고 음침하대요.
또 뭐라뭐라 하더니 무슨 말을 할 새도 없이 자리를 떠버렸는데, 자리에 남겨져서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잘 기억도 안 나요.
저한테 혹시 겉모습, 그러니까 외모 때문에 그랬는거 아니냐고 하면 맹세코 아니라고 할 수 있거든요. 제가 평소 외모에 집착했거나 친구랑 외모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냐 하면은 그것도 아니에요.
애초에 전 남의 외모에 신경 쓰지도 않는 타입이거든요.
오히려 친구가 예전부터 본인이 쌍수 하고싶다니, 눈이 너무 작은것 같다느니, 하고 고민하면 저는 새삼스레 '엥 얘가 눈이 작았나?' 하고 쳐다봤을 수준으로 남의 외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 없어요. 더구나 체형에는 더더욱 관심 없구요.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 남의 몸에 신경 써서 뭐해요.
그런데 요즘 친구는.. 몸무게가 세자릿수가 넘어가면서 조금만 걸어도 쌕쌕 거리면서 쉬었다 가자 그러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자꾸 차다면서 영화관 같이 조용히 가만히 버텨야 하는 곳을 피해요.
거기에 날씨가 더워지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까 숨 쉬는게 더 힘들다고 마스크도 잘 못쓰고 있어요. 자꾸 무릎이랑 허리가 아프다면서 보호대 같은걸 끼고 오구요. 요 근래 들어서 머리가 띵하거나 가슴이 자주 아프대요. 아프고 탈나는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친구로써 걱정좀 하고 충고 좀 한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저는 이 친구가 살이 아니라 알콜 중독이나 담배를 너무 많이 폈어도, 도박에 손을 댔어도 똑같이 걱정하고 말렸을거거든요. 단순히 그 주제가 '살' 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제 진심을 폄하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해요.
그치만 한편으로는, 친구가 이정도로 크게 화낸걸 생각하면 뭔가 제 잘못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혼란스러워요. 정말 제가 친구한테 잘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