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유치원등원버스 기다릴동안
엄마는 일보러 가야된다고 나간게 벌써 20년이 지났어.
엄마없다는 이유 하나로 나 초등학교 6년내내 왕따였어.
중,고등학교에는 초등학교 동창들이 있다보니
초등학교 때보단 나았지만 마냥 편하지도 않았어.
엄마가 있었다면 난 학교생활 좋았겠지.
엄마가 있었다면 난 엄마의 지원과 보호 아래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할 수 있었겠지.
엄마가 있었다면 알코올중독 할아버지한테 너희 애미랑 닮은 년이란 소리듣고 맞아가면서 안컸겠지.
엄마가 있었다면 아빠한테 그런 일도 안당했겠지.
엄마가 있었다면 우리 가족이 결국 흩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
엄마가 있었다면 자격지심인지 모르겠지만 시댁에서 괜히 눈치볼 일도 무시당할 일도 없었겠지.
엄마 왜 갔어.
엄마가 있었으면 너무 좋겠어.
우리 버리고 지금은 새 가정에서 낳은 동생들과 행복해?
우리 생각은 한번도 안났어?
난 엄마가 너무너무 매일매일 보고싶어.
엄마 지금 얼굴은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
괜찮아.
엄마 잘 떠났어. 아주 잘한거야.
알코올중독 시아버지,시아버지께 맨날 무시당하는 시어머니,
가정에 소홀한 남편,아직 어린 철없는 남편의 동생들.
엄마도 어렸는데 그 교양도 상식도 예의도 없는 집에서
혼자서 어떻게 버티겠어.
얼마나 힘들고 고되었으면 뭣몰랐던 내가 투정부리고 울고불고 때를 부려도 화를 못냈어..
나마저 엄마 힘들게할까봐
나라도 엄마한테 죄짓지말라고
하나님께서 내게 엄마한테 불효는 못하도록 도와주신것 같아.
엄마는 이제 우리마저 싫어서 떠난거아닌거알아.
나 기억해.
엄마가 집으로 전화로 나한테 꼭 데리러가겠다고한거.
나보러 우리집 뒤 놀이터에서 기다렸다가
나데리고 옷사줬던거.
그 옷 나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안버렸어ㅎㅎ
그 날 엄마랑 외할머니집가서 하루 보낸것도 기억나.
그 날이 마지막인줄 알고있었다면..
먼저 깨지말고 옆에 계속 누워서 자고있을걸..
외할머니한테 최근 받은 상말고 그동안 받은 상 전부 자랑할걸..
놀이터에서 안기지못하고 쭈뼛쭈뼛거리지말고
바로 달려가 안길걸..손 많이 잡을걸..
나 엄마 원망안해.
진짜 정말로 엄마 잘 떠났다고 생각해.
솔직히 나 힘들게 살았지만
엄마가 새 남자를 만나 설레보고 결혼하고 동생들 낳고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아내와 엄마로
이제 행복하게 지낸다면 난 괜찮아. 만족해.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솔직히 욕심은 생겨ㅎㅎ
그냥 엄마가 해준 갓 지은 밥이랑 김치찌개랑 계란말이,스팸,콩나물무침,김 이런거에 밥 세그릇은 먹고싶어!!!
더 먹을 수도 있어ㅎㅎ아 갑자기 배고파졌다~~
엄마 보고싶어.
그냥 멀리서라도 한번만 보고싶어.
보고싶어서 미안해..그냥 보고싶어.
어디서 들은건데
밤에 걱정없이 다리 쭉 벗고자는게 행복이라고했던가.
엄마! 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