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뒤에 생일인 20대 여자입니다.곧 생일이 되어 저한테 '나한테 주는 선물' 을 주고싶은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네요.생필품같은 필요한거 말고 그냥 사고싶은거를 사고싶은데딱히 뭘 사고싶은지도 모르겠어요.
다들 자기한테 무슨 선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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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생일에 부모님 챙기라는 댓글도 많이 보이고, 그동안 사고싶었던 걸 사라는 댓글도 많고, 맛있는거 먹어라, 이런 걸 왜 묻냐 등등 여러가지 의견이 있네요...
그냥 1년에 한번은 저를 챙기고 싶어서 물어봤던거였어요.생일 당일은 출장다음날이라 쉴것같고, 저녁에 친구들이랑 소소하게 저녁먹기로했구요.부모님은 제가 간간히 잘 챙겨드리는 편이에요. 벌이가 나쁘지는 않아서 본가 갈때마다 향수, 와인, 명품 핸드크림 등등 사가구요, 용돈도 가끔씩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요.
그동안 사고싶었던거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그 이유가 그냥 제가 저보다 다른 사람을 더 우선시 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곤해요. 주변 사람들 생일은 제가 잘 챙기는데 막상 주변 사람들은 제 생일을 저만큼 챙겨주지 않는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나는 매년 항상 선물과 함께 축하해주는데 정작 제 생일은 그냥저냥한 저녁으로 떼우고 넘어가도 저는 바보같이 '하하 그래도 모인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좀 계산적이게 된거같아서 제 자신한테 좀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내가 쟤네 생일에는 기프티콘이나 선물들을 항상 보냈는데, 내 생일은 그냥 축하만 하고 넘어가네...' 이렇게 생각하니까 친구관계에 대해 좀 섭섭해지더라구요.
필요한 물품이나 사고싶은...? 싶었던 물품은 뭐 다이슨 에어랩, 로봇 청소기, 핸드폰, 아이패드 등등 있는데 또 막상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잘 살았는데 굳이 필요한가?' 싶어서 고민만 하고 안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핸드폰도 한 4년째 쓰고 있고, 아이패드도 있으면 좋긴한데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고, 로봇 청소기는 그냥 내가 청소하면 되고...
명품 가방이나 구두는 원래 관심이 없었는데 직장 동료들이 다들 가지고 있다보니 '나도 가지고 싶었으면 좋겠는데, 이게 내가 진짜 원해서 가지고 싶은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다 있으니까 나도 가지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구매를 할 수 가 없더라고요.
어떤 분이 말씀하신대로 이번년은 생각나는게 딱히 없으니 그냥 저축이나 하고 넘어갈까봐요.
내가 챙기는 만큼, 주변인이 나를 챙기지 않는다는 섭섭함, 내가 변해버렸다는 씁쓸함, 등등 섞여서 그냥 물어봤던 거였어요.
모두들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