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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 생전 학교에 추모공간 마련 어른들의 잘못된 책임감이 불러온 유나양 비극

ㅇㅇ |2022.06.30 21:32
조회 81 |추천 0
경찰, 일가족 사망 원인 본격 수사
외상 흔적 없어 극단 선택에 무게
전문가들 “부모 의지에 아이 숨져”
“자녀 생명 위해는 중대한 범죄”
조유나양 생전 다니던 학교에 추모공간 마련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슬픔을 치유할수있는 프로그램을 교육청과 함께 추진


제주도로 한 달 살기를 떠나 완도 송곡항 앞바다에서 가족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된 조유나(10) 양의 죽음을 놓고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어린 아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가 경제적 양육능력을 상실해 자녀를 살해한 후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 이라는 최악의 아동학대 비판이 제기된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발표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부검 소견을 통해 나온 조양 가족의 사인은 ‘불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 3구 모두 외상의 흔적이 없어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조양의 부모가 포털사이트에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이력 등을 토대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조양 가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약물검사 등을 거쳐 한 달 후에 나올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양의 죽음과 관련해 부모의 의지에 의해 ‘살해’ 당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자녀의 생명권을 부모의 그릇된 생각과 판단으로 박탈했다는 것이다.

백현옥 송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조양 부모가 혼자 남겨질 아이의 미래를 걱정해서 함께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조양 부모의 결정은 자녀에 대한 책임감이나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자녀에 대한 살해 후 극단선택’이다”고 말했다.

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국가미래연구원에 게재한 글을 통해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자녀의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할 권리는 없다. 심지어 자녀의 생명과 신체적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다”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조양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부모의 선택이 잘못 됐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요’, ‘저도 빚이 있고 하루에도 여러번 무너지지만 아이들 때문에 버틴다’, ‘아이까지 데려갈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 빚을 30대 중반 부부가 왜 못 갚나요’, ‘차라리 아이는 두고 가지, 무책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양 가족 사건에 앞서 지역에서는 지난해 6월 아내와 함께 8살 딸에게 신경안정제를 섞은 해열제를 먹여 질식사에 이르게 한 가장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아내의 자살 방조 혐의도 받고 있다. 항소심은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그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처럼 부모와 아이들의 동반 극단 선택에는 뿌리 깊은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 풍토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족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녀를 살해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고 존중하는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지영 광주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 “이번 사건은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어른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가부장적 잔재에서 나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어린 자녀는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봄이 필요하지만 부모의 종속물은 아니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양 다니던 학교에 추모공간

한편 조양이 다니던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는 내부 회의를 통해 재학생들이 조양을 추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교내 모처에 마련하기로 했다. 또 조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학생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교육청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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