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한 것 같네요... 저라면 누군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런 건데 제 기준에서만 생각한 것 같아요. 방법을 알려주는 댓글을 기대했다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크게 깨닫고 갑니다. 그냥 당분간은 주말에 찾아뵙고 하면서 시댁 썰렁한 것만 없애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폐 끼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의 어르신을 집에서 모실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폐 끼치는 거 싫어하는 성격의 어르신 = 저희 시어머니인데요
엄마는 저 낳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고 아버지는 저를 할머니댁에 맡긴 후 지금까지 소식 없어요
이후 여기저기 떠돌다가 열아홉 살부터 사회 나와서 생활했어요
연애를 한 번 하기는 했는데 결혼 얘기도 나오기 전에 상대방쪽 어머니께서 그냥 잘 지내기만 하라고 하셔서 앞으로도 쭉 저 혼자 살아가겠구나 싶었는데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남편한테 어머니한테 미리 저 혼자인거 말씀드리라고 했고 지금 시댁에서 별 말씀 없으셔서 결혼 허락받으러 시댁에 갔는데 시부모님께서 그래도 형식은 다 지켜야 한다고 부모님 안계시는 상견례 진행했었어요.
나중에 결혼 후에 기혼 친구들 생기면 결혼 준비 얘기는 꼭 한번씩 하게 되니까 그럴 때 말문 막히지 말라고 하는 거니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그냥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제 얘기 들어주시는 거였지만 저한테 시댁 복이 있으려고 그동안 힘들었나 싶을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도 저희 부부가 시댁 간다고 하면 꼭 따뜻한 밥에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 잔뜩 해놓으시고 미리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하시고... 말씀도 항상 '우리 ㅇㅇ이 뭐 먹고싶은거 없어?'이렇게 물어봐 주시고 혹시 밥 모자라면 젊은 애들은 바닥에 눌러붙은 밥 먹는거 아니라고 꼭 당신이 누룽밥 드시고 하셨던 분이세요.
제가 직장에서 힘든 일 있어서 하소연하면 사직서 던져버리라고 하시고... ㅎㅎ엄마가 계셨다면 아마 딱 이랬겠지? 싶어요.
자꾸 어머니랑 여행도 다니고 싶고 쇼핑도 다니고 싶은데 시부모님께선 시골집이 좋다고 서울로 안 오시고 제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제가 속상한지 기분 좋은지 다 알아주세요.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지금 시아버지께서 작년 겨울에 돌아가시고 지금 시골집에 어머니 혼자 계시거든요. 두분이서 다정하게 잘 지내시다가 아버님이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어머니 속이 말이 아니실테고 외로우실텐데 어머니께 우리랑 같이 살자고 해도 거절하세요. 아마 저희한테 폐끼치는게 싫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정말 너무 걱정돼요. 어머니가 혹시 밤에 계속 우시지는 않을까 그래서 나쁜 생각 하시진 않을까 밤에 잠을 못 자겠어요. 남편은 서울에 있어야 하고 저는 이직이 자유로워서 저라도 어머니 계시는 지역으로 가고 싶은데 어머니께서 혹시 당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뜻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일단 직장에는 교류 신청을 해 놨고 마침 그 지역에서 서울로 오실 분이 계셔서 얼마든지 갈 수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번에 얼핏 마음은 고마운데 동정받을 정도로 당신이 약한 건 아니라고 하셔셔... 제가 무례를 저지른건가 싶기도 하고...
여쭤볼 부모님도 안 계시고 60대 분들은 이걸 자식들한테 폐끼친다고 생각하시는건지 궁금해요
어머니가 서울에 오시지 않는 이상 제가 내려갈 예정인데어머니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어머니께서 저한테 의지하시고 사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