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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교성인가요 바람기인가요?

말이안통해 |2008.12.31 04:24
조회 2,230 |추천 0

글이 좀 길지만, 최대한 가독력 있게 쓰고자 노력 했으니

끝까지 읽어 주시고 조언 부탁 드립니다.

 

남편과 감정의 골이 깊어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저희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만나 6년을 넘게 연애하고, 현재는 결혼 1년차 부부입니다.

연애 중에는 남편의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눈꼽 만큼의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을 훔쳐 본다거나 하는 행동. 상상도 안 해 봤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해서 지내다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문제들이 자꾸만 발생하는 것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부터 대학 친구들, 동호회 사람들까지,

친하게 지내던 남자친구들 있습니다.

하지만 친하다고 해서 연락을 자주 한다거나 단 둘이 만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용건이 있을 때만 연락하고,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왁자지껄 재미있게 놀고,

아주 가끔 실없는 문자 주거나 받으면 '꺼져' 내지는 '즐' 한 마디로 끝내는 정도 -_-;;

특히나 밤 늦게 연락 하는 거... 누군가의 부고가 아닌 이상 절대 하지 않는 일입니다.

그것이 저와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내 배우자에 대한 예의, 내 친구의 배우자에 대한 예의, 라는 당연한 생각들입니다.

이성의 감정들이 오고 가는 사이가 아님에도

배우자를 배려해서, 혹시 있을지 모를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말로서 합의한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렇게 당연한 듯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하지만 남편과, 남편의 주위 여자분들은 저랑은 가치관이 조금 다른가 봅니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동호회 여자회원들과

평소에도 자주, 그리고 술 마시면 특히 더, 문자를 주고 받고 주고 받고 주고 받고....

한밤중에도 문자가 오고, 새벽에도 전화가 오고, 이른 아침에도 문자가 오고....

제가 아주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 되서 잔소리를 한참 하면

저를 의처증 취급을 하면서 아무 사이 아니랍니다.

사실 대부분의 여자들과도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원래 여자들 뿐만 아니라 남자들과도 문자를 자주 주고 받긴 합니다.

 

그러나 그냥 친한 동생일 뿐이라던 한 여자와

(가장 연락을 자주 해서 제가 제일 신경이 쓰이던 아이였습니다.)

술 먹고 말도 안 되는 장난질을 한 것을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가 자기의 부끄러운 사진을 남편에게 컬러메일로 보낸 것입니다.

(그 여자도 남친이 있습니다.)

남편은 장난이 좀 지나쳤다, 술 먹고 실수한 거다 하는데

당연히 저 눈 뒤집어졌었죠. 

그 여자와 남편을 한바탕 뒤집어 엎고 아예 연락을 끊게 했습니다.

남편은 이 사건을 두고도, 아무 사이 아니었는데 제가 오바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저를 의처증에 똘아이로 몰아 붙이면서 이혼하자는 말까지 꺼냈었습니다.

암튼 그 사건 이후로 더욱 예민해진 저는

남편이 여자들과 조금만 친해지는 기색이 보여도 잔소리를 했고,

남편은 제가 A랑 연락하지 말라 하면 B랑 하고,

B랑 하지 말라 하면 C랑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동호회 여자들과는 연락이 뜸해지게 됐고

지금도 가끔 문자들을 주고 받긴 하지만 특별히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신경이 쓰이는게 있다면, 너 때문에 내가 여자애들이랑 다 멀어졌잖아, 하고 원망하는

남편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입니다.

 

요즘에 남편은

예전에 동호회 여자들과 연락하던 식으로, 회사 여직원들과 연락을 합니다.

그때처럼 새벽에 전화나 문자가 온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남편이 술 먹고 있는 중에 문자를 여러차례씩 주고 받고 하는 것이지요.

문자 내용이야 사실 별거 없습니다. 그냥 시시콜콜 합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도대체 왜 회사 여직원들과 시시콜콜한 연락을 그리도 자주 해야 하는 건가,이지요.

(일주일에 두세번씩 술을 마십니다.)

제가 이것에 대해 또 이야기를 했더니

동호회 애들이랑 연락 끊게 하더니 이번에는 회사 동료들이냐? 하네요.

그건 바로 제가 할 소리 같은데요...

동호회 애들이랑 못 하게 하니 이번에는 회사 동료들이냐고...

그 여자들이랑도 못 하게 하면 다음엔 누구랑 할 거냐고...

회사 여직원들과 그렇게까지 사적으로 친해질 필요가 있냐 했더니

그럼 같이 일하는 사이인데 얼굴 찌푸리고 사이 안 좋게 지내냐고 하네요.

누가 그 사람들이랑 사이 나쁘게 지내랍니까... 

웃으면서 같이 일 하고, 회식 자리에서 즐겁게 어울리고,

아주 가끔 주말 잘 보내라는 문자 주고 받는 정도로 지내면

사회 생활하는데 지장 있냐고요.... ㅠ.ㅠ

 

사실 남녀관계는 모르는 거잖아요.

만취하면 앗차 실수할 지도 모르고,

자주 연락하다 보면 정 들어서 묘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고...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건데... 무엇보다 우리는 유부남, 유부녀 이니까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난리냐. 핸드폰은 왜 훔쳐보냐. 너 때문에 숨 막히고 짜증난다.

내 주위 유부남들 다들 이런다. 니가 똘아이고 이상한 사람이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만약 당신처럼 그렇게 남자친구들과, 회사 남직원들과

자주 연락을 하면 마찬가지로 기분 나빠지지 않겠느냐...

했더니, 자기는 남자니까 괜찮고 나는 여자라서 안 된답니다.

아주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정말....

앞서 얘기했지만 예전에 남편이 잘못한 게 있었어서,

제가 그런 문제에 예민해지고 핸드폰도 자주 보게 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심하는 게 아니라 지킬 건 지키자는 건데 의처증으로 몰아 붙이고,

핸드폰 훔쳐 봤다고 사람을 똘아이로 만들고,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 라니...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하소연을 해서라도

제 생각, 남편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들을 듣고 싶습니다.

 

1. 예전의 동호회 여자애와의 사건 -> 연락 끊게 한게 제가 오바한 건가요?

2. 동호회건 회사 동료건 여자들과 너무 잦은 시시콜콜한 문자질 -> 아무 사이 아니면 해도 되는 행동인가요? 제가 정말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요?

3. 결혼을 했으면, 아무리 사심없는 사이라고 해도, 이성과는 필요한 연락 이외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저의 가치관 -> 배우자에 대한 배려.. 맞지 않나요?

4. 제가 핸드폰 훔쳐본 것 -> 잘못인 건 압니다. 하지만 훔쳐본 잘못보다, 훔쳐보게끔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이 더 잘못. 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면 질책해 주세요.

5. 핸드폰 훔쳐 봤다고 '똘아이'랍니다... -> 원래 막말 잘 합니다. 이게 와이프한테 쓸 수 있는 단어인가요... '지랄한다'라는 단어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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