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햇살은 밝고, 하늘은 푸르다....가 아닌...새벽이다.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나는 걷고있었다. 도대체 고등학생을 왜이렇게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는 나라다...이나라는...궁시렁궁시렁 별생각을 다 하면서 걷고있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확잡는다. 돌아보니 어제 그 선생이다.
"여~ 좋은 아침이야..아니, 좋은 새벽이지?"
나는 감정없이 차갑게 대꾸했다
"맘대로 생각하세요."
"너 말이야." 어느새 그 선생이 내옆으로 오더니 나란히 걷기 시작한다. 별꼴이야.. 정말~ 하긴...이 미모가 사람을 녹일 만하지..
"아침먹었니?"
그 말이 씨(?)가 되어 나는 그 생님인지 뭔지 하는 사람에게 끌려가 아침상을 받게되었다 집도 아닌 분식집에서..
"잘먹겠습니다~" 그건 내가 할 인사같았지만...그 선생의 입이 먼저 말하고 말았다. 도대체가 이건 배짱이야? 아님 뭐야?
그러면서 밝게 웃으며 숟가락을 드는 저 능숙함....내가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해서 그냥 보고만 있자. 그 선생이 말한다.
"사람이 말이야 정말 이상하지.." 그러더니 밥을 한숟갈 뜨길래 난 묻지 않을수 없었다.
"뭐가 이상한데요?"
그 선생의 입에서 흘러나온 다른말은 더욱더 미궁속이었다.
"기억하는거.. 지가 하고싶은것만 하잖아. 여백같은거 남겨두지 않고 쏙 빼고 지가 하고싶은 것만 기억하잖아."
그 말이 나중에 어떤 파장을 불러오리란 예상을 하지 못한채 난 그저 밥만 시큰둥하게 뜨고 있었다. "아참 너 공부 꽤 하던데?"
칭찬조로 말한다. 판에 박히고 귀에 박히고 썩히도록 들은 그 말이 이 선생입에서 구전되고 있다. 왠지 맘에 안들어서 나는 그만 숟가락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리고는 나서며 말했다.
"입맛이 없어서 이만 실례~ 드시고 오세요. 제껀 제가 계산할게요."
그러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선생이 뻔뻔한 말투로 말했다. "야 내껏도 하고가. 나 잔돈 없다."
난 뒤도돌아보지 않고 황당해 하며 지갑을 꺼냈다 "들으셨죠? 저사람것도 같이요"
"아참 저기.." 또 뭔가? 으으...내가 따꺼운 엄청 띠꺼운 표정으로 보자 선생은 말한다 "너 말야..내이름모르지?"
'알고싶지도 않네...이름같은거..'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그냥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등을 때리는 목소리 지치지도 않나보다. "이따가 말해줄게. 먼저가서 기다려라~"
난 그대로 나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근데 앞에 나의 친구들이 서있었다. 싱긋웃는 녀석이 황금보조개 윤세영 보조개가 인상적이게 귀엽지만 화나면 염라대왕 저리가라다. 완전 이중인격의 표본, 그옆에 손을 척하고 들어올려 나를 향해 경례자세를 취하는 녀석이 한은연, 은연이는 특히 나를 좋아한다고나 할까? 뭐 그런 내가 바라면 죽을수도 있는 위험한 소녀이다. 그리고 은연이 뒤에 선 키큰 멀대가 바로 강미수, 이녀석은 세영이의 소꿉친구로 아예 연인으로 잡힌 놈이다 가엾은.... 하지만 녀석도 이중인격하면 따라잡을 녀석이 없을것이다. 생긴건 꼭 뭐든 미수로 저지를 것 같은 놈이 공부는 재희뺨치게 잘한다. 노는것도 물론 good~ 난 그녀석들에게 다가갔다 그녀석들 나를 째려보더니 차례로 다다다다댄다. 세영이가 일번타자다~ 근데 왠일로 조용하고 상냥하다 "어머....아란~~~~~~ 홍쓰~" 완전 콧소리 내면서 날 산채로 먹으려는 듯이 다가오는 세영, 정말 그녀는 염라대왕이었나? 그러더니 "보구싶었쪙~"그러면서 날 안고 볼을 부빈다..정말 싫다 싫어~~~~ 다음으로 은연은 여느때와 같이 조용히 다가와서 한마디 했다 오늘도 느끼는거지만 이럴때 은연이 정말 무섭다 "안녕."그러더니 갑자기 눈물이 고인 눈을 하고서 날 보고 말한다 "야 나 너 그만두면 바로 그만두려고 했는데....그런데.....헉 헉헉~ " 이녀석은 말하다가 숨차는게 특기다. 갑자기 미수가 끼어든다 "선생님이 나와서 너 데려오겠다 그랬어." 대충상황이 짐작댔다. 어느정돈지.. 근데 재희 이자식은 어디간건가? 도대체 그녀석하고 난 왜 이런 걸로 연결되는거야 짜증나게...정말. 그러고 있는데.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냐? 드디어 재희가 와서 맴버가 다 모였다. 재희를 뺀 이녀석들은 나와 고등학교때 친해진 아이들이다. 뭐...보기엔 이래보여도 이녀석들 의리하나는 끝내준다. 친구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알게모르게 숨어있다가 가장 결정적일때 나타나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다가 서로의 편이 되어 승리로 이끄는 묘한 녀석들... 이녀석들 머리는 은근히 좋다. 특히 잔머리가 끝~난다.한예로 작년에 미수가 사고를 쳤었다 그녀석 야구부에 들어가서 야구 방망이를 얻었는데 그때 하필 학교내 불량 서클이 폭력사건을 일으켜 야구방망이를 온데대고 휘두르던 야구王초보 강미수가 범인으로 몰리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그녀석 그러고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거리고 난리였다. 우리는 '미친놈. 넌 감옥에서 썩어봐야돼.그럴때도 웃을수 있는지 보자' 며 짖궂게 하고는 뒤로 여러가지를 알아보고 다녔다. 결국, 우리는 그 폭력서클의 정체를 외부에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그녀석들 사이의 작은 이간질로 간단하게 폭력사건을 하나 더 일으켜버렸다. 그리고 계획에 말려든 그 폭력서클은 아예 뿌리채 뽑혀버렸다. 음....사건은 그렇게 일단락 됐지만 그녀석 나중에 사태를 알고는 엄청 훌쩍거렸다. 오히려 도와준 우리들이 미안해질만큼... 이런 녀석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걸 알고 있는 지금 난 너무너무 행복하다. 새로 온 그 이상한 담임이 아니었어도 이녀석들은 나를 도로 학교로 불러들일 방법을 찾았을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이 녀석들중 여자아이들 은연과 세영은 미소년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어째서 세영이가 미수를 좋아하냐고? 글쎄올시다~ 어쨌든 이들에 나까지 놓고 가만보면 무슨 공포미스테리물 영화같다.
"얘들아 들어가자~" 재희가 말하기 전까지 우리는 교문앞에 서있었다. 아니, 그녀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 잡것이 들어가잔다. 하긴 교문앞에서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할말이 뭐 있겠는가? 들어가야지..
"이노무 자식 느가 늦어놓고 우리더러 들어가라그럼 안되쥐~ " 드디어 세영이 폭발이다. 난 그냥 조용히 교문을 째려보며 들어가고 있었다. 그 담임이 왜 나를 그렇게 미치게 들여보내고 싶었는지 몰라도 내가 돌아온 이상 이곳은 이제 내 세상이다.
담임으로 들어온 미소년이 우리를 보고 있고 은연과 세영이 완전 돌아서 그 눈을 절대 피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담임은 이름을 적었다. 그런 막대한(?) 시선이 느껴졌으면 한번쯤 뒤돌아보고 무서워할 것도 같은데. 정말 꿋꿋하게 아이들을 등지고 세자를 적었다
'최 혁 준'
먼저는 먼산을 보고 큰소리로 "안녕~" 그러더니 그다음엔 다른사람들이 눈치채게 아예 나를 뚫어지게 보며 목소리를 낮춘다."안녕?"
"으으~ 아~ "
학교 뒷뜰의 잔디밭은 나무숲으로 가리워져 있는 곳이 있다 아무도 그곳에 잔디밭이 있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곳을 아지트로 했다. 2년전에..그랬었다.
그런데 난 지금 그곳의 잔디를 모두 밟으며 소리지르고 있.었,다. 재희 미수 세영 은연은 내가 무슨 연유로 그러는지 모른채로 그대로 서서 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자 그녀석들이 들러붙는다.
은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우와...나도 해볼래...진짜 재밌겠다.허헉~헉" 숨이 막히기 시작하자 그녀석은 입을 다문다.
그런데 은연아..이건 '재밌는놀이'가 아니라구.
재희는 뭔지 알것같다는 목소리로 말한다 "너 말야...혹시 그 두번째 인사에 대한 반작용이냐? 아까 그 인사 너한테 한거 맞지?"
이잡것이...다음순간 난 그녀석의 머리를 잡고 원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그딴 소리 하지마~란말이야."
그녀석은 머리를 잡고 흔들면 정신이 없어진다. 훗~ 녀석... 머리에 든게 많은거치곤 디게 단순하단 말야~
세영은 허리를 심하게 뒤로 꺾으며 기지개를 펴고 나서 슬쩍 뛰어올라 미수의 목을 내려 한쪽팔로 감싸고 다른 한손으론 머리를 세게 쓰다듬는 완전고문을 하면서 말했다. "뭐...난 상관없지만 말이야. 나 그선생 맘에 들었거든.. 왠지...잘생겨서 말이지~"
은연은 그 와중에 재체기를 해대며 말했다. "에에에취~히~ 야...나 나도야.."
난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석들의 연애 행각에는 끼어들고 싶은 맘이 요만큼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 생각이 하루를 못넘길 줄이야...누가알았으랴?
난 빵집을 열어야 하므로 오후에 일찍 집에 왔다. 그런데 거기엔 이미 한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하필 오늘 오후 내가 잔디를 다 밟게 만든 그 선생이다....
난 황당해하면서 빵집자물쇠를 풀며 차갑게 말했다 "종례라면 아까 제대로 들었는데요?"
저녁놀이 지는 하늘아래로 꽤 멋지게 웃는 웃음이 보이자 바람을 가르듯 자연스럽게 들리는 목소리가 말했다
"말했지? 학교밖에선 선생님이 아니라 오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