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훗날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요, 대화 내용 간략하게 요약할테니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남자친구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친 - 여자가 애기를 낳아준다는 표현이 이해가 안된다.
나 - 당연히 여자가 애기를 낳아주는거다. 출산은 여자가 자기 몸 상하고 희생하는 거라는 걸 다 알고도 애기를 낳기로 결정한 것이므로 애기를 낳아준다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다.
남친 - 왜 부부가 서로 합의하에 애기를 갖기로 했으면서 낳아준다는 표현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낳아"준다는 것"은 갑질하는 느낌이다. 그럼 남자가 외벌이인 경우에 돈을 "벌어다 준다"고 표현을 하면 기분이 좋겠냐?
나 - 돈을 벌어 오는 것은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혼자 살기 위해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를 낳는 것은 혼자 살았다면 선택지에 없는 상황이고 부부가 합의했더라도 애를 낳는다는 거 자체가 여자가 희생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낳아준다고 표현하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쁜 단어 선택인지 모르겠다.
남친 - 그게 문제이다. 애를 낳는 게 왜 희생인가? 본인도 협의하에 애를 낳고 싶어서 낳기로 결정한 것 아닌가. 낳아준다는 표현은 갑질같은 느낌이다. 당연히 임신하는 과정이 힘들고 애 낳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안다. 일반적인 남자라면 누구라도 고맙게 생각할 것인데 왜 표현을 "낳아준다"라고 하여 마치 본인은 애를 낳을 생각이 없는데 남자만 원해서 낳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가?
나 - 애를 낳는다는 생각만 해도 벌써 무섭고 두렵다. 아직도 출산하다가 죽는 여자가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냐? 죽음의 고비를 넘겨 애를 낳는 선택을 하는 게 왜 희생이 아니냐. 그리고 애를 낳으면 관절이 아프고 근육이 벌어져 다시 돌아오지 않는 등의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한다. 이런 위험을 감내하고 애를 낳는 것인데 낳아준다는 표현이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것인가?
남친 - 우리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애를 낳아준다고 표현할 수 있는가? 나는 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애를 갖자고 안할 생각이다. 애를 무기 삼아 갑질할 거 같다.
대략 이런 식의 대화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남친의 요지는 애를 낳는 것이 숭고한 것이고 고마운 일임을 알고 있으나 애를 "낳아준다"는 표현은 마치 출산을 무기로 남자에게 갑질하려는 느낌이라 반감이 든다는 것이고,
저는 임신과 출산은 여자 몸이 평생 망가지는 것을 각오하고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가 어느정도 희생하는 부분이고 낳아준다는 표현이 왜 기분나쁜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남친과 같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