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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이 이혼 통보 후 잠수 타 실종된 남편을 찾음 1화

이2설 |2022.08.12 15:26
조회 3,769 |추천 0




*

지연은 텅 빈 침대에서 혼자 일어났다. 일어나서 불도 키지 않은 채 거실로 나가자 텅 빈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티비를 보자 위에 먼지가 조금 쌓여있었다.


"얼마나 됬다고 벌써..."



정리 중인 가구들이 몇개 남아 있었다. 많이 치웠지만. 

커다란 집 안에 커다란 가구들 사이 혼자 서있으니 더욱 지연은 작아 보였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그 남자와 쇼핑하던 기억이 떠올라 지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잊으려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갈 곳이 없었다.


지연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긴 지연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방이었다.

그녀의 책상에는 종이 몇장이 놓여있었다. 


그녀는 싸인한 기억이 없이 완성된 이혼협의 서류서였다.  


아프게 그날 의 기억이 떠올랐다.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눈을 뜬 지연이 일어나 본 것은 열려 있는 정문이었다.

정문으로 새카만 하늘이 보였다.


"여보..?"


불을 키자 거실이 보였다.

엉망으로 어질러진 거실에 열려있는 옷장과 서럽장에 그의 물건들이 전부 사라져있었다..


그날 회사 동료와 술 한잔하고 늦게 들어간다는, 걱정하지말라는 전화가 마지막연락이었다. 

그 뒤로 그는 찾을 수 없었다.







방 2개 에 넓은 거실이 있는, 서울에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이었다.

이 집에 처음 이사올 때만 하더라도 지연은 고생한 자신의 삶이 드디어 보상받는다고 느꼈다.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써 수익을 내기 전까지 수많은 알바들을 전전하며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꿈을 쫓던 그녀의 작품들이 공모전에 수상하며 제작하자는 이야기가 오가던 중이었다.


게다가 그런 자신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이 지연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 3개월 만에 그가 사라졌다. 

백방으로 수소문해도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었다.


실종된 아이를 20년이 지나도 찾을 수 없다는 의욕 없는 경찰서의 이야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공모전 수상금과 통장 잔고느 그의 위치와 연락처를 수소문하기 위해 전부 다 써버렸다.


얻은 것은 없었다. 그가 사라진지 2주만에 지연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흥미를 잃었다.


"포기해"


포기하라는 엄마의 말이 수연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그가 없는 당연한 일상이 지연 주변으로 돌아갔다.


지연만 배터리 빠진 로봇 장난감 처럼 삐걱거렸다.


아무렇지 않게 일하면 번 돈으로 먹고 살 수 있겠지만 될 리 없었다.


'그게 전부다 거짓말이었다는거야? 사랑했다는 말도 전부?"


1년 반 연애하고, 3개월의 결혼 생활. 

그를 소개해준 절친 서리가 사건 후 고개를 못 들고 우는 모습이 선명했다.


태어난 고향도, 가족도 전부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지연도 얼마 전에 알았다. 몇천만원을 들여 흥신소에서 알아낸건 남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모든 개인정보가 죽은 사람의 것으로 위조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그에대해 전부 알고 난 뒤, 칼로 심장을 도려내 버릴거라, 지연은 다짐했다.

그래야 지금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그 남자가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느낄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사라진후 도저히 잠에 들 수 없는 밤들에 핏줄이 선 지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열어놓은 정문으로 보이는 아파트 불빛 들 위 검은색 하늘만큼 막막했다.


"나쁜 xx야!!!! 개 같은 xx!!!!!!!!!!!!!!!!! 죽여버릴거야!!!!!!!!!!"



반대편 아파트 옥상에서 자고 있던 비둘기들이 깜짝 놀라 밤하늘로 퍼덕퍼덕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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