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스타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는 평범한 고1 여학생입니다.
사실 제가 공부를 좀 잘합니다. 전교권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에서는 1등이고 내신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나온 상태에요. 수학으로는 전교 3등이고 잘하는 애들만 모였다는 학원에서 1등이고, 영어는 고2 모의고사를 봐도 안정적으로 1등급은 나올 정도입니다. 영재고 준비도 했었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구요.부모님께서 제 공부에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 거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하시고, 제가 공부를 잘하고 또 공부에 집중하도록 잡아주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친구들, 혹은 다른 글을 보니까 우리 집이 좀 보수적인 것 같아서 글 올려 봅니다. (반말 죄송해요ㅠ 이게 편해서)
1. 폰 2시간 이상 못 씀, 인터넷이랑 플레이 스토어 다 막아놓음. 자녀폰안심지킴이 앱 사용해서 어떤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매일 확인하고 이상하게 많이 나온 거 있으면 이유 물어봄. 학교에서 구글 설문지 작성할 일 있으면 카톡해서 크롬 풀어달라고 연락해야 함.2. 크롭티 같은 거 절대절대 못 입게 함. 전에는 바지도 5부까지만 입게 하고 티도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거 입으라고 했는데, 내가 엄마랑 싸우다가 바라는 걸로 옷 짧게 입는 거 뭐라 하지 말라고 한 뒤로 별 말 안 하는 중. 대신 크롭티는 안 됨.3. 화장 금지. 아빠는 모든 화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엄마는 졸업사진 찍는 날 색 있는 립밤 정도만 바르게 해 줌. 전에 체육대회 때 친구가 눈화장 해 준 거 집에 와서 지우라고 함.4. 머리 내 마음대로 못하게 함. 숏컷하고 싶다고 해도 관리가 힘들다는 핑계로 못하게 함. 내가 하겠다고 해도 못하게 함. 미용실 가도 엄마가 나 대신 주문사항을 이야기함.5. 친구 집 가서 자고 오는 거 금지. 여자애들끼리만 있어도 안 됨. 저번에 시험 끝나고 나서 친구네 집 근처 게스트룸에서 6명이 자기로 했는데, 아빠한테 겨우겨우 허락받았음. 그 후에는 안 된다고 하심.6. 귀걸이 피어싱 안 됨. 대학 가서 하라고 하심.7. 연애 금지, 짝사랑도 금지. 남자애한테 신경쓰면 공부 안 되니까 하지 말라신다. 연애는 그렇다 쳐도 짝사랑은 어떡하라고.... 연애하면 아예 호적을 파 버릴 기세임. 참고로 남동생은 중2인데, 공부 안 하는 놈이라서 여친 만나는 거 알고 있는데도 눈 감아주는 중.8. 드라마 웹툰 못 보게 함. 그런 거 빠지면 시간 낭비고 공부할 때 계속 생각난다고 안 된다 함. 게임은 당연히 안 됨. (피씨방 한 번도 안 가 봄, 가게 되면 그날 집에 못 들어갈 듯) 가끔 가족끼리 영화 볼 때는 괜찮은데, 집에서 아빠 혼자 영화 본다고 할 때 같이 본다고 하면 엄마가 눈치 줌.9. 트위터, 인스타, 페북이나 커뮤 절대 못하게 함. 계정 판 것까지는 ok, 스토리나 게시물 올리는 건 절대 금지. 그런 거 빠지면 공부 안 된다고 못하게 하고 친구가 인스타 이런 거 올린다고 하면 한심해 함10. 용돈 잘 안 줌. 쓸 일 없지? 이러고 안 줌. 학원 가기 전에 밥 사먹으라고 엄마 카드 주긴 하는데, 현금을 안 주니까 학교 자판기에서 쓸 돈이 없음. 그리고 엄카라 어디서 뭐 사는지 찍혀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키링 같은 거라도 사면 뭐라고 함.11. 위에 거 연장선이긴 한데, 카카오페이 못 쓰게 함. 이건 왠지는 모르겠음. 통장 있긴 한데, 그거 비밀번호도 엄마가 알고 있고 그 통장 카드? 그것도 엄마가 갖고 있어서 내 돈으로 사는 거 있음 엄마가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엄마가 통장에서 빼 감.12. 안경 쓰고 있는데, 렌즈 못 끼게 함. 그냥 안경 쓰라고 함.13. 남자애들 만날 때 치마나 많이 짧은 바지 못 입게 함. 언제는 학원 갈 때 입었는데 친구 엄마 보신다고 (???) 못 입게 했음14. 공부하면서 노래 듣는 거 못하게 함. 그러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되게 싫어함15. 언어 관련 통제 심함. 어쩔티비 못하게 함. 동생한테 '이 쫘식' 했는데 니가 남자애냐고 혼남. (성에 관해서도 고정관념이 좀 심한 편)16.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찾으라고 했는데, 전에 노래방 가면 스트레스 풀린다고 했더니 화 내면서 그게 뭐냐고 함.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해서 스트레스를 풀라고 했지, 노래방 같은 거에 정신 팔라고 한 적 없다고 함. 최근 몇 년 간 노래방 간 게 최근에 시험 끝나고 친구들이랑 두 번 간 게 다인데, 그것 때문에 니가 정신이 나간 거라고 노래방 웬만하면 가지 말라고 그럼.17. 카톡 프사 자꾸 바꾸는 거 싫어함. (그래서 멀티프사 쓰는 중) 그런 거에 정신 팔지 말라고 함. 많이 쓰는 현타짤이나 자까짤 같은 거 프사 써도 못마땅해 함18. 전문직이 나중에 늙어서도 좋다고, 무조건 의치약 중 한 군데 가라고 함. 공대를 가는 게 난 더 좋다고 했더니 공대 그거 너한테 좋은 거 없다, 그거 내신 빡세다 (의치약이 더 빡센데) 이런 식으로 얘기함. 결국 억지로 진로가 약대로 고정된 상황.19. 이건 좀 결이 다르긴 한데, 동생이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거의 모든 잔심부름 나한테 다 시킴. 동생한테는 뭐 시켜도 짜증만 내니까 동생 티비 보고 나 인강 들을 때도 나 불러서 수저 놓으라고 하고 음쓰도 맨날 나만 버림. 동생이랑 싸운 얘기 맨날 나한테 하고 동생 편 들어줄 만해서 들어주면 화 냄. 동생이 나한테 짜증나게 굴어도 나 보고 참으라고 하고 내가 동생한테 조금이라도 화 내면 나한테 뭐라고 함. 동생이랑 싸우고 나서 괜히 나한테 짜증냄.
사실 아빠는 집에 오면 밥 먹고 주무시고 티비 보시고 하는 게 다라서 저랑 말을 잘 안 하세요. 엄마는 이게 지극히 정상이고, 오히려 저한테 공부 관해서 맞춰주는 게 많다고 생각하세요. 주변 엄마들도 다 공부 관해서는 그렇게 한다고...이게 정상이고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의견 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