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바람폈던 여자친구를 용서하고 만나고 있는 3개월.. 이 감정은 뭘까

노답 |2022.08.15 15:06
조회 28,301 |추천 8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그냥 샹욕만 듣게 될거란 내용이란걸 알아서
실친들한텐 절대 얘기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도저히 혼자만 끙끙 앓기엔 너무 답답하고 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고..
그래서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것처럼 반말로 할테니 편하게 봐줘..

우선 제목에 쓴 그대로인데.. 자세한 얘기를 해볼게
좀 길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봐줬으면 좋겠다..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쓰는 글이니만큼
연령대를 알아야 조금 더 감정이입과 조언?이 가능할 것 같아서..
일단 나와 여자친구는 30대야
만난지는 2년 정도 되어가고 있고..

사건이 벌어진건 5월이었어

여자친구가 sns에서 알게 된 사진작가와 촬영 일정이 잡힌거야
전시회에 가는김에 그 작가와 전시회장에서 촬영을 하기로 한건데
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회도 같이 못가주는 상황이었는데 잘됐다고 했지

워낙 사진 찍는걸 좋아하고
여기저기 스튜디오 협찬 다니면서 혼자 셀프로 찍기도 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새로운 촬영이 잡혔구나 하면서 그러려니 했어

촬영 당일에 보니까 작가 이름이 남자인거야?
촬영 있다고 들었을 당시엔
전시회에 같이 간다고 해서 당연히 여자작가일거라고 생각한거지;;

스튜디오 촬영 갈 때 셀프로 찍은 적도 있었고
남자 작가가 촬영한 적도 있기는 했지만
스튜디오는 2시간 정도 촬영하고 끝나는거니까 크게 신경을 안썼거든
근데 이건 전시회를 가는거고 좀 데이트 느낌이 날 수 있잖아..?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긴 했는데
그래도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일이고 여자친구를 믿기도 해서
크게 막 뭐라고 하진 못하고 그냥 좀 진담반 농담반 식으로 불편함을 드러냈지..
당연히 여자친구는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고..

나도 크게 걱정을 안했던게..
그 작가의 sns를 들어가보니까 나이가 꽤나 있었거든..
아들이 20대 이상이었고 대충 봐도 작가는 50대 중반정도 되어보였어
가정도 있고 다 큰 성인 아들도 있고
얼굴 보니까 진짜 그냥 완전 아저씨였어..
시커멓고 흰머리 듬성듬성 있고 주름 자글자글하고 배 나온 아저씨..
차라리 좀 젊고 잘생긴 남자 작가였으면 극구 뜯어 말리거나 싸우거나 했을텐데
30대 초반의 내 여자친구가 절대 이런 아저씨하고 스파크가 튈거라곤 생각을 안한거지..

전시회/촬영 당일날,걱정하고 있을 나에게 여자친구는 틈 날 때마다 계속 연락을 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기분 나쁠 수도 있을텐데 걱정하는 남자친구를 안심 시키려고 하는 노력의 모습이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너무 이렇게 안해도 된다고, 괜찮으니 전시회 재밌게 구경하고 사진도 이쁘게 많이 찍으라고
그렇게 얘기 해주면서 일하고 있었어

전시회가 끝났는데 주변의 카페를 간다는거야
조금 싫기는 했는데
그래도 작가가 열심히 사진 찍어줬을테고
멀리까지 나갔는데 촬영 끝나고 그냥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뭔가 멀리까지 나간게 아깝고 아쉽기도 할 것 같아서
(작가에게 촬영한다고 옷도 여러벌 챙겨서 신나서 나갔거든..)
이쁜 카페 가면 또 거기도 촬영장소가 될 수 있는거고 하니
알아서 적당히 있다가 돌아올 줄 알았어

그런데 꽤나 시간이 지나고 저녁 6시가 되어서 전화가 온거야 이제 역으로 가려고 한다고..
12시쯤 전시회 장소에 도착을 했는데 6시간 동안 작가와 같이 있었다는 것이
아무리 아저씨라고 하더라도 좀 화가 나더라고..
그래서 통화하면서 싸우고 (싸웠다기보단 일방적으로 화를 냈지..)
나는 회의도 잡혀있어서 일에 집중해야 될 시간이라서 길게 싸우진 못하고
화를 엄청 내고선 우선 전화를 끊고 부글부글 하면서 다시 일을 했어
이정도 화 냈으면 알아서 정리하고 집에 갈 줄 알았지..
어차피 이제 나간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고..

전화를 끊고 한시간 정도 가량 지나면서 회의시간이 다가오는데
여자친구한테 그래도 좀 미안하더라고..
일을 하러 나간거고, 최근에 좀 답답해하고 그랬는데
외출 나간김에 기분도 좋았을텐데 그렇게 화낼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해서..

마침 시간을 보니 역에 도착할 시간즈음이 되서
여자친구가 촬영한다고 옷도 여러벌로 많이 챙겼다보니까 캐리어를 들고 나갔는데
무겁게 그거 들고 집까지 갈 생각을 하니 또 안쓰럽기도 하더라..

그래서 갑자기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다고 하고
회의를 참석 못할 것 같다고 하고선 여자친구를 데리러 차로 나섰어..

역으로 운전하고 가면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안받는거야?
그 불안한 촉 있잖아..
에이 설마.. 설마 하면서 계속 전화했어.. 근데 계속 안받아..
카톡이 오더라고.. 무슨일이냐고..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카톡은 오는데 전화를 하면 전화를 돌리는거야..
왜 전화를 안받냐니까 환승역에서 환승을 잘못해서 길을 찾고 있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오고 있어서 전화 받을 상황이 안됐다고..
참 말이 안되지..?
그래서 카톡으로 '일단 전화 받아' 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답이 오길래
바로 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수신차단을 해버린거야..?ㅎㅎ...
완전히 뚜껑 날라갔지 뭐..

카톡으로 혼자 난리난리 쳤어
지금 이 상황 뭐냐, 나 이상한 상상 해도 너 할 말 없다, 이건 이별통보나 마찬가지다 등등
별의 별 소리를 계속 보냈는데 안읽어..
무슨 상상을 했겠어 내가..

일단 여자친구 데리러 가는건 망했고..
중요한 회의였어서 다시 회의자리로 참석을 했어..
자리만 참석한거지 머릿속은 완전히 정신 나갔었지 뭐..

회의가 끝나고 퇴근한 후에 10시? 11시 쯤에 되서야 연락이 되었고
왜 화를 내냐며, 무슨 상상을 하는거냐며,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며,
내가 그 아저씨랑 무슨 일이 있었겠냐고, 그렇게 못믿냐고,
내가 걸렌 줄 아냐고 등등.. 되려 나한테 화를 내더라..

나는 설마 그 아저씨랑 뭐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고
내 생각엔 그 작가랑 저녁식사까지 했을 거라고 촉을 세워보는데
여섯시에 통화한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진 아직도 모르고 있어..ㅎㅎ
(나한테 얘기하면 분명히 화낼테니까 얘기 안하고 거짓말 했겠지..)

뭐 그렇게 엄청 싸우다가..
이 글을 보는 너가 날 얼마나 ㅄ으로 볼지 알긴 아는데..
여자친구도 나를 엄청 사랑하고, 나도 여자친구를 엄청 사랑해서
다음날 만나서 어찌저찌 풀었어..
굉장히 찝찝하긴 한데 그래도 그런 아저씨랑 무슨 일이 있었을거라곤 전혀 생각도 안했거든..
좀 짜증나는거지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거나 한건 아니었으니까

여자친구는 sns에 전시회 가서 찍은 사진도 올리고
작가한테 찍힌 사진도 올리고
작가에게 짜증난 것과는 별개로
나는 어쨌든 여자친구 예쁜 얼굴 보는게 좋으니까
작가의 작품으로 찍힌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싶어서
그 작가 sns도 들어가서 여자친구 사진 보면서 이쁘다고 봤고..

어쨌든 사진작가가 작품으로 찍은거니까
자기가 운영하는 sns에 틈 날 때마다 계속 올릴거 아냐
그래서 나도 그 작가를 팔로우를 했고
블로그도 운영하길래 블로그도 매일같이 들어가서
여자친구 사진이 언제 올라오나 계속 보고 있었거든
작가 sns에 하나씩 올라오는 여자친구 사진 보면서
'아 이쁘다' 혼자 흐뭇해하고..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어느날 강원도에 간다는거야
언니랑 평소에 주말이나 평일 언니 연차 때 여기저기 다니긴 하거든
당연히 언니랑 가냐고 했고 그렇다고 해서 재밌게 잘 놀다 오라고 했지
마침 나도 그 날 일정이 있어서 외부에 나가있던 날이라서
여자친구 혼자 나만 기다리고 있으면
여자친구도 예민해지고 나도 부담스럽고 하니까 잘됐다 싶었지
그날 sns에 호텔 룸 사진에서 포즈 취한 사진을 올렸고
그 사진 보면서 좋은데 갔나보네 하면서 톡도 나누고
그냥 그렇게 별 일 없이 지나갔어

그 주 토요일에 나는 친구 생일파티가 있어서 주말근무 끝나고 생파를 가게 되었고
여자친구는 혼자 있기 답답하다고 외출 좀 하고 온다고 하길래
누구 만나는지 물어봤더니 약속은 따로 없고 그냥 여자친구 친구도 생일이 다가오고 하니
선물도 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겠다고 해서 잘 다녀오라고 했지
원래도 혼자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그래..

아무튼 그 날 저녁에 나도 친구 생파로 놀면서 틈 날 때마다 톡 주고
여자친구도 어디어디 갈 때마다 뭐하고 있다고 톡 주고
잘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으라고 하고
여자친구는 집에 도착했다고 연락도 오고
나도 너무 늦지 않게까지 놀다가 집에가서 연락하고 그렇게 그 날을 보냈어

시간이 몇일 지나고
여자친구 sns에 토요일에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예쁘게 나왔길래 이건 언제 찍은거냐며 누가 찍어준가냐고
삼각대 놓고 이렇게 찍은거냐고 신나서 얘기하는데
누가 찍어준건지 왜 물어보냐고, 그게 왜 중요한거냐고 화를 내더라..?
혼자도 찍고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찍기도 하고 그랬다고
그렇게 불안하고 의심되면 너가 같이 있어주고 너가 같이 찍어주라고.. 등등

최근 며칠 회의에, 외근에, 생파에 좀 바빴다보니
같이 있어주지 못한 시간들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 때 당시엔 또 싸우기도 하고 그랬었잖아..?
뭐 나쁜 상상까진 안했다곤 해도 난 여자친구를 의심하기도 한거고, 못믿기도 한거고..
여자친구 입장에선 서운하고, 섭섭하고, 쌓였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더라고..

그래서 너무 예쁘게 잘나와서 잘찍었다고 얘기한건데
본의 아니게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다.. 미안하다.. 하면서 잘 토닥여주고..

여기까지 되게 시시콜콜한 얘긴데 엄청 길어졌네..
근데 아직 보고 있다면 잠깐 막간을 이용해서 고마워..
내가 뭐 이런 시시콜콜한 연애얘기를 보고 있나 생각이 들었을텐데
지금부터 진짜 재밌는 얘기 시작되니까 조금만 더 봐줘..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헤어져서
여느때처럼 서로 톡하면서 보고싶다 어쩐다 꽁냥 거리면서
습관처럼 그 작가의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강원도 어딘가의 맛집이랑 카페 포스팅이 올라온거야
그런데 포스팅 썸네일 사진이 여자친구 얼굴..

순간 심장이 철렁 거리더라고..

포스팅을 클릭하고 내용을 보는데..
여자친구가 올린 호텔 룸에서 찍은 사진 속 옷과
작가의 포스팅에 올라온 여자친구의 옷이 똑같아..
심지어 지역도 강원도..
빼박이잖아..

맛집 포스팅에는 의자에 여자친구의 겉옷이 걸쳐져있고
이 작가가 참 디테일하게도 음식 동영상도 올렸는데
그 동영상에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담겼더라..ㅎㅎㅎㅎ

토요일에 나갔다 온 날 이후에
여자친구 어깨에 키스마크 같은게 남겨져있었거든..?
근데 여자친구가 어찌저찌 둘러대서 찝찝해도 그냥 넘어갔었어..

모든 퍼즐이 막 맞춰지는거지..

카페 포스팅인데 그 포스팅 속에 카페 사진보다 여자친구 사진이 더 많았어 ㅋㅋㅋ
무슨 느낌인지 알려나..

말이 심할 수 있겠는데
내가 느끼기엔
전리품을 전시해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 작가와 여자친구와 함께 먹은 디저트와 음료,
사진 속 여자친구의 모습들이 참..

바로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입에선 씨x 이라는 단어밖에 안나오고..

그 포스팅 속 글과 사진을 읽어 내려가던 내 심정을 누가 알까..

여자친구가 혹시나 발뺌을 할까봐
여자친구 sns에 올라온 호텔 룸에서 찍은 여자친구 사진과
작가가 올린 포스팅 속 사진을 캡처해서 카톡으로 보내고
여자친구한테 전화했어

그 작가가 너 사진 블로그에 올렸다고
너 강원도 간거 언니랑 간거라고 했지 않았냐고
근데 보니까 작가랑 간거였다고
어깨에 있는 키스마크도 그 작가의 키스마크였던 거라고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울면서, 소리 지르면서, 욕하면서 쏟아내는데
그러면서도 마음 속 한구석에선 오해라고 아니라고 해주길
사실이 아니라고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미안해.." 라고 하는 여자친구의 대답을 들으니까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더라고..
진짜 다 무너지더라..ㅎㅎ

전화를 끊고 여자친구와 톡방도 다 나가고
사진도 다 지우고 바로 정리를 했어..

여자친구는 장문으로 계속 미안하다는 메세지를 보내왔고
자기가 미친x이다, 걸x다 하면서
이래서 그랬고 저래서 그랬고 어쩌구 저쩌구..
사정들을 얘기하면서 계속 매달리는데..

근데 나도 참..
이 정도 되면 그냥 차단하고 똥 밟았네 하고 돌아설 법도 한데
그 메세지들을 다 보면서 속상해하고
그 와중에 지금 여자친구가 어떤 심정일까 싶고
여자친구가 보내는 메세지 속 사정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고..

참..병x같지..?
알아 나도 병x같은거..

근데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나도 여자친구를 진짜 많이 사랑하거든..
도저히..
진짜 못헤어지겠는거야..

그래서 마음 좀 추스리고 여자친구한테 작가 연락처 달라고 하고
다음날 내가 전화해서 개지x할건데 너 괜찮겠냐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고

어찌저찌 새벽까지 서로 계속 그동안 있었던 일들 대화하면서 정황 파악하고..
짧게 요약한다면
1. 작가랑은 세번 만났다 (전시회, 강원도, 토요일)
2.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물고빨고 그런거 아니다. 아저씨라서 뭐가 되지도 않는다 (...ㅋㅋ...)
3. 여자친구는 계속 거절했는데 작가가 계속 들이댔다
4. 작가랑 함께 있는 시간엔 무서워서 막상 거절을 잘 못했다
5. 키스마크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작가가 맘대로 남겼다

뭐 이정도..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믿어야지 어떡해..

다음날,
여자친구에게 받은 번호로 그 작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계속 안받는거야..?
친구 핸드폰으로 전화도 하고 다른 핸드폰으로도 전화를 하는데
진짜 하루 종일 안받더라..ㅋㅋ

이 날도.. 진짜 별 일이 다 있었는데..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고..
어떻게 그 작가와 따로 통화가 되긴 했어
근데 참.. 당당하더라..
그렇지 뭐.. 나랑 여자친구랑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법적으로 뭐 할 수 있는 그런게 아무것도 없잖아

회사에서 부장급 이상 50대 아저씨인데
얼마나 살아온 인생 뼈도 굵고 무서울거 없겠어
찾아간다고 죽여버린다고 고소한다고 지x지x을 했는데
뭐.. 별 타격도 없어보이더라..
나보고 찾아오라고 할 정도였으니 ㅋㅋ
찾아갔으면 칼로 찔렀을 것 같은데..

마음은 찾아가서 깽판치고 죽이고싶고 그런데
현실적으론 그게 되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마음 좀 추스리고
여자친구 없는 곳에서 따로 작가와 다시 통화를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됐는데
여자친구한테 들은 내용하고
작가가 얘기하는 내용하고 완전 다른거지..ㅋㅋ..

여자친구가 나한테 한 얘기에 완전히 정반대의 얘기들을 하는거야
1. 여자친구가 호텔을 잡자고 했다
2. 10대도 아니고 성인남녀가 호텔을 같이 들어갔고 여자도 응해서 한건데 강간도 아니지 않냐
3. 키스마크는 여자친구가 먼저 자신한테 남겨서 자기도 남긴거다
4. 토요일엔 주변 호텔이 꽉차 있었어서 자기는 못잡았는데 여자친구가 예약 가능한 곳 알아내서 잡은거다
5. 여자친구가 사랑한다고 수도 없이 얘기해서 사랑인 줄 알았다 (미친새x...)

통화하면서 완전히 벙쩌버렸는데..
이게 대박이야..
근데 오늘 왜 하루종일 전화를 안받고 피했냐고 물어봤더니
새벽에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자세한건 묻지 말고
오늘 전화 오는거 다 받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는거야..

진짜..
배신의 연속으로 완전히 속이 속이 말이 아니었지..

여자친구한테 통화내용 들려주는데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저 아저씨 거짓말 하는거라고..
맞는 말들도 있지만 거짓말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했고..
시간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너무 딱딱 맞아 떨어져서..

내가 삼자대면 가능하냐 자신있냐 했더니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는데
그렇다고 진짜 무슨 50대 아저씨 불러다가
셋이서 그 날 있었던 일들 삼자대면 하는 것도 웃기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고..
체념했지..

근데..
이렇게까지 당했는데도 못헤어지겠더라..
사실 독한 마음 먹고 이별통보 하고
시간이 얼마정도 지나기까지는 힘들겠지만
좀 버티면 괜찮아지겠지만..
못하겠더라고..

뭐.. 이런 일 겪으면서 건강도 안좋아졌는데..
공황장애가 이런거구나 느꼈어..

지금도 쓰면서도 증상이 나오고 그런데..
가만히 있다가도 심장이 갑자기 막 뛰고 호흡이 가파지고
식은땀이 나고..

근데
정신과 병원 가서 여자친구가 바람펴서 공황장애 왔다고 하기가..
내 스스로 너무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워서 병원은 안가고 있는데
증상 봤을 땐.. 인터넷 보니까 공황장애더라고..
막 심한건 아니고..
증상 나올 때 심호흡 하고 물 마시고 그렇게 조금 안정 취하면서 있다보면
조금 시간 지나고 다시 괜찮아지고 하니까..
그러고 있어..ㅎㅎ

글이 너무 길어진다.. 이제 끝낼게..

결론적으론 그 작가와 총 세번을 만난건데
1. 전시회/촬영 날
2. 강원도
3. 토요일

강원도 갔을 땐 호텔 사진으로 빼박이고
토요일에도 작가피셜에 의하면 주변에 모텔은 다 꽉찼었는데 여자친구가 다른 곳으로 알아봐서 찾아내서 갔다는거고
전시회/촬영 날은 저녁시간에 뭐했는지 모르지만.. 뭔가가 있긴 했을 것 같고..
그러니 강원도 갔을 때 호텔을 바로 갔던거 아니었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긴 해..
50대 아저씨하고 세번이나 그렇게 침대로 갔다는게 참.. 쓰면서도 현타오긴 하네..

아무튼..
그 순간엔 힘들었어도 여자친구랑 좋은 시간들 보내면서 회복 하다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있었던 일들 다 용서하고 여자친구와 계속 만나고 있어

5월에 겪은 그 사건 이후로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다시피 매일같이 만나고 있고
한달에 두번? 세번? 정말 사정상 못만나는 날 빼고는 계속 만나고 있는데..

내가 볼 땐 그렇게 여자친구랑 보지 않으면 내가 미치겠었거든..
여자친구랑 같이 있을 땐 여자친구랑 있으니까 즐겁고 행복하고 그런데
여자친구가 없는 시간대.. 특히 밤.. 새벽..
계속 5월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고 잠을 못자..
그럼 새벽에 깨어있으면서 계속 심장 두근거리고 아프고..

계속 만나다보면 시간이 지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버티면서 지금 3개월째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나는 매일같이 그 작가의 sns를 들어가서 지켜보고 있고 (잘만 살더라)
sns상에선 되게 지적이고 낭만적이고 여행 좋아하는 그런 중후한 작가의 이미지로 활동하는데
다른 여자모델들 사진 찍어서 그 모델들 사진 올리고 있는거 보면서
저 모델들 하고도 그랬을까 별의 별 생각 다 하고
피드들 보면서, 블로그 포스팅 보면서
이새끼를 어떻게 죽이지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 작가 얼굴을 보고 여자친구랑 같이 호텔에서 뒹굴었을 장면을 상상하다가..
응.. 피폐하게 살고 있어 ㅋㅋㅋㅋ.. 진짜 피폐해..

근데 여자친구 앞에선 이런 얘기 5월 이후로 아예 안꺼내지..
서로한테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니까..
특히 나한테는 완전 트라우마..
트라우마라는 말도 약해보여..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다..ㅎㅎ

고민은..
어떻게 해야할까..
병x같지..?ㅎㅎ.. 나도 그래.. 내가 봐도 내가 병x같애..
결국 정답은 헤어지는게 맞는 것 같은데..

만나면 행복하고 좋거든?
여자친구도 그 사건 이후로 나 걱정 안시키려고 엄청 노력하고
둘이서 계속 붙어있으니까 뭐 딴짓 할 거리도 없고..
근데 그렇게 있다가도 난 화가 치밀어 올라..
여자친구한테 티는 안내지.. 말도 안하고..
근데 난 아직도 5월에 머물러 있어..

후회도 하고, 원망도 하다가..

왜 그 때 작가가 누군지 안물어봤을까
왜 그 때 전시회를 내가 같이 가주지 않았을까
왜 그 때 그렇게 그냥 보냈을까
데리러 갈껄, 더 자세히 물어볼껄,

왜그랬을까
어떻게 전시회에 하루 갔다가 두번째 만남에서 호텔로 갈 수가 있었을까
전시회에 갔던 날 연락이 안되는 시간에 뭘하고 있었을까 등등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 시간이 아닌 시간엔
일하다가도 갑자기 확확 생각이 떠오르고 불안증세 나오고 그래..
저녁시간대랑 새벽시간대는 말할 것도 없고..

계속 만나면 만나는 동안 계속 그럴까..?
헤어지면 모든게 다 해결이 되는걸까..?

여자친구와 같이 있을 땐 서로 그렇게 행복한 시간 보내면서
뒤돌아서서는 마음 속 한구석에서는 여자친구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게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계속 만나는게 맞는걸까..?

나도 뭐 어떤 정답을 바라고 글을 쓰는건 아닌 것 같애..
위로가 필요한걸까..
현실을 봐야하는 욕이 필요한걸까..ㅋㅋㅋ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이렇게 누군가한테 털어놓는다고 생각하니 좀 나은 것 같기도 하면서
다시 예전 일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보니까 또 심장 쿵쾅 거리고 눈물 날 것 같은데..
모르겠다...

그냥.. 이 긴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아무거나 남겨줘..
나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고 결론 내리는 것보단
그래도 누군가가 내 얘기를 같이 듣고 같이 생각하고
여러 의견들을 들어보면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생각들이
조금은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야..

너무 길어서 누가 읽었을진 모르겠는데..ㅠㅠ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8
반대수1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