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이 너무 가여워요
자칫 무거울수도 있는 글입니다..방탈 죄송합니다 무거운 글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나가주세요
저희 아빠는 막내아들입니다 저의 아빠의 엄마,그러니까 저희 할머니는 아빠를 끔찍히 사랑하셨고 아빠 역시 할머니를 끔찍히 사랑했어요
저 역시도 어릴적 아빠와 친엄마가 이혼한 뒤로 할머니 손에 자라와서 할머니가 저에겐 엄마입니다
주변에서 너처럼 할머니를 챙기는 사람을 본적이없다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할머니를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그랬던 할머니가 2021년 10월 세상을 갑자기 떠나셨습니다
평소에 정말 건강하셨던 할머니가 갑자기 배에 통증을 호소하셨고 구급차에 실려간뒤 담낭염 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잘 나오셨습니다
그 사이에 할머니가 아빠에게 전화를 한거같더라구요 저희 아빠는 현재 미국에 계십니다.
새엄마와 아빠 그리고 새엄마의 아들 이렇게 셋이 미국에 살고있구요 저와 언니는 몇년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아빠가 새엄마와 재혼한지는 거의 11년이 된거같아요 남동생 역시 아빠를 친아빠처럼 너무 잘따랐고 아빠도 그런 남동생을 너무 이뻐했어요
둘을 볼때면 정말 친구같기도하고....친딸인 저보다 더 친한 사이가 질투가나기도하고..
저는 성격이 말이없고 조용하지만 남동생은 정말 활발하고 애교도많아요
그래서 모든사람들에게 이쁨을 받는 아이에요
아 갑자기 말이 다른곳으로 넘어갔네요...아무튼 할머니께서는 담낭염 수술을 마치시고 아빠한테 전화를 거셨다고해요 미국 시간으로는 이른 새벽이라 아빠는 받지못했고 아침에 일어나 아빠가 할머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땐 할머니는 이 세상에 더이상 없으셨습니다.....
우리 막내아들 생일잘보냈니 라는 메세지만 남기고 할머니는 떠나셨어요
수술을 분명히 잘 끝마치고 나왔는데 갑자기 패혈증이 오셔서 그날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언니도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간뒤에야 연락을 받았습니다...저희는 준비 하던 일도 있었고 할머니께서 처음에 수술을 잘 받고 나오셨기때문에 괜히 25살이라는 나이에 걱정할까봐 일부러 말을 안하신것같아요
하지만 결국 할머니가 위급하시다고 마음의준비를 해야할거같다는 연락을 고모부를 통해 받았구요..
아빠께서는 할머니의 입관식에 참여하지못했습니다
미국에서 급하게 오느라 직항으로 오시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한국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도 7시간 가럄을 인천공항에 잡혀계셨습니다...
저도 맨처음 할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못했지만 입관식날 할머니가 편안히 누워있는모습을 보고 난 뒤에야 그나마 실감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아빠는 이튿날 늦은밤 장례식장에 도착했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못했습니다
3년전 한국에 오셨을때 그게 마지막이였어요....저희 앞에선 절대 울지않고 강한모습만 보여주는 아빠가 펑펑우셨습니다..
아빠가 너무 가여웠습니다 새엄마와 남동생은 여권기간이 만료되어 오지못했습니다...
3년만에 만난 엄마의 모습이 영정사진으로 달랑 남아있는데 저희 아빠가 너무 불쌍해서 미칠것만같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아빠도 저도 다른 가족들도 금방 밥도먹고 웃으며 기운을 차렸어요
물론 문득문득 눈물이 터져나오고 혼자있는 날이면 많이 힘들었어요
연세가 거의 90세가 되어가시는 할아버지가 걱정이지만요.....요즘 점점 기운이 없으시고 밥도 잘 못드시고 시도때도 없이 우시거든요..
아무튼 아빠는 그렇게 미국에 다시 돌아갔고 8월19일인 엊그저께 새엄마와 둘이서 한국에 또 오셨습니다 보통은 2-3년에 한번씩 오세요
새엄마의 아버지께서도 몸이 좋지않아 겸사겸사 얼굴도 뵐겸 오셨어요 남동생은 미국에있었구요
그래서 그저께 아빠와 새엄마 할아버지 고모 고모부를 만나 맛있는밥을 먹고 노래방도 가고 그날 밤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날도 아빠는 술을 마시다가 중간에 눈물샘이터졌는지 우셨구요.. 쌍둥이 언니도 울었고 저도 울었고 할아버지도 울었고 고모부도 우셨어요
모두가 괜찮아진거같지만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너무 슬픈상태니까요..
그래도 그날 노래방도 가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2주가량 한국에 있을거라고 했고 저흰 또 다음 약속을 잡은뒤 헤어졌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아빠한테 카톡이 와있습니다.....남동생이 좀 다쳐서 지금 다시 미국에 들어가봐야한다고 잘지내고있으라고....
다쳐봤자 얼마나 다쳤겠어 하는 생각에 남동생은 예전부터 뭐가그리 칠칠맞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가 하는말이 그게 아니라고........동생이 세상을 떠났대요 충격먹지말래요....
아빠랑 새엄마가 한국에 와있는 사이 세상을 떠났대요...
저는 할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신뒤 또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까봐 너무나도 불안해 불안증이 생겼고 자주 심장이 쿵쾅거렸고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집착을 했어요 조금만 연락이 안돼도 무슨 일 있는거 아니냐며 집착했어요 잠도 제대로 못자서 수면유도제를먹고 겨우 잠을잤습니다
이런 얘기를 아빠한테 그날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다고 근데 이제는 다시 좋아지고있는중이라고.....
아빠는 진심으로 절 걱정하셨고 새엄마도 그랬냐며 놀람반 걱정반인 표정이셨어요
그래서 아빠가 맨처음엔 그냥 동생이 다쳤다고만 말을한거같아요....
남동생의 사망원인은 더 충격적입니다..
미국에서 마약을 하다가 쇼크가왔대요..그런데 그 마약을 본인이 스스로 한게 아니라 누군가 고의적으로 탄거같아서 조사를 해야한답니다..이상한점이 계속있대요..
아빠와 새엄마는 서둘러 미국으로 가셨고 급하게 비행기를 예약하느라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도없어서 경유 하는걸로 미국에 가셨어요
몇시간전쯤 부모님께서는 미국에 도착하셨을거에요 상황이 많이 복잡하고 정신이없으니 아직 연락은 안오고있습니다...
고모에게 연락해 아빠랑 엄마 아까 미국에서 온 전화받고 어떠셨냐고 물어보니 새벽시간이였는데 작은방에서 엄마가 소리지르며 안돼안돼 하며 우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아빠는 심각하게 통화를 하고있고 엄마는 소리를지르며 울고계셨대요........
인생이 왜이럴까요..?저희 새엄마와 아빠 그리고 남동생이 너무 불쌍해요
.........너무너무 가여워서 미칠것만같아요...저와 제 언니와도 많이 가까웠고 친동생처럼 잘 따라줬던 제 동생이 너무 불쌍해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사랑하는 사람이 또 떠날까봐 너무나 불안해서 미칠것같던증상이,그래서 정신병원 까지 권유 받던 제 증상이 이제야 차츰 나아져가고있었는데
이렇게 또 갑자기 동생이 떠나버리니 전 앞으로 어떤생각으로 살아가야할까요...너무너무 무섭고 불안해요...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또 떠나면 어떡하죠?이 불안한 감정이 다시 생겨서 저 어떡하죠?
그리고 미국에 가서 살자고 한 아빠를 사람들이 원망할까봐 그것도 걱정이돼요...
새엄마 정말 아들을 애다루듯이 너무 아끼고 사랑하신 분이셨어요 앞으로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 해지고 살아도 사는거같지않을텐데 너무 걱정이돼요...너무 가여워요 그걸 옆에서 함께 감당하며 지켜봐야하는 아빠도 불쌍해요..
아빠께서 하는말이 "괜찮아 또 이겨내야지" 하......할머니를 잃고 이렇게 남돔생까지 잃으니 정말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고 너무너무 힘들어요.........정말 어떡해야할까요.....
저희 부모님 앞으로 어떡하죠....?불쌍한 제 동생 어떡하죠.....장례는 미국에서 치룰것같아 한국에 남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참석하지못해요 저와 언니는 여권기간이 또 만료됐고 비자가없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요....동생이 너무 불쌍해요...부모님이 너무 불쌍해요...
제 자신과 제 쌍둥이 언니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요.......
말이안돼요....내 남동생이 죽다니 말이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