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뷰에서 MBTI 검사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한 적이 있어요.
아직도 안 해봤을까요?
번번이 하다가 포기했었죠. 문항이 너무 많으니까.(웃음)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은데, 검사를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그러다 얼마 전에 처음 해봤는데, INTP가 나오더라고요.
앞자리 I는 내향형 성격을 뜻한다는데, 맞는 것 같아요.
속으로 낯을 가리지만, 사회적으로는 외향적으로 보이니까.(웃음)
낯도 심하게 가리고 내향적이었던 성격의 소녀 김미현(미미의 본명)은
어떻게 아이돌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나요?
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처음에는 언니들 따라 춤을 배웠는데, 당시 꿈은 만화가였어요.
혼자서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자꾸 제가 춤을 잘 춘다는 거예요.
그러다 한 친구가 저더러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을 보라고 부추기더라고요.
그렇게 참여한 오디션에 합격했고, 자연스럽게 현재 소속사와 계약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죠.
물론 제가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한 선택이에요.
마침 앞서 얘기한 것처럼 솔로 활동을 하면서 최근에 연습생 시절을 다시 떠올리고 있거든요.
초심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제가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거?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는 거.
〈두 번째 세계〉는 경연 프로그램이잖아요. 결정을 하기에 앞서 부담이 있었어요.
그러다 안 하고 아쉬워할 바에 결과야 어떻든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은 물론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큰 이유죠.
아직도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떻게 무대를 채울지 걱정도 있지만 일단은 재밌어요.
저는 어쩌면 그간 부딪히며 도전하는 걸 피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요.
〈두 번째 세계〉를 계기로 초심을 떠올리게 돼서 좋아요.
부딪혀야 알 수 있는 게 있고, 그렇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모토가 있나요? 마음에 품고 있는 문장 같은?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적어둔 게 있어요.
“조금 모자름도 인정, 차고 넘치면 겸손하게.”
친한 언니가 해준 말인데, 너무 공감돼서 써놓고 자주 들여다보며 되새기고 있어요.
또 있어요.
“익숙함에 속아 감사함을 잊지 말자.”
그리고
“외면하지 말자, 피하지 말자, 부딪히자.”
미미에게 지금은 자신을 지키는 시기인가요?
세상이 참 빨리 변하잖아요.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아는 건 저고요.
사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제 밑바닥을 봤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과거는 돌이킬 수 없으니까,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요.
목표가 뭐예요? 뜬구름 같은 말이라도 좋아요.
저, 언젠가 집을 지을 거예요. 그다음에는 큰 작업실도 만들고 싶어요.
거기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죠. 이게 궁극적인 목표예요.
누구나 집을 지을 수 있죠.
다만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소중한 사람들이 제 공간에 머물 테니까,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
미미는 모든 걸 받아들이고 직시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군요.
어디까지 가보고 싶어요?
미미라는 이름이 하나의 근사한 브랜드가 되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문어처럼 여러 일에 발을 담그고, 다 잘해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좋은 사람이라면 결국 모두가 알아봐줄 거라 믿어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