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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사이에서 저는 거지라고 불립니다.

ㅇㅇ |2022.08.28 04:18
조회 423,897 |추천 3,704

고등학교때 저희집이 망했습니다.
예고를 다니던 저는
등록금,레슨비,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인문계로 옮겼고 재수끝에 국립대로
진학했습니다.
재수할때 일주일에 이틀 빼고는 택배알바를 했는데
자루포대에 택배상자들이 담기면 자루를 묶고
레일위로 십키로정도 되는 자루를 옮기는 작업이였는데
단순해보여도 열두시간 이상을 반복하면 온몸이 아파
오지만 하루에 십육만원 이상을 벌 수 있어서
돈 모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자에요

모은 돈은 저희집 생활과 학자금에 보탬이 되었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장학금 선발이
되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대학에서 친구관계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도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라도 하려면 카페에 가서 차마시고
밥먹고 이런 기본적인걸 하려해도 돈이 들더군요

택배로 번돈은 이미 바닥이나있었고 학교다닐때는
오히려 알바를 해서 성적관리를 못할바에야
독하게 아껴서 장학생이 되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만하니 자연스레 친구들도 멀어지더군요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으니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비참함이 들긴했어요
한참 예쁘게 꾸밀나이에 나는 뭐하는건지...
연애도 하고싶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고
화장도 하고 원피스에 구두도 신어보고 싶지만
현실은 티셔츠에 청바지...

종강을 앞두고 저랑 잠시 친했던 무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제가 참 불쌍하데요
애가 꾸밀줄도 모르고 놀줄도 모르고
대학생인데 여전히 고등학생같단말을
많이들었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제 사정을 이야기 한적있었는데
제가 그 무리에서 자연스레 나오니 그게 못마땅했는지
제 성을 붙인 김땅거지라고 저를 부른다네요
저를 부를때마다 제이름이 아닌 김땅거지...
제가 그 친구들 감정까지 해아리지 못해서
많이 서운했나봅니다.

근데 속상함도 사치인것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네요
아직 개강전이라 택배알바중인데 이십분을 쉬는
휴식시간에 눈팅만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그냥 익명으로 제 이야기가 하고싶었습니다.
이제 쉬는 시간이 끝나가네요
모두들 좋은꿈 꾸세요

추천수3,704
반대수51
베플결혼15년|2022.08.28 07:07
토닥토닥 ….. 인생 깁니다 ! 어린시절 수근수근 노닥거린 친구들보다 지금 먼저 인생을 배운거예요 당장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추억하며 웃는날 올거예요 ! 그 터널 꼭 지나고 좋은일 생길거예요
베플ㅇㅇ|2022.08.28 06:46
대단하다 그어려운 택배 알바를 지속적으로 하다니 쓰니는 꼭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될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베플|2022.08.28 04:38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제 주변에도 20대에는 버스비도 아까워할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돈버느라 본인은 하나도 꾸밀 줄 모르는 그런 친구였는데 정말 착실히 살아서 지금은 자가에서 과외하면서 집도 좋게 해놓고 자기관리도 정말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어요! 친구들도 부러워할 만큼이요! 그친구가 열심히 산 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친구지만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베플ㅇㅇ|2022.08.28 09:35
땅거지니 뭐 그런거 한순간이야.. 걔들도 나중에 나이들면 알꺼야 걔가 참 열심히 산 애였다는걸.. 넌 뭘해고 해낼것 같으니끼 그런말에 기죽지말고.. 원피스에 구두.. 지겹도록 입고다니는날 있을테니.. 지금처럼 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꿋꿋하게 지내! 땅거지가 공주되는날 상상해봐 얼마나 동화같고 신나니 넌 충분히 될 것 같아 화이팅!!
베플ㅇㅇ|2022.08.28 09:44
사정을 설명했는데도 김땅거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친구는 없는게 나아요. 님의 정신력 열정을 질투하며 정신승리 중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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