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저희집이 망했습니다.
예고를 다니던 저는
등록금,레슨비,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인문계로 옮겼고 재수끝에 국립대로
진학했습니다.
재수할때 일주일에 이틀 빼고는 택배알바를 했는데
자루포대에 택배상자들이 담기면 자루를 묶고
레일위로 십키로정도 되는 자루를 옮기는 작업이였는데
단순해보여도 열두시간 이상을 반복하면 온몸이 아파
오지만 하루에 십육만원 이상을 벌 수 있어서
돈 모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자에요
모은 돈은 저희집 생활과 학자금에 보탬이 되었고
부족한 부분은 국가장학금 선발이
되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대학에서 친구관계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도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라도 하려면 카페에 가서 차마시고
밥먹고 이런 기본적인걸 하려해도 돈이 들더군요
택배로 번돈은 이미 바닥이나있었고 학교다닐때는
오히려 알바를 해서 성적관리를 못할바에야
독하게 아껴서 장학생이 되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만하니 자연스레 친구들도 멀어지더군요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으니 당연한거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비참함이 들긴했어요
한참 예쁘게 꾸밀나이에 나는 뭐하는건지...
연애도 하고싶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고
화장도 하고 원피스에 구두도 신어보고 싶지만
현실은 티셔츠에 청바지...
종강을 앞두고 저랑 잠시 친했던 무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제가 참 불쌍하데요
애가 꾸밀줄도 모르고 놀줄도 모르고
대학생인데 여전히 고등학생같단말을
많이들었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제 사정을 이야기 한적있었는데
제가 그 무리에서 자연스레 나오니 그게 못마땅했는지
제 성을 붙인 김땅거지라고 저를 부른다네요
저를 부를때마다 제이름이 아닌 김땅거지...
제가 그 친구들 감정까지 해아리지 못해서
많이 서운했나봅니다.
근데 속상함도 사치인것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네요
아직 개강전이라 택배알바중인데 이십분을 쉬는
휴식시간에 눈팅만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그냥 익명으로 제 이야기가 하고싶었습니다.
이제 쉬는 시간이 끝나가네요
모두들 좋은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