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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겪었던 일

Bian |2022.09.18 23:48
조회 16,531 |추천 42
안녕하세요. 편의점에서 3년 일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그만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일하면서 기억나는 손님들이 생각나서 적습니다.

1. 버스카드 5만원 넣었는데 허둥지둥 행동하다가 돈 내지도 않고 카드 챙겨서 뛰쳐나가신 아줌마.
(뛰어가서 붙잡았는데 "어? 난 낸 줄 알았는데?")
여태 일하면서 최고로 심장 박살날 뻔한 순간이었음.

2. 버스카드 충전 만원 하고 5만원을 받음.
거스름돈 4만원 드렸는데 다시 들어오더니 돈 안 받았다고 얘기하시는 할아버지.
드렸다고 얘기했는데 안 받았다고 자꾸 우기심.
결국 내가 인상 구기면서 소리 지름.
어이없단 표정 지으면서 한숨 쉬고 나가심.

3. 술냄새 나는 할아버지가 막걸리 하나 사심.
거스름돈 손에 쥐어드렸는데,
"돈 똑바로 준 거 맞아?!!!!" 큰소리 지르심.
다행히 점장님이(남자) 이상한 낌새 눈치채고, 안 나가고 카운터에 다시 돌아오셔서 안심함..

4. 강아지 안고 들어온 아줌마가 강아지를 잠시 내려놓은 사이 강아지가 바닥에 소변 눔.
"새끼라서 냄새 안 날텐데...." 이러고 바로 나가심. (점장님 표정 썩음.)

5. 귀가 안 들리시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14000원 들어있어요." "18000원?"
두번, 세번 말하다가 종이에 크게 적어서 보여주는 걸 습관 들임.

6. 강릉페이 카드가 버스카드가 맞다고 자꾸 우기시는 할아버지 때문에 경찰 부름.
보니까 지갑 안에 복지카드가 들어있었음.

7. 음료수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고 음료 들이키는 도중 음료를 침 뱉듯이 뱉고 욕하고 나간 아저씨.
바닥에 잔뜩 튐. 다행히 바닥에만 튀었음.

8. 신분증 보여달라 했는데 허 하면서 어이없단 표정 지은 30대 초반 남자.
검사를 너무 빡빡하게 한 거 같은 생각이 들고,
다시 보니 미성년자 아닌 거 같아서 안 보여줘도 된다 얘기를 했음.
(요즘 30대같은 미성년자 많음)
신분증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밀면서 "보라구요. 보라구. 검사 확실히 해야지. 안그러면 나가서 미성년자한테 담배 팔았다고 경찰 신고할거에요?"
하고 웃으면서 깐죽거림.
(기분 좋아서 웃는 표정이 아닌, 기분 나빠서 웃는 표정)
보통은 "엥? 저 30살 넘었는데요?" 당황해하는 표정 지으면서 이러거나,
"32살인데요. 안 가져왔어요." 이런 반응이 대부분인데. 그런식으로 깐죽대는 사람은 처음 봤음.

9. 뚜껑 없는 음료500미리에 절반 정도 들어있는 상태로 들고 들어오는데.
쓰레기통에 음료를 거꾸로 쥔 상태서 쏟아서 버리는 손님.
이건 나이 많든 적든 관계 없음.
컵라면 국물에 먼저 음료 버릴 생각을 안함.
음료수 째로 버리는 사람들 꽤 많음. 얼음 포함.(옆에 바로 컵라면 국물 있는데....?
왜 그런거죠? why?)

10. 계산하기 전에 적립을 하려 하는데 오래 걸리길래, 뒤에 손님들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해드린다 했더니 잠시만요 반복하면서 20분 넘게 기다리게 한 젊은 여자손님.

11. 계산하는 도중, 갑자기 다른 데 쳐다보면서 "와하하하핫하하하" 웃더니 방구 푸부부부욱 끼면서 나간 자주 오는 단골아저씨. 이 아저씨는 항상 내 얼굴 빤히 쳐다보면서 들어옴. 계산 할때도 쳐다보는데 하필 방구 뀐 날만 안 쳐다보네.
(이 정도는 뭐 괜찮아요. 위에것들에 비하면요.
아예 괜찮은건 아니지만요.)

12.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가 슬쩍 맨앞으로 옴.
가까이 있는 젊은 군인남자가
"아저씨, 새치기 하시면 안되죠."
"젊은 새끼가 싸가지가 없네."
"아저씨, 싸가지가 없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는거죠."
(그 군인남자가 키가 커서 내려다보면서 말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음. 나도 저렇게 말하고 싶다.)


이거 말고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것도 뭐 인생경험이겠죠. 허허허...
그래도 가끔 음료수 사주거나, 손주 같다고 용돈을 주신다거나 등 좋은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그래도 다시 할 생각은 없어요.)
















추천수42
반대수7
베플ㅇㅇ|2022.09.19 14:23
야외테이블에서 술먹고 안치우고 가기,담배꽁초 바닥에 그대로 투척 ,알콜중독자, 내가 맘에든다고 자꾸 따라다니는 스토커 손님,반말 찍찍해대는 개저씨,담배 그림 마음에 안든다고 바꿔달라는손님,끼리끼리 ㅂㅅ같은 진상커플,불륜남녀 등등 아 진심 많은데 세상에 정신병자들 많다는거 일하면서 느낀다…하
베플뭐야|2022.09.19 15:54
동네 삶의 질이 대체 왜저러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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