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인생 별로 안 산 소녀인데요.
그냥 바로 본론 말할께요
저희 집 빚이 많아요
빚이 있을 수는 있죠, 근데 이게 갚아도 갚아도 늘어나서 문제지
근데 왜 제가 이런 걱정을 하냐고요?
이건 부모님이 해결해야할 문제 아니냐고요?
저한테는 아닙니다.
제가 장녀에요. 밑에 어린 동생들도 있고
저희집이 처음부터 잘 사는 집이 아니었어요.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셔서 어느정도 괜찮았죠
근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다니던 학원을 끊고
할머니집에 얹혀 살게되었어요.
처음에는 내가 할 집안일이 줄어드니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냥 좋은거만은 아닌걸 알게되었어요
갚아도 갚아도 빚은 늘어나고 나가는 돈은 많고
그래서 부모님의 싸움이 잦아졌어요
결국 돈이 문제였죠
어머니는 낮에는 회사를 다니시고 밤에는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시면서 빚을 갚고 계십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번에 크게 싸우신 이후 지금 하시던 장사를 다 멈추시고 짐도 다 빼시고 다른 일을 찾고계세요
이렇게 해서 벌면 언젠가는 갚겠죠
근데 할머니와 떨어져 저희가 따로 집을 사서 지내야합니다
그럼 이사비와 집값 때문에 또 빚이 늘겠죠
그럼 저는 고등학생이 되고 동생들은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교육비도 늘어나겠죠.그럼 결국 빚이 더 많아져 동생들까지 저와 같이 돈 걱정을 하겠죠.
저는 제 동생까지 돈 걱정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 하실때
부모님보다 더 오래, 많이 곁에 있었고
제가 부모님 역할을 도맡고,
셋 다 어리지만 서로 의지했어요.
그래서 더더욱 동생들은 이런 걱정 안 하길 원해요
눈치보지 말고 돈 필요하면 돈 달라고 말하고
주는 용돈만큼 자기가 알아서 쓰는 그런 동생들로 키우고 싶어요.
그래서 그냥 공부하지말고 고등학생때 기술 배우고 돈을 벌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제가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2학년때 전교 6등이고 3학년때는 등수가 떨어져 9등이지만...
잘하면 인문계에서도 중상위권 하는 정도입니다.
중2때는 학원 안다니고 중3때는 중요해서 공부방같은 제일 싼 수학학원 1개 다니면서 얻은 등수입니다.
제가 차라리 공부를 완전 못하면 실업계가서 기술 배우고 돈이나 벌겠는데 공부를 포기하기에는 공부할 때가 유일하게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고 좋아서...등수도 어느정도 되니까...
포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네이트판에 물어봅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떠실거 같나요?
공부를 포기하고 실업계를 가서 일찍 돈을 벌어야 할까요,
아니면 공부를 해서 미래의 성공을 빌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