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말로 받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말을 함부로 하거나 입이 거친 친구들 있으면 멀리 했고, 제가 말을 할 때도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은 이런 걸 다 알고 있었고, 저희 둘은 성격이 참 잘 맞았어요. 문제는 시어머니인데 말을 너무 막 하셔서 제가 이제 더 이상은 못 한다, 어머님댁에 발길 끊겠다 하고 안가고 연락 안한지 1년 정도 되어갑니다.
착한 며느리병 걸려서 한 2년~3년은 막말 들으면서도 바보같이 어머님~ 어머님 했는데 이제는 뼈져리게 후회합니다. 진작 인연 끊을껄 하구요.
그땐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명절때나 제사 있을때마다 남편이랑 박 터지게 싸우면서 한동안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우울증이 심하게 온 적도 있습니다.
기본 호칭은 무조건 생략, 야, 너, 니, 무조건 반말에 제 이름도 맨날 틀리게 부르시고, 인신 공격에 외모 비하에 가끔씩 봐도 그런 말 듣다가는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안가고 연락 끊은게 1년정도 된건데 신랑도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얼굴 보지 말고, 연락 안하는게 좋겠다. 그렇게 해야 너가 살 것 같다고 제 편을 들어줘서 참 고마운 사람이다, 진짜 내 편이구나 하고 바보같이 믿었나 봅니다.
근데 이게 2년이 됐나요, 3년이 됐나요. 며칠 전 맥주 한잔 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엄마가 자기랑 사이를 풀고 싶대~~ 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왜? 너무 놀래서 물어봤어요. 그냥~ 언제까지 그러고 살 수는 없는 거고, 풀고 싶으시나봐... 이러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어쩌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나도 엄마랑 같은 생각이야. 라고 하는데 그 소리를 듣고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내가 당한것도 있고, 풀고 자시고 할게 없어. 내가 일방적으로 막말에 당하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고 내가 당한건데 뭘 풀고 사이를 푼다는 말이냐.
내가 얘기할 생각이 전혀 없고, 만날 생각도 없는데 푼다는 말이 누구 입에서 나온거냐고 물어봤어요. (만나자는 말은 100% 어머님이 한말이 맞습니다. 만나서 풀고 싶으니 자리 한번 마련해봐라~ 까지요.)
저는 신랑이랑 싸울 생각이 없어요. 근데 무슨 얼마나 됐다고 둘이 저런 말을 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제까지 1년동안 제 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게 맞는거죠?
저 사람을 믿고 있었다는게 너무 배신감이 들고 화가 납니다. 제가 안 보고, 인연 끊겠다고 했을때는 평생 그렇게 한다는 생각으로 한건데 신랑은 이게 몇 년안에 풀어질 것으로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그러라고 한 것일까요? 혼란스럽습니다.
만나서 얘기 하자고 신랑 편에 얘기 한 것 같은데, 전 얘기할 생각도 없고, 얼굴 보고 싶지도 않거든요. 어차피 만나도 자기 생각과 의견만 말하실거고, 자기는 이러이러해서 풀고 싶으니 조금이라도 나이 어린 니가 이해해라, 이 따위 어른같지도 않은 말들 듣기도 싫습니다. 그냥 만나서 할 얘기 없다, 가지 않겠다는 식으로 나가는게 정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