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결혼할 생각이고 예비 시어머니 여태 총 두 번 뵀습니다.
(남친 아버지께서 몇년 전 돌아가셔서 혼자 계심)
남친 누나가 곧 결혼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예비 사위를 불편?해 / 조심스러워 하신다고 해요.
정식 인사, 상견례, 함, 기타 식사 자리 등등 여태 그래도 꽤 만나셨는데 말씀 놓는 것도 오래 걸렸고 (남친이 엄마한테 "예비 사위 서운하겠다. 말 편히 하라는데, 이제 존대 그만 하시라" 말했을 정도..)
이 외에도 몇몇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하튼 제가 들어봐도.. 사위될 분이 넉살 좋은 타입인데도 어머니는 예비 사위를 아직 편하게 느끼시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비 시어머니께서 저는 되게 편하게 대하시네요.
이게 싫다 나쁘다 이런 의미는 아닌데... 그냥 의아하고 궁금해요.
처음 인사드린 날 식사 자리에서 "말 편하게 해도 되죠???" 하셔서 (나쁜 의도나 말투는 아녔음. 저보고 잘 웃고 성격 좋아보인다며 예쁘다 해주심) 남친, 남친 누나가 놀라더라고요.
예비 사위한테는 서운하게 거리 두면서 며느리 될 사람한테는 왜케 친근하냐. 온도차 뭐냐. 하면서 웃고...ㅎㅎ
그 이후에 한번 어디 같이 이동하느라 잠깐 나.남친.남친어머니 셋이 한 차로 이동했을 때도 저랑 이런 저런 수다 떠시고..
남친이 보기에도 너무 신기할 정도로 저를 편해 하시는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저를 만만하게 여기시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편해 하시고 좀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그런 느낌이예요.
장모님/시어머니 입장에서 사위랑 며느리랑 달라요...???
왜 다른 걸까요.....?????
"며느리는 우리집 식구 될 사람이라 그런가 편한데,
사위는 딸을 시집 보내는 거라 그런지 좀 어렵다. 이래서 백년손님이라 하는가보다." 라고 지나가듯 말씀하신 게 자꾸 생각나요.
이거 혹시 제가 뭔가 시그널을 놓치는 건가요..? 시월드 뭐 그런..?
아니면 원래 사위랑 며느리랑 다른 건가요...? 왜죠 ㅠㅠ???
+ 추가
1. 댓글에 기우는 결혼이냐, 여자랑 남자랑 해가는 돈이 달라서 그런거 아니냐 등 말씀들이 있으셔서 내용 추가요.
연봉은 저보다 남친이 높지만, 양가 지원은 반대입니다.
남친 쪽은 부모님 지원 전혀 없고 오히려 나중에 생활비도 드려야 하는 반면, 저희 집은 부모님께서 감사히도 지원 해주실 수 있고 노후 대비도 전혀 걱정 없습니다.
양가 경제력 차이는 글의 요점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 따로 언급 안 했었는데, 그런 이유라고 보일 수도 있었겠네요. (씁쓸한 현실 ㅠㅠ)
2. 저희 아빠가 유달리 가정적이신 분이라, 어렸을 때 부터 우리집이 친구들 집 보다 화목한 편이구나 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반대로 상대방 측 가족문화를 볼 때면 저게 평균적으로 보통 저런건지, 아니면 저 집이 평균보다 좀더 가부장적인 편인건지.. 약간 감이 잘 안 왔던 것 같아요.
댓글들 보니 좋은 시그널이 아니란 건 확실한 것 같네요.
저만 괜히 쎄한 게 아니었네요...ㅎㅎㅎ
3. 종년 노예 이런 단어는 듣기 불편하지만 (저한테 하는 말이라 생각해서 싫은 게 아니라, 너무 극단적인 표현이고.. 남녀 갈라치기 같아서 싫어요. 남자 여자 성별 상관없이 모두들 소중하죠.) 대부분 댓글들이 어떤 부분을 염려하시는 지는 잘 알겠습니다.
참고해서 지팔지꼰 안 하도록 열심히 고민 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