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에 있는 한 두리랜드에서
행복하다는 그에게 이젠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느냐”라고 묻자. 지난 세월, 내부공사를 하거나 자연재해로 멈춘 날을 빼고는, 두리랜드는 계속 문을 열었다. 먹고 사는 일 외에 ‘내가 즐겁고 행복감을 느끼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것을 지키려고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임채무가 33년 동안 두리랜드를 지켜온 삶을 들여다보면, 도전도 어렵지만 포기는 더 빠른 이 시대에, 잔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임채무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인이 놀이동산을 운영하는 경우는 그가 유일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인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타고난 부지런함은 임채무를 배우로도, 두리랜드 아저씨로도 만들어 줬다. 그는 매일 밤 9~10시에 잠들고 다음 날 새벽 1~2시에 일어난다. 그때부터 3~4시간 정도 전날 한 일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을 떠올려 메모한다. 새벽 4~5시 즈음에 잠깐 다시 눈을 붙였다가 그날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조기 축구를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던 것이 습관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녹화 때도 늘 30분에서 1시간 정도 먼저 도착했고, ‘임채무는 뭐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가 쌓이면서, 배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할 일을 챙기고, 약속을 지키고, 생각한 것은 행동으로 옮겨온 임채무. 그의 휴대폰에는 2000년도부터 매일 일정이 빼곡했다.
그는 “어릴 때는 놀이동산 같은 건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 두리랜드가 개장했을 때는 신나서 밤마다 놀이기구를 탔다고 한다. “스스로도 신기해서 직원들 다 퇴근하고 나면 소주 한병 사 들고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는 ‘임채무 너 대단하다’, ‘내가 이렇게 대단한 걸 만들었구나’ 혼자서 감격해 했죠.(웃음) 이것저것 놀이기구도 다 타보고.” 드라마처럼 놀이동산 불 다 켜놓고 아내와 데이트한 적도 있느냐니 “그거 전기 엄청 먹는다”며 현실의 어른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