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써볼께요ㅠㅠ
초등 아이셋. 맞벌이입니다. 저는 퇴근시간이 신랑보다 훨씬 빨라서(4시) 아이들의 모든 케어는 제몫입니다. 이 부분에 불만은 없어요. 당연히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함..
신랑이 최근에 같은 회사 내 부서이동건으로 인수인계 하고 받느라 굉장히 바빠요. 출근도 빨리, 퇴근도 늦게....주말도 일 배우러 출근하고... 새로운 일 배우려니 여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게 보여서 집안일에 신경쓸 일 없게끔 나름 내조를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나가서 밥먹을 시간도 없다고 도시락도 싸줍니다..
그냥 늘 그렇게 바쁘고 바쁜 신랑이라 나름 배려한다고 아이들이랑 놀아주지 못하는거 제가 혼자서 다 했거든요. 지금처럼 이렇게 바쁘기 전에도 토요일은 늘 근무했기 때문에 혼자 애들 데리고 강원도, 충청도... 인근 갯벌, 워터파크.. 등등 안다녀본 곳이 없어요. 당일치기로 어디 다녀오는건 몰라도 1박하고 여행하는건 거의 같이 못했다고 보면 될 정도로..
일단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상황은 이렇고요..
본론입니다.어제 저녁 8시에 아이슬란드 축구 경기가 있었죠. 애들 소원 중 하나가 축구장 직관이었는데 마침 좌석도 그리 비싸지 않고 좋은 기회다 싶어서 티켓 4장을 예매했어요.
신랑은 같이 갈 수 있을 꺼라고 0.1%도 생각안했어요. 완전 배제시킴... 그 시간엔 바쁘니까.. 일끝나고 부랴부랴 애들 픽업해서 간식사고 물사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나서부터 전화 통화가 안되는거에요. (6시반)
뭐 일하나 보다 싶어서 신경끄고 축구 관람에 집중하다가 경기 끝날 때까지 보고 나오면 너무 피곤하고.. 또 사람들 우르르 빠져 나가니 차가 너무 밀릴 것 같아서 한 20분 전에 먼저 나왔는데 미리 출발했다고 알릴려고 전화했더니 계속 전화안받음... (신랑이 그 시간에도 어차피 회사에 있을테니 시간 맞으면 집에 같이 들어가자고 얘기했던게 있어서 제가 회사로 가는길이었어요.)
도착 후에도 계속 전화를 안받아서 아 운동하나..? 씻고있나보다~ (회사 내 헬스장있음.) 싶어서 기다렸는데 10시 조금 넘어서 전화 받더니 "어~ 주차장으로 갈께!" 하고 만났죠. 저는 그때까지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내려온 줄 알았어요!!!!
집가는 길에 전화를 왜 이렇게 안받은거냐 했더니 사장님이랑 술마시고 있었답니다. 그제서야 그 얘길 합니다. 술 먹느라 전화못받은거라고.... 여기서 너무 화가났어요.
그냥 나는 오늘 하루가 뿌듯하면서도 너무 고단하고 힘들었는데, 신랑은 그 시간에 술 마셨다는게 너무 화가 나고 이해가 안되는거에요. 저 이상한가요?
왜 미리 말을 안했냐, 나는 오빠가 사장이랑 술을 마신게 화가 나는게 아니다. 미리 알렸어야지 나한테. 그럼 내가 잠든 애들 데리고 여기까지 안왔지. 그냥 집으로 가서 쉬었지!!!
남편- 너한테 말하기 싫었다. 어차피 넌 너의 일정이 있는데 내가 술 마시러 간다고 하면 신경 쓰느라 괜히 더 피곤할 거 아니냐. 오늘 정식 임명장 받아서 사장님이 한잔 사주신다고 해서 간거다.
저는 지금 남편이 사장이랑 술 마신것 때매 화가 나는게 아니거든요? 미리 알리지 않은 것. 술 마시느라 전화를 안받은것. (워치 차고 있어서 몰랐다는건 말이안됨) 근데 지금 이렇게 분노 할 일이 맞는건가요? 요즘 혼자 모든 걸 다 하느라 힘들어서 쌓여서 제가 스트레스 조절이 안되는건지... 왜이렇게 화가나죠?
쓰다보니까 사장님이랑 술 마실 시간에 애들이랑 축구 보러 같이 왔으면 좋았을껄... 가족끼리 다같이 온 사람들 참 부럽긴 하더라..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애들은 자고.. 신랑이 지금 또 출근해서 글 써봤어요... 싸울 일이 아닌거 같은데.. 신랑두 힘들텐데.. 난 왜 이렇게 화가날까. 정신차리라고 혼 좀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