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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출신 21학번이 쓰는 고3, 재수, 현재

21학번 |2022.11.19 06:05
조회 716 |추천 2
 안녕 나는 2019년에 수능을 보고 재수를 하고 2020년도 수능을 보고 객관적으로는 인서울 하위권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교 2학년이야.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나면 사실 나는 아직도 고등학생 친구들을 보면 많은 안쓰러움을 느껴. 안아주고 싶고. 토닥여주고 싶고. 작년에도 이맘때쯤 일부러 수만휘 들어가서 우리학교 이름 검색한다음 합격 기원 글에 기 주고 간다고 댓글 달고 그랬는데. 중간고사 기간에 도서관 밤샘하고 와서 수시 고사장이 된 우리 학교를 보고 또 며칠전부터 많은 수능 기사들 영상들을 보고 나니까 또 뭉클해지고 그러네. 아무튼 그래서 이 글을 진짜 왜 쓰게 된 거냐면 다 끝나지 않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재수를 어느 정도 마음 먹고 있는 친구들은 삭막하고 공격적인 어른들의 조언보다 나랑 같은 시기를 겪어서 잘 공감해주는 언니나 누나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을 때가 있잖아? 그래서 혹시나 도움이 되는 친구들이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들이 있을까 글을 써봐. 지금 내가 쓰는 글 다 사실이야 ㅎㅎ
- 입시 결과: 일단 이게 제일 궁금하겠지?나는 국수영사탐2개한국사 순으로 현역 432324 -> 재수 322431 이였어 (이때는 입시전형이 좀 달라 수학 통합? 전이였어) 얼마 차이 안나네 싶을 수도 있는데 재수때는 아랍어를 봤는데 아랍어가 백분위 90이상인 2등급이 나왔었어 ㅋㅋㅋ 그래서 사탐4인거 하나 커버해서 성신까지 쓰려고 했었던 것 같아. 근데 일단은 나는 수시로 왔어.4논술 1교과 1적성 썼는데 적성 하나는 수능을 잘 본 것 같아서 시험보러 안 갔고 4논술은 1개 최저떨, 2개 그냥떨, 외대 정외과 정원 13명 뽑는데서 예비 10번이였어 3번까지 빠졌나 그랬을 거야 (나름 최고 성과라 자세히 써봤어..ㅎㅎ), 내 내신 성적은 3.4여서 교과로 가기는 무리였는데 그 교과 조합이 되게 잘 맞는데가 있었어 고3때도 쓰긴 썼었는데 9등 차이로 떨어졌었어서, 근데 그 교과전형이 재수 때 사람을 더 많이 뽑게 되고 3학년 2학기도 반영해주면서 훨씬 유리해졌었어 그리고 그 대학 하나가 붙어서 지금 재학중이야
 - 고3때: 나는 사실 영어를 무진장진장 못했었어. 고2끝날때 내신,모의고사 다 5,6등급이였는데 오기로 올린거야. 근데 딱히 영어 빼고는 다른 거는 문제 없었어서 내신은 다른 과목 공부 별로 못 해도 영어 보다는 항상 잘 나왔고 영어 3 안정권 든 다음(6모이후)에 모의고사는 그래도 좀 상위권이여서 아 학종이랑 정시 노려보면 인서울 갈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근데 수능 한 달전, 공부만해도 많이 예민할 시기였는데 공부에서말고도 외적으로 일이 터지기 시작하더라. 교우관계, 다른 좋아하던 거 다 나를 지탱하고 있던 것들이었는데 그것들이 나를 밀치고 주저앉히는 그런 기분이였어. 이때쯤 대학도 원서 2개가 1차에서 떨어졌었고. 불면증, 스트레스성 위염에 시달리고 자다가 호흡곤란이 오기도 하고 너무 힘들었었어. 결국 수능날에도 잠을 2시간밖에 못 잤고 국어, 수학을 못 봐서 재수를 하게 되었었어. 다행히 이 수능날 처음으로 영어가 2등급이 떴고 재수때도 늘 영어는 2등급 안정화 되긴 했었어. 근데 나 고3 담임이랑 내년 계획 말하다가 생긴 일이 있었어. 내 친구중에 미대 준비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고3때 관두고 외대 논술로 붙었던 친구가 있었고 우리 언니는 편입해서 중앙대를 다니고 있었던 때고 담임도 이걸 알고 있었을 때야. 또 내가 수능 한 달전에 이상한 걸로 시비 붙어서 온갖 조롱이랑 비웃음 당했던 것도 알고 있었어
나: "논술도 좀 고려해볼까봐요"
담임: "니 글씨체로는 어림도 없어"
옆반담임: "팩폭이네 팩폭이야" (나 알지도 못하던 쌤이였음...)
담임: "친구 좀 잘 됐다고 너도 뭐 하면 될 줄 알아? 걔는 국어가 1등급이고 너는 국어가 4등급인데", "너는 이번에도 인서울 대학 못 가면 그냥 너네 언니처럼 편입할 생각이나 해"
웃기지? 나름 그래도 나는 안 좋은 말 들으면 바로 잊어버리려고 하는 편인데 이 말은 내가 죽을 때까지 생각날 것 같더라.(말은 험해도 나쁜 담임은 아니였는데 야자때 애들 먹으라고 도시락도 싸오시고 그런 쌤이였는데. 뭐 진부한 말로 나 잘되라고 이런 말 했을 수도 있어. 근데 저 담임이 이 말 했던 거 기억이나 할까? 적어도 남의 가슴에 칼 꽂을 각오를 했었으면 기억 정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그냥 나는 평생 용서 안 할래)
- 재수 때 : 다 파탄이 나고 가족들의 원망과 함께 시작했던 재수였어. 솔직히 말하면 안 운 날이 없었던 것 같아. 그냥 눈물나면 10분 울고 시작했어. 담임이 했던 말, 그 양아치들이 했던 말 하루도 생각이 안 난 적이 없었어. 나는 공부보다도 이게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아 유서에 그 사람들 이름쓰고 죽을 생각도 했었고. 나쁜 생각나서 칼이랑 가위도 제대로 보지 못할만큼 심했었어. 소화불량, 아토피 점점 심해졌어. 그래도 공부하는 방법을 나름 모르지는 않았어서인지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코로나시기여서 외부 유흥의 유혹을 덜 받기도 했고. 나름 수능, 재수 때 처음 시작해 본 논술, 입시 결과 모두 다 나쁘지 않게 마무리 했어.
- 조언: 음 그때의 나에게 조언을 한다 생각하고 말을 꺼내면 사람들 말을 너무 귀담아듣지 말 것. 학생때는 선생님들 낙인에 정말 내가 한심한 사람인 것 같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교직에 오래 있어도 학생한테 평생 상처만 주는 불쌍한 선생인 것 같아.  그니까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같은 사람이고 누구도 상처 줄 권리도 없고 너도 상처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 빻은 말에 온갖 신경을 두고 살던 그 때의 나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가 재수한다고 해서 이런 말 들어도 되는 사람이 절대 아니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인걸:)


그리고 혹시 힘든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힘들다고 털어놨을 때 단호한 말로 내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 같은 경우는 재수 때 그 양아치들이 아직까지 생각나서 힘들다 했을 때 언니가 "그래서? 지금 걔네들이 너한테 무슨 영향을 줘? 아직까지도 그래? 아니잖아"이런 식으로 말해서 그게 왜 아직 상처 될 일이냐는 어투로 들려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거든. 시간이 얼마나 지났냐가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 때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나를 괴롭혔다는게 중요한 거지. 고막메이트에서 딘딘이 했던 말인데 "지나간 일이니까 앞으로 잘 사세요라는 말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폭력적인 말"이라는 말이 있었어. 수능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 건 알지만 다른 일에 더 예민해지고 옛날 안 좋은 과거들도 떠오르고 그럴 수 있어. 그런 사람들을 절대 한심하게 보지 말고 그냥 안아줬으면 좋겠어. 차가운 사회속에서 사람만이라도 따뜻하게 살아가자
- 대학생활: 나는 재수하면서도 계속 생각했던게 '내가 앞으로 다른 사람들이랑 정상적으로 관계맺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였어 솔직히 2021년도 1학기까지는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해서 그냥 강의 듣고 공부 좀 하고 집에서 넷플릭스 맨날 3시간씩 보고 그렇게 살았어. 약속은 거의 한달에 1번?ㅋㅋ 인간관계가 거의 끊겼었는데. 여름방학때부터 알바나가고 거기서 너무 좋고 따뜻한 사람들 만나고 많이 좋아졌고 올해 대면수업 시작하고도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  솔직히 대학도 합격한 1학기때까지도 그 양아치들이랑 담임이 생각이 안 난적이 없었어. 근데 알바 나가면서 성취도 느끼고 사람들도 만나고 바쁘게 살고 하면서 서서히 잊혀지더라. 양아치들은 기억하려고 애써서 겨우 기억나는 수준?  올해는 학생회도 하고, 동아리도 만들고, 학교 축제 공연도 서보고, 사랑도 해보고, 덕질도 하고, 자취도 하고, 도서관에서 밤도 새보고 갓생 살고 있어
- 플러스 조언: 결과를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건 맞지만 꼭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요즘은 열심히 살면 다 내 자산이 되는거다 라고 느껴. 흔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뭘 해도 잘 될 사람이라는 말을 듣잖아.
예시로는 내가 좋아하는 카즈하랑 윤하? 카즈하도 태어나서 발레를 항상 열심히 하고 그 노력하는 법,성취하는 법을 아니까 아이돌로 길을 바꿔서도 저렇게 잘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고윤하도 최근 앨범 성과가 없었더라도 자기 길을 묵묵히 가니까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었고너무 방법이 잘못된 것 같으면 고칠 필요는 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히는 건 모든 일의 기초니까 최선을 다 해보자. 

1시간동안 글을 썼는데 잘 썼나 모르겠네. 여기 내 3년치가 다 담긴 것 같아 ㅋㅋ내 진심이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수고했어. 일단은 푹 쉬어:) 남은 입시가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잘 마무리 하고. 혹시 질문 있다면 댓글 남겨줘!
++나는 수험생때 윤하sunflower, 트와이스 feel special 듣고 위로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우울하고 복잡할 때 들어봐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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