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넌 번호도 바꾸고 카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다 나를 차단해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익명의힘을 빌려서라도 글이라도 써본다.
넌 나랑 1년 가까이 만나면서 알고보니 6년 사귄여자친구가 있었지그 여자친구랑 가게에서 2년가까이 같이 일하고있었고.. 심지어 내 자취방에서 10분거리에둘이 동거도 하고있었고 그 여자는 임신도 몇번 했었다더라.난 바보같이 왜몰랐을까. 아니다 너가 그렇게 완벽하게 속였는데 안속는 사람이 있을까싶다.나랑 스키장도 같이가고 해돋이도 보러가고 부산도 놀러가고 일주일에 6일을 만나 하루종일 같이 긴 시간을 보내고, 너 친구들과 같이 매번 술자리도 갖고, 하루에도 몇번을 만나고 매일 전화하고, 카톡 답장 조금이라도 늦으면 넌 왜 연락이 없냐며 다시연락해서 닦달하고, 나와 맞춘 커플링을 매일 끼고오고 너의 폰 배경화면은 항상 내사진이었으니까.
넌 진짜 못된 사람이다.결혼을 생각하며 6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음에도 나를 왜 만났던걸까?아니 한번은 백번 양보해서 실수라고 쳐도 우리가 두번을 헤어졌는데 그때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싸우면서까지 넌 굳이 다시 나를 왜 만난걸까?이정도면 뭐.. 넌 진짜 그냥 병ㅅ.. 아니 다른의미로 참 대단한 사람이다.
나랑은 핸드폰번호 가운데 번호 맞춰놓고, 그 여자랑은 뒷자리 맞춰놓고.. 나보고 지 게임용 컴퓨터 사러 같이 가자고해서 갔더니 그 컴퓨터는 그 여자 주려고 샀던 컴퓨터였고, 가로수길 걷다 이쁜 귀걸이 사주면서 하나 더 고르길래 물어봤더니 친척누나가 이런거 좋아해서 사다달랬다며 자연스럽게 하나 더 고르더니 그여자 주려고 고른거였고, 가게에 지인이나 친구들,가족들 오는거 싫다며 너무 짜증내는 널 보고 차마 가게에 놀러가겠다고 한번을 못했었는데 그 여자에게 걸릴까봐였다는 사실에 감탄 또 감탄해. 카카오톡이나 sns에 사귀는 티 한번 내달라고했다가 누가요즘 철없어보이게 그런거해두냐며 짜증을 부리는 너에게 난 또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는데 그것도 그 여자에게 걸릴까봐였다는 사실이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난 널 만나는 순간순간이 행복이었는데 1년간의 내 진심과 내 감정들이 모두 개무시당한것같아하루하루 우울한 요즘이다.잠을 자도 꿈에 너가나오고, 친구를 만나도, 일을 열심히 해도우울한 생각만 들어서 정신과를 가봐야하나 생각도 들어.누구보다 밝은 나였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망가진 내모습을 보니 더 슬퍼지는거 있지.
생각해보면 올해 가장행복했던 순간이 너와커플링을 맞췄을때였어. 커플링을 단 한번도 해본적 없는 나에게 반지 그 자체는 나름대로 의미부여가 컸던 선물이었거든너가 바람피는걸 걸려 헤어졌을때도 차마 내 손으로 버릴수가 없어서 한동안은 갖고있었어. 아니 사실은 아직도 서랍 어딘가에 쳐박혀있을거야멍청하게 그 반지가 뭐라고 ..버릴수가 없어서 눈에 띄지않는곳에 넣어뒀지 뭐.
이렇게 쓰다보니 넌 정말정말 최악인 남자였네.나는 너랑 헤어진 날 너무 슬프고 너무 힘들었는데넌 옆에 여자친구가 있었으니 나만큼 힘들지도. 미련이 남아있지도 않았었겠다 그치?어쩐지, 넌 아쉬울게 전혀 없는 태도였거든. 재수없네 참
내가 원래 사람을 잘 미워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넌 좀 달라나의 추억을 무너뜨리고 나에게 상처를 안겨준 사람이니 잘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너 덕분에 내 세상은 모두 무너져버렸으니 너도 나와 꼭 같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