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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연 끊을 생각으로 사는 나.. 정상인가요?

이기적인나 |2022.12.13 09:00
조회 852 |추천 3
안녕하세요, 카테고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본다고 해서 실례 무릅쓰고 글 올려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도 있는 것 같아 조언 구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십대 중반 여성입니다. 
제목에 썼듯이 언젠가 부모님과 연 끊을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은 항상 싸우셨습니다.의자 부서지고, 식탁 부서지고, 화장실 문 부서지고..아버지 담배피러 나가면 엄마는 저보고 문 잠그라고 소리치시고.. 울면서 싫다고 그러면 너도 같이 나가라 등등..
이런 부부간의 싸움은 둘째치고, 엄마랑도 트러블이 정말 많았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아내로써도 부모로써도 어른으로써도 자격이 없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한테 날렸던 폭언들.. 돈 뜯어먹는 괴물, 니는 뭐가 그렇게 잘났냐 하면서 ㅅㅄㅂ거리고 쳐먹네 지랄이네는 뭐 기본이구요.
사이가 좋을 땐 또 좋습니다. 절 사랑하는 것도 너무 잘 알구요..바보같게도 전날 상처받아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져 울면서도 엄마랑 또 사이좋을 땐 그게 너무 좋아서.. 그런 엄마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몇십년째 반복하고 있네요. 
부모님 벌이도 안 좋습니다. 가난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제발 술 좀 먹지 말라고 그래도 매일같이 술을 먹고, 어떻게든 먹고싶은건 먹어야 하구.. 
저는 사회생활한지 이제 1년차가 됐는데요, 세후 190 법니다. 학자금 대출도 아직 갚지도 못했구요. 매달 20만원씩 생활비 명목으로 드리고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불만이 많으세요.. ㅠ 저도 당연히 많이 드리고 싶지만.. 저도 정말 숨만 쉬고 살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안 모으면 좀 더 여유가 있겠지만, 들 수 있는 저축(청약, 적금 등등)은 다 들고 있습니다. 제 주제에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결혼도 하고 싶거든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엄마는 열받아하십니다. 가정이 힘들면 도움도 주고 해야지 너는 니 잘나서 니 앞길만 챙기냐 등등..ㅠ 
(저런 모습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잘해주십니다..잘해준다기보다는 음.. 그냥 다들 너무 힘들게 사시고 가정 지키기 위해 일하시는 모습 보면 저도 마음 아프고.. 대체 돈이 뭐길래 우리 가정을 이렇게 만들까..? 하는 생각들.. 두분 다 너무 안타까워요.. )
또 늦둥이 동생도 있어서.. 진짜 너무 걱정입니다. 부모님 노후 준비도 안되어 있으신데.. 나중에 아버지가 일 못하시게 되면 부모님 노후나 동생들은 제가 책임져야 하나? 이 생각에 어렸을 적부터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패륜아같고 쓰레기같아요. 가난한 건 둘째치더라도, 가정이 화목했으면 전 버틸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가난과 함께 오는 가정의 불화가 절 너무나도 지치고 힘들게 만듭니다. 
부모님 싸울 때 마다 자해도 많이 했구요..겉으로는 전혀 티 안나요. 주위 사람들도 제가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마다 속에서 느껴지는 씁쓸함과 자괴감이 저를 더 괴롭힙니다. 
매번 기어코 술을 마시고,, 제발 싸우지 말아라. 나는 이제 괜찮지만 어린 동생들 앞에서 싸우지 말아라 부모가 애들 앞에서 그러면 안된다. 애들 앞에서 돈돈거리지 좀 말아라.. 
울고 불고 부탁하며 해도.. 결국 그냥 "니 잘났다"식이고 항상 싸웁니다. 매번 그럴 떄 마다 "아...이젠 진짜 다 포기하고 싶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지금은 벌이가 너무 적어서.. 나가 살 수 없는 상황인데요. (솔직히 저축 포기하고 월세로 살라면 살 수야 있는데 그러면 돈을 못 모으니까요..ㅎㅎ.. 이런 생각하는 제가 참.. 지독히도 이기적인 년이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중에 나가 살게 되면.. 이렇게 대책없이 살다가 내가 모든걸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냥... 연락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도 부모니까, 좋았던 순간도 있으니까, 절 사랑하시니까.. 하는 마음으로 버텨왔는데 이젠 너무 힘듭니다. 
부모랑 연 끊고 사는 사람도 있나요? 나중에 후회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그러면서 살기엔 저는 제 인생이 너무 아깝고 제가 너무 소중해요..
하...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지만...
너무 지칩니다..
이런 저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누군가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저보다 인생 선배들께 조언 구하고 싶어서 글 올려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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