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10대도 아니고 가치관도 이미 다 형성된 20대 중반 때의 일이에요.
저는 이때 이후로 우울증이 심해져서 몇년동안이나 약먹으며 지내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20대에게 하는 조언'같은 영상을 올리고 있는 걸 보니
참 기분이 씁쓸해요.
저랑 오래 봐온 것도 아니고 얘기를 많이 나눠본 것도 아닌데
2,3번 째 만나는 날부터 모임 내에서 저를 왕따시키기 시작했어요.
저보다 한참 어린 동생들도 있었는데 동생들한테도 저를 멀리 하라는 눈치를 주고,
말로 웃음거리 만들고 꼽주고 비아냥 거리는 식으로 사람 비참하게 만들기 시작했고요.
그분은 당시에도 약간 유명한 사람이었어서 친해지고 싶었고 그 모임 사람들 모두한테 좋은 감정만 갖고 있었는데, 저한테 왜그랬는지 진짜 모르겠어요.
그분은 가장 나이가 많았고 다른 관계자 어른들이랑도 친했기 때문에
그분이랑 대척하는 상황이 버거워서 욕 들으면서도 싫은티 한번 내지도 못하고 웃기만 했어요. 진심으로 잘 지내고만 싶었고요.
집 돌아오는 길에 비참하고 굴욕적인 마음에 지하철에서부터 울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상처받고 몇날 며칠을 후유증으로 괴로워 했으면서 무서워서 왜그러는지 묻지도 못 했어요.
제게 했던 말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저를 보고 짓던 표정, 욕하던 늬앙스, 몇몇 행동들은 아직도 기억이 나요. 오래 전 일이라 그냥 다 잊고 살면 좋은데 자꾸 유튜브에 추천 영상이 뜨더니 어느덧 구독자 10만 명의 유명한 유튜버가 되었네요. 제가 피한다고 피해지는 상황이 아닌데 저는 얼굴 볼 때마다 아직도 째려보던 표정과 틱틱 내뱉는 욕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괴로워요.
기억나는 행동들만 적자면
- 앉아있는데 갑자기 제 발을 발로 참. 처음엔 실수인줄 알고 멋쩍어서 쳐다봤는데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길래, 당황해서 왜 그러는지 물었고 그때 같이 있던 사람들 다 황당해하니까 그제서야 "어? 어 미안" 이라며 가버림
- 저녁 먹는데 갑자기 데리고 가더니 버스비가 없다며 2천원만 빌려달라고 함. 이날 하루종일 소외감 들게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더니, 갑자기 저만 따로 불러서 돈 빌려달라고 하는게 영 이상했는데 갚지도 않은 걸 보니 많이 해보던 행동 아닌가 싶음..
- 앞에 나가서 발표하고 있는데 눈 마주치자 저 쳐다보면서 옆 사람한테 귓속말 하고 같이 웃음
- 제 외모 단점들을 찾아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함, 쟤 성형 좀 해야될 것 같은데~, 진짜 욕 한바가지 퍼주고 싶다, 등등 비아냥거림
이정도만 기억이 나요.
그분은 사람들이랑 잘 지내는 사람이었고
저를 이렇게 괴롭히면서도 하는 말이 "나는 쟤한테만 그런다. 다른 사람들한텐 안그래. 쟤가 이상한 거야" 라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당시에도 다 제 문제라고만 생각해서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했고
제가 못나고 이상한 탓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지금도 글을 쓰고 나니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이고..
저한텐 우울증을 심화시킨 결정적인 사건이었지만
남들한텐 이정도의 행동은 누구나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글을 올리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멘토같은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로서, 대중한테 얼굴 알리고 사랑받는 일을 하려면
적어도 남한테 상처주고 뒷 말 나올 일들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뭘 바라고 이런 글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그냥 괴로운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