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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든지 뒤지든지 알아서 하라는 엄마

ㅇㅇ |2022.12.26 00:00
조회 4,162 |추천 15


어렸을 적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신 후
다혈질 엄마와 둘이서 줄곧 살아왔다.

평소 엄마의 폭언과 매질에 상처는 쌓일대로 쌓여갔고
눈덩이처럼 커진 상처는 우울을 만들어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쁜 생각이 들었고
내 미래는 보이지 않았으며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왔다.

정말 기댈 곳이 간절했고
너무나 위로받고 사과받고 싶은 마음에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엄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내가 엄마에게 들은 말.



널 낳는게 아니었는데 내 죄다.
신랑 복 없는 년이 자식 복도 없다고 나도 참 불쌍하다.
나는 안 힘든줄 아냐.
위로?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을 싸네
죽든지 뒤지든지 알아서 해라.
난 니가 당장 죽어도 눈 하나 깜빡 안 한다.
원래 자살하는 사람들은 말 안 하고 죽는다.
나같으면 죽고 싶음 엄마한테 말 안 하고 죽겠다.
별것도 아닌 걸로 사람 신경 쓰이게...




나는 도움을 요청한 거였는데

‘별 것도 아닌’ 이란 말 한 마디에 숨이 턱 막혔다.
나는 대체 뭘 기대했을까
나는 왜 숨을 쉴까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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