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인당으로 양가에 용돈드려야 된다는 베스트글 보다가 쓰는 내 경험담.
남편은 부모님 다 계시고 우리집은 어머니만 계심.
남편이
"양가에 돈 들어가는건 인당으로 계산하는게 공평한거다" 라고 주장해서
몇년간 계속 인당으로 계산했음.
그러다가 결혼하고 딱 5년 뒤에
시아버지가 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명절되니까
남편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댁 100 / 우리집 50을 용돈으로 챙겨서
내가 "인당으로 50 / 50아니냐?" 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이제까지 100드리던걸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어떻게 갑자기 50으로 드리냐!" 해서
진짜 진흙탕 싸움했음.
나는
"이제까지 반만 드렸던거 다 계산해서 친정엄마주겠다" 하고
남편은
"지금 나혼자 돈벌고 있는데 그게 말이되는 소리냐? 그렇게는 못한다, 주고싶으면 니가 벌어서 해라" 하고
이전까지는 나도 맞벌이에
수입차이도 남편이 10~20정도 더 버는 정도였는데
저 당시에는 내가 육아로 남편외벌이인 상황이였음.
진짜 사람미치고 팔짝 뛰게 저딴 소리를 하기에
"내가 벌어서 내가 준다, 앞으로 시댁일에 나 끼워넣을 생각하지말고 내가 번 돈에 터치할 생각하지마라" 하고
나는 시댁이랑 연끊었음.
그리고 바로 애 보낼 어린이집 찾고 일자리 찾아서
알바부터 시작해서
내가 번돈은 내 맘대로 쓰고있음.
저 당시에 싸우면서
내가 번 돈에 터치하지마라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내가 일 다니면서도
집안일은 남편 절대 안시키고
힘들어도 악착같이 내가 다 하고있으니
남편도 내가 번 돈에 입 댈수 없는 처지임.
작년 여름부터는 아예 직장구해서 달에 200넘게 버니까
1년 좀 넘게 알바하면서 몇십~많아야 백만원쯤 벌때는
니가 언제까지 그러나? 두고보겠다는 식이더니
이제와서 조용하게 집안일 슬쩍슬쩍 하면서 눈치보는데
웃기고 있다는 생각만 듬.
애아빠로써 애한테는 잘하는 사람이기도하고
이런 일로 이혼까지? 혹은
내 스스로 이혼이라는건 큰 벽이라 느끼고 두려움도 있어서
이혼까지는 생각안하고 지금까지 살고있긴한데
남편으로써는 저 사건 이후로 너무 실망스럽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함.
어떻게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는 일인데
나한테는 혼자인 친정엄마를 못 챙긴거같은 죄책감도 들고
남편은 남편대로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그냥 이게 뭔가 허무하기도 함.
다들 알아서 잘 살겠지만
나처럼 바보되지말고 자기것 잘 챙기고
니집내집 차별없이 잘 사시길.
추가 조금 하자면
베댓은 왜 맞벌이하면서 집안일 다 하느냐 하시는데
저 당시에 남편이 자기 혼자 벌고 있는데 그걸 왜 이제까지 반 드렸던거 다 계산해서
장모님께 드려야하나 말했던게 마음에 맺히기도하고
어쨌든 제가 미련한 행동을 하고있는걸수도 있지만
남편이 벌어온 돈은 생활비로 쓰고있으니
저도 내가 번돈은 생활비로 안쓰려면
내가 집안일을 하는게
내가 번 돈 내 맘대로 쓰는게 당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