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도 잘 모르겠어
초등학교 6학년때, 굉장히 무서운 선생님한테 과외를 받았었는데 그때 숙제을 해가지 않았을때의 그 긴장됨과 혼남에 대한 미친듯한 불안감에서도 나는 기어이 매번 숙제를 안했고 그래서 그 선생님 집 앞에 도착해서도 현관문을 두드리기가 너무 두려워서 계속 그 건물을 빙빙 돌았고 심할땐 아예 과외를 무단으로 빠졌어.
전화 울리는게 소름돋아서 핸드폰 밀어놓고 노트북으로 토하는법,감기걸리는 법 이런것도 검색하고 소금물까지 먹었다? 안혼나려고 ㅋㅋㅋㅋ 그냥 숙제를 하면 다 해결될 문제지..?? 나도 의문이다 내가 왜그러는지
근데 이게 지금까지 계속 이어저서 중3겨울방학, 오늘 마저도 숙제를 안하고 학원을 안갔어. 초6,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여러 군데의 학원을 갓는데 모든 학원을 자주 늦거나 빠지고 숙제를 안해갔어 그리고 조금 늦으면 그때부터라도 가면 되고 숙제를 못하면 혼날 책임을 가지고라도 가야 하는데 그냥 모든게 너무 무서워서 회피해버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싫고 지겹고 열심히 일해서 학원보내는 부모님께 너무너무 죄송해. 선생님을 볼 면목도 없고.
난 왜 자꾸 내가 스스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고 왜..하기 싫은걸 해내지 못하는지 답답해
습관이 아예 망가지고 전두엽이 녹아서 일시적인 쾌락만을 추구해 숙제를 못하는거 같아. 한번 시작하면 몇시간 앉아 공부 하고 그게 그렇게 미친듯이 싫지도 않은데 그 시작이 너무 어려워. 핸드폰을 중간에 끊고 책상에 앉는게 나에게는 하늘의 별따기 같고 그냥 이런 모든 것들이 악순환이 되어서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거 같아. 나는 이런 내 문제들을 아주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래서 매일 고통스러웠는데 왜 정상적으로 살지 못하는걸까..?? 이대로 살다간 정말 뭣도 아니게 될건데ㅜ도댜체 난 어떻게 하면 정신을 차릴까 주변 애들중에 나같은 애 한명도 못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