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물랑루즈를 관람하다가 발생한 일입니다.
저는 공연장에서 소위 관크 잡는다고 선도부질하는 허세충들에 대해서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익히 들어와서, 애초에 뮤지컬 관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공연 관람을 피할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행에게 "요새 공연장에서 사소한 일로 훈장질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자"라고 다짐하고 공연장에 입장했어요.
그런데 그 일을 제가 당할줄이야...
공연 관람중 안경이 흘러내려, 손을 들어올리면 피해가 될것 같아 고개를 내려 안경 위치를 바로잡는데 뒷 좌석에서 어깨를 힘껏 두번 내려치더군요. 혹시나 지인인가 싶어 뒤돌아서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오히려 계속 내려다보며 오히려 저를 노려보더라고요.
우선 공연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참았다가, 인터미션때 "아까 제 어깨 치셨어요?"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제 어깨를 내려친 사람을 포함한 여성 관람객 일행 셋이 한꺼번에 공격하네요. 왜 관람 방해되게 고개 까딱거리냐며....
제가 "안경을 고쳐쓰느라 그랬다", "그렇게 관람에 큰 방해가 되느냐",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 어깨를 내려 치면 되느냐"고 묻자,
"그럼 공연 도중에 까딱거리지 말라고 소리내서 말로 할까요?", "공연 관람을 방해 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어딜 따지고들어?", "됐어 무식한 사람하고 말 섞지마"...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틈도 없이 융단 폭격을 퍼붓더군요. 지적질을 한두번 해본 쏨씨가 아니었습니다.
뮤지컬, 연극관람에 만연한 독선적인 엄숙주의는 안그래도 코로나로 긴 불황을 겪었던 공연업계를 이처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수많은 영화, 연극,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며 이렇게 불쾌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앞자리 사람이 안경을 고쳐 쓰는것조차 견딜수 없을정도로 예민하신 분이라면 공연장 전체를 혼자 대관하시든지, 아니면 집에서 OTT 영화로 보시기 바랍니다. 독선적으로 시체관극을 강요하는것도 폭력입니다. 다시는 공연장을 찾고싶지 않은 생각이 든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