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아 보고싶어.~~~~
외가댁에 다녀오신 아버지 어머니는 장거리 여행에 무척 고단하신가 봅니다.
늘 그렇듯... 이리 저리 짐을 풀어 놓으시고, 외할머니께서 싸주신.. 표고버섯, 잔치음식, 운수대통 부적까지.*^^* 그렇게 가지고 온 짐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냉장고에 넣고. 그런게 바로 제 일이지요.
그런데 저 상자는 뭐지? 아까 부터 계속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으 응.~ 으 응.~" 어리아이가 자꾸 뭘 달라고 떼쓰는 그런 앙증맞은 소리요.. 뭐지? 궁금해서 열어보니. *^^* 눈 보다 더 하얗고... 인형보다 더 인형같은.. 강아지가... 세상에나~ 자기 머리보다 더큰 개목띠를 차고는 저를 빤히 쳐다보는게 아닙니까? 하얀 진돗개였습니다. 오다가 배고프면. 먹어라고 넣어줬는지. 자기 눈알만한 사료가 상자 여기 저리 막 흩어져 있고.. 강아지는 발을 이리 동동 저리 동동. 어찌할바를 몰라했어요. "저 왔어요.."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만 확~ 안아버렸습니다. 어렸을때. 개한테 물린기억때문에 개를 무척싫어합니다. 냄새도 싫고,, 귀찮은게 개라고 생각했거든요...
곧 할머니 댁에 보낼 꺼라고 해서... 외할머니댁인 원주에서. 할머니댁인 경주로 간다하여...
전 그애 이름을 원경이라고 짖었습니다. 온날 부터 지가 무슨 늑대소녀인가.. 밤만 대면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 에서..하늘보며 울부짖기 시작하는데.. 시끄러워서 도저히 잠을 못자겠더라고요. 제가 좀 예민해서리~...ㅡ..ㅡ;; 처음엔 막 야단을 쳤는데.. 개가 뭘 알아듣습니까? ㅡ.ㅡ;; 거실에서.. 개를 안고 잤습니다. 잠을 뒤척이길래.. 제 가슴쪽으로 바짝 당겨서 제 숨소리도 들려주었습니다. 너무 어려서 아직 어미정도 숨소리도 그리울 꺼라고 생각했거든요.. 생각보다 잘 자던데요? ~^^ 저도 너무 좋았고, 그때부터 우리는.. 맨날 같이 자고.. 먹을것도 챙겨주고.. 사람이 먹는거 먹으면 안좋다고 해서 꼭 사료만 챙겨주고.그래도 달걀후라이는 또 무진장 좋아해서..그건 제가 꼭 챙겨줬습니다. 그리고.. 통조림도 무진장 좋아해요..과자같은건 절대 안먹고요... 그때부터 저희집 가족들은 저를 원경이 엄마라고 불렀고, 전 원경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 같이 산책도 하고, 겁이 많아서.. 사람들 보면... 저보다 더 먼저 달려갑니다. 그래도 원경아~ 하면... 뒤를 돌아서 저를 확인하고는 입을 한번 벌려주고는 막~ 달려옵니다. 그리곤 다시 돌아갑니다. ㅡ. ㅡ^ 너무 귀엽죠? ㅡ..ㅡ;;
안마해 주는걸 좋아하고.. 높은데도... 잘 올라가고 내려옵니다.
맨날 제 뒤만 졸졸 따라오고.. 방문을 닫고 잔 날이면... 다음날 아침 세수한다고 나가보면 꼭 제 방문 앞에 잠들어 있습니다. 시체처럼.ㅡ.ㅡ^ 전 또 그걸 그대로 들어다가 제 침대에 눕히고.. 애기처럼.. 재웁니다. *^^* 잠시 외출했다 돌아오면.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오줌을 쌉니다. ㅡ.ㅡ^ 그래서 하루에 한번씨 제가 그걸 치워야 합니다. 이궁.~ 불치병이죠. ....
사람들은 이제 원경이를 개라고 하고,, 제게는 아직도.. 조금 큰 강아지입니다.
아파트라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고,, 이모가 다니시는 부대로. 옮겨갔는데..관사에 맞겼다가.. 다른곳으로 가시는바람에..그집 운전병이 자기 고향집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출산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갔는데... 연락도 되지 않고, 너무 답답합니다.
6마리를 낳았는데. 다죽고 2마리 겨우 남았거든요.. 너무 예민해 져서 사람만 보면... 양쪽 송곳니를 드리내밀며... 위협을 주던...ㅡ ㅡ;; 하지만..마음은 정말로 여리고 잘 삐치고... 개구쟁이 같은 우리 착한 원경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더이상 이렇게 제 마음속에만 묻어 두어야 하나 걱정됩니다.
저를 그렇게 반기고 좋아라 해주었는데..전 말도 하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그 감정을 쉽게 외면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죄책감 마저 듭니다.
아마 지금도 저를 보면 오줌 싸고.ㅡ.ㅡ^ 좋아라 날뛸텐데...언제 오나..이제오나 저제오나.하며 사람 발자국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며... 그렇게 절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그럴겁니다.
묶여 있으니 못찾아 온다 하여도.두발달린 제가 찾아가야 하는거 아닙니까?
어른들은..제가 또.. 나이값못하고.. 개한테 한눈판다고.. 해서 연락처도 ...아무것도 안가르쳐 주십니다. 그냥 잊으라 합니다. 하지만 어찌 잊습니까? 어떻게 저를 그렇게 믿고 따르는 원경이를 저의 환경만 탓하면서 모른척 할 수 있습니다. 새끼를 낳았을때.. 마치 친정 어머니인냥..너무 기쁘고 대견스러워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원경이 새끼도 건강한지 꼭 보고싶고... 지금쯤 많이 컸을텐데.. 너무 보고싶습니다.
그때 원경이를 데려갔다는 부대 운전병 성함이.. 성은 확실이 기억이 나지 않고.. 주희씨라고 압니다.
전라도.쪽에 사신다고 했는데 아주 시골이라고 하셨고... 혹시 아시는분... 주위에 한 12월~1월달에 진돗개 2마리와 새끼2마리를 갑자기 기르시는 댁이 있으면..연락해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때 우리 원경이 말고.. 누렁이라고.. 황구... 진돗개 황토색 숫컷도 같이 갔습니다. ㅠㅠ; 우리 원경이는... 양쪽 귀만 황토색입니다. 코가 하얗게 벗겨져서 반질거리고.왼쪽에 입끝으로.. 두개의 보조개 같은 흔적이 있습니다. 쌍커플도 있고요. 싸우다가 다쳐서. 발가락에 상처도 있습니다. ㅠㅠ
아시는분..보신분 제게 꼭 연락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꼭 한번 더 보고싶습니다.
전 우리 원경이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정말로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한것은... 너무 많이 보고싶습니다. 사진만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우리 원경이.........아마 아직도..제가 자기 엄마라고 생각할테고..혹시나 자기가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봐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아파트인 저희집 환경탓에... 눈치없이 자꾸만 크는 우리 원경이를.. 부산 이모댁에 맞겼습니다.
그리고 이모는 다니시는 육군 부대에 있는 관사인가? 아무튼 거기에 맞기셨습니다.
운전병이 관리를 하다가.. 제대를 하면서 데려갔다고 합니다.
전 지금 우리 원경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봐와서인지... 그애는 저를 참 잘 따릅니다. 다른사람이 접근하면 무척 민감한 때인 출산때도.... 저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럽게 꼬리를 흔들고.. 힘든 몸이지만.. 제게 그 한몸을 던져.. 안아달라 떼쓰던.. 그런 제게는 늘 철부리 아기 같은... 고마운 친구입니다.
제가 외롭지 않고,, 누군가에게 잊혀질 것 같지도 않고,, 사랑받고 있다면..그건 바로... 우리 원경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제게 키워야 했는데..정말로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너무 싫어하셨기때문에....보내고 나서도..몇번 찾아갔는데.. 남에 집에 함부로 들어가기도 그렇고.............
한번은 제게 짐이 된다고 생각한적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정말로 그건 딱 한번이었고..곧 후회했습니다.. 늘 제 자식처럼. 사랑스럽고.. 늘 보고싶고 염려되고....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