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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때린 친정엄마 미워해도 되는 걸까요

쓰니 |2023.01.22 00:48
조회 475 |추천 1
안녕하세요, 30대 여자입니다. 몇 년 간 여기에서 다양한 사연을 읽으며 위로 받기도 했고저 또한 조언을 얻고 싶어 글을 썼다 지웠다... 몇년을 망설였어요.오밤중에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제목대로 저는 친정 엄마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그런데 엄마 말로는 자기가 뭘 못해줬냐고 제가 예민하고 이기적인 거래요.
제 어릴 때 기억은 주로 우울하거나 냉랭한 기억이에요.엄마, 아빠, 저, 여동생 네식구인데... 엄마는 남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 아빠는 원래도 가정엔 1도 기여를 안하는 성격에다가, 도중에 회사일이 잘 안풀려 수입이 많이 줄게 되면서 엄마는 저한테 늘 아빠 욕을 했어요.
제일 선명하게 나는 기억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주변 친구들이 엄마랑 좋아하는 남자애 상담을 하고 친하게 지낸단 말을 듣고 저도 그날 밤 집에서 엄마한테 고민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나요."엄마, 나 좋아하는 친구 생겼는데.." 이런식으로 말꺼내자마자 엄마가 소리지르면서 너는 엄마 인생 힘든 건 안보이냐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했던 장면이 생생해요.그밖에도 더 어릴때 학습지 봐주시다가 색연필 12색 하나하나 꺼내서 머리 때리며 왜 이해를 못하냐고 화냈던 일, 방 청소 안한다고 의자 집어 던졌던 일, 매일매일 엄마 아빠가 싸워서 살얼음같았던 집안 분위기.. 이런 것들이 제 유년 시절의 기억 대부분이에요.
물론 엄마도 먹고 살기가 힘드셨겠죠...아빠가 엄청 능력이 좋으신 편은 아니었어요, 엄마도 늘 맞벌이를 하시느라 힘드셨을거예요.그러나 어릴 때 저는 감정적인 교류가 거의 없는 집안 분위기가 늘 너무 힘들었고다행히 공부를 잘했어서 중학교 졸업하자마자 기숙형 자사고로 도망치듯 집을 떠났어요.
고등학교땐 공부에만 매진했고 서울에서 좋은 대학 나와 공무원 시험도 합격해서 제 앞가림 하며 살았고요.그러나 대학생 새내기가 되었을 때,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발령지가 멀어 자취할 때 등...스무살이 넘었어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은 많았는데그럴 때 마다 고민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더 힘들다", "너는 너 밖에 모르냐" 라는 대답만 돌아왔어요. 이때부터 점점 마음을 닫게 된 것 같아요. 엄마는 절대 내가 바라는 애정을 주지 않는 사람이구나 하고..
결정적으로 마음이 돌아선 사건은...사회 초년생 때 모은 돈으로 1천만원 적금 통장을 따로 드리고, 해외여행을 모시고 가기로 했었는데, 소규모 패키지 여행으로 떠나게 되었어요.저와 엄마 포함 두 가족이 다니는 여행이었는데, 여행지를 다닐 때 엄마가 너무 당황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가는 식당마다 불평 불만을 한다던가, 가이드한테 선 넘는 호구 조사를 한다든가, 다 함께 승합차 타고 이동하는데 신발을 벗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계속 판다던가... 그래서 저는 그때마다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얘기했고요,근데 그게 잔소리로 들렸는지 숙소 와서 대판 싸우게 되었어요.
제가 엄마를 가르치려 들고, 버르장머리가 없다면서처음엔 베개를 들고 저를 때리다가, 맨손으로 뺨, 머리, 몸 할 것 없이 마구 구타를 했습니다.눈에 별이 보일 정도였고, 귀에서 이명이 들렸어요.저도 소리지르면서 엄마 미쳤냐고 손으로 막았구요.당장 집에 가고 싶었지만 해외 여행이라 어쩔 수 없이 울다가 같은 호텔방에서 잠들었는데..다음날 새벽?쯤 엄마가 이모랑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제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몰라서 큰일이라고 뒷담 하는 내용이요.그때 정말 마음이 차갑게 식더라구요, 현타도 오고요.성인이 되어서 손찌검이라니... 정말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슬펐어요.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엄마만 보면 울화가 치밀어올랐어요.목에 핏대 높여 엄마한테 소리지르며 싸우는 빈도도 늘어나구요,앞서 쓰진 않았지만 저와 두 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데엄마가 여동생을 엄청 감싸고 돌거든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도 너무 화가 나요.동생한테는 저렇게 다정하게 말할 수 있으면서, 나한텐 왜 그러지? 이런 마음이 들어서요.이런 마음을 조곤조곤 얘기도 해봤고, 울면서도 얘기해봤고, 미친듯이 화도 내봤는데 결론은 똑같아요. 엄마는 동생과 저를 차별 없이 키우셨는데 제가 예민하고 이기적이라서 이러는 거라고, 그리고 이제 와서 엄마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요.. 엄만 잘못한 게 전혀 없고 당당하다고. 미안한 일도 하나도 없다고요...
저도 모르겠어요, 저는 엄마에게 뭘 바라왔던 걸까요?저는 그냥 다정하고 내 말을 한번만이라도 귀기울여주는 엄마를 원했는데이제는 제가 그만 포기해야하는 걸까요
처음엔 엄마의 사랑과 이해가 너무 고팠고그 다음엔 그걸 해주지 않는 엄마에게 너무 화가 났고이제는 평생 그걸 줄 수 없는 걸 깨닫고 절망스러워요
엄마는 제 결혼식장에서도 하객분들에게 쟤보다 저 젊을 때가 더 예뻤어요, 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순서에는 제가 인사하고 안아드릴 때 제 귓가에 난 니 결혼식에서 절대 안 운다 라고 말씀하셨어요.분명 기억 속에 엄마가 날 사랑했던 기억들이 있는데이젠 절 사랑하지 않는 걸까요
이제 짝사랑 그만해야할까요
아님 엄마 말대로 엄마가 지속적으로 절 폭행한 것도 아니고 어릴 때 잘 키워주었는데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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