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넘게 만난 너와 이별한지 1년이 넘었고 어느새 너의 생일이 다가오네
싸우지 않고 잘 지냈던 우리지만 그때가 지겨웠고
결혼 생각 없던 내게 결혼 하자던 네가 지겨웠고
다른 이와 술을 마셨던 그 날 찾아왔던 네가 안쓰럽고도 측은 했다
그날 울어야 했던건 너인데 오히려 펑펑 울던 나를 달래주던 네가 그립다
내가 바람을 피워 헤어지고 나서도 너는 날 붙잡으려 노력했지만 나는 양쪽을 저울 질 해가며 너를 갖고 놀았고 너덜너덜 했던 너의 가슴을 내가 갈가리 찢어놓았다.
너의 말마따나 내가 갖긴 싫고 남주긴 아까웠나보다
문득 영화를 보다 눈물이 흘렀던 때가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때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내 옆에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 웃기게도 너를 떠올렸고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 너와 함께 한 시절이 떠올랐다.
일끝나고 잠깐 얼굴이라도 보러 가면 고맙다며 해맑게 웃던 네가 그립다.
눈을 좋아 하던 네가 눈 올때면 해맑게 웃던 날이 그립다.
나에게도 슬프지만 그리운 기억과 추억들이 나로 인해 너에겐 추억할 수도 없는 아픈 기억들로 변질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고 괴롭다.
여행도 이곳저곳 자주 갔던 우리였는데 마지막으로 갔던 제주도는 다시 가려해도 못가겠더라
내 제주도 여행은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에..
어딜가든 내가 생각날꺼고 나 때문에 괴로울거란 너의 얘기가 너무나도 늦었지만 이제야 와닿는다.
지난 3월 너의 집앞에서 멍하니 서있던 그 날 처럼
요즘도 집에 가는 길에 너의 집앞을 한번 씩 지나쳐 가곤한다.
우리가 자주가던 너의 집 앞 카페도 보이고 자주 앉아서 떠들곤 했던 너의 집 뒤편 벤치도 보인다.
혹시나 지나가다 만날까 기대 아닌 기대도 해보고 널 닮은 뒷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하고 만나면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고민도 해보며 지나쳐가곤 한다.
이렇게 후회하고 그리워 할거면서 너에게 왜 그랬을까?
조건없이 이유없이 날 사랑해줬던 너에게 큰 상처를 줬을까?
힘든 우리집 형편을 핑계대고는 몇번을 헤어지자던 나에게 토닥여주며 달래주던 너에게 난 왜 그랬을까?
마지막날까지도 선물을 주며 마지막인줄 알았으면 더 좋은 거 해줄걸 이라며 말하는 네게 왜 그랬을까?
이렇게 후회하고 글 쓰면서도 너에게 연락조차 할 수 없게 만든 내가 너무 바보같다.
세상의 반이 남자고 여자인데 더 좋은 사람 못만날거라 단언하는 건 바보같은 얘기라고들 하지만
난 너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도 그릇도 안되기에
난 정말 너보다 좋은 사람은 못만날 것 같다.
내가 불행하길 바라진 않지만 너보단 덜 행복하길 바란다는 너의 말처럼 나는 현재 그렇게 살고 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너에게 어쩌면 나는 이글이 너에게 전달 되길 원하는 걸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은 네게 큰 상처 주지 않았음 좋겠다. 내가 준 불행과 아픔 보다 더 큰 사랑 받길 바랄게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