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2008)
최고시청률 25.4%
감독 : 신우철, 진혁
극본 : 김은숙
출연 : 김하늘, 故박용하, 이범수, 송윤아 등
드라마 PD와 작가, 연기자, 매니저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톱이고 망치고
배우 얼굴팔아 시청률 나오던 시절은 지난 거 모르세요?
나쁜 대본에 좋은 배우 없고,
좋은 대본에 나쁜 배우 없다가 제 지론이구요.
전 대본만 좋으면 생짜 신인으로도 승부낼 자신 있거든요?
(지금 보니...진양철 회장님 ㄷㄷㄷㄷㄷ)
너 아직 멀었다.
나처럼 되고 싶어 자기 미래 담보로 도장 찍겠다는 친구가
나한테서 본 게 이쁘고 화려한 거 밖에 없네.
나처럼 되는 거 어려운 거 아니야.
누가 너처럼 되고 싶게 하는 게 어려운거지.
드라마라는 게 구성이 반이면, 나머지 반은 대사죠.
명대사가 왜요?
대사가 못쓴다보단, 대사는 잘 쓴다가 백배 나은 거 아닌가?
캐릭터들을 재밌는 상황에 몰아 넣으면
밥먹었냐도 명대사가 될 수 있어요.
오히려 그 땐 포장한 대사들이 튀죠.
실생활에선 그런 대사 안 쓰잖아요.
작가님 참 약았어요.
나보다 잘 난 앤 못잡았고,
나보다 후진 애들은 못쓰겠고,
그래서 나랑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러시면 안 되죠.
저 무시하면 안된다구요.
내 손으로 내동댕이 쳤어도 나 연기대상 받은 배우에요.
내가 아무리 연기를 못해도 이 바닥 짬밥 7년에
내 영화 총 관객수 900만이고,
내 얼굴 안 바뀐 CF 별로 없고,
내 드라마 평균 시청률 30% 넘어요.
이게 나에요.
연기력 하나로 다 싸잡히기엔 좀 억울해서요.
분명 내가 가진 다른 무언가도 있단 얘기거든요.
영은 (송윤아) :
다른 무언가가 뭔데요?
이쁜 얼굴? 잘빠진 몸매? 대학 졸업장?
CF 이미지? 할 말 다하는 그 입?
이 바닥 짬밥 7년에 가진 게 고작 그것뿐이라면
지금의 오승아씨는 바닥이에요.
오승아는 안 늙어요?
여배우에게 가장 무서운 건 스캔들이 아니라 세월이에요.
아까 그거 다 합쳐도 연기력 없으면 하나로 다 싸잡혀야죠.
이 감독님, 안 믿어지겠지만
나 그 작품 독수리 타법으로 썼어요.
고치고 또 고치고, 다시 쓰고 또 다시 쓰고
쓰다보니 자판을 외우겠더라구요.
하두 지워서 가운데 손톱은 너덜너덜해지고
그 때 알았어요. 아..작가는 손톱을 기르면 안 되는구나.
3일동안 화장실을 못가도 배는 고프구나.
이틀에 네 시간만 자도 사람이 살 수 있구나.
친구들에게서 잊혀지는구나.
단편 한 편을 끝내면 두 계절이 가는 구나.
나는,,,여자가 아니구나, 작가구나.
그랬어요, 그 작품이.
신인은 자기의 몸매를 보여주려하지만
스타는 자신의 영혼을 보여준다 했어요.
사람들이 널 사랑하게 만들지마, 그럼 거기가 끝이야
널 끝없이 동경하게 만들어, 그게 스타야!
사람들이 이제 좀 아랑보니까 어마어마하게 뜬 거 같지?
니가 보기에도 엄청 높지? 근데 아니야.
높아진 건 니 하이힐 굽이야. 딱 그 높이야!
너처럼 계약금 몇 푼에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스타가 아니라
별똥별처럼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는 애들 숱하게 봤어
(허공 톱질이 여기서 나온 장면..)
그리우면 그냥 그리워해요.
그리움도 끝이 있고 바닥이 있지 않겠어요?
폭풍 같은 그리움이 잠잠해져야
진짜 그 사람이 보여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대사는
죽을 때까지 '서영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