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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별하신 분들.. 너무 많네요..하하...

이쁜민영 |2009.01.09 04:52
조회 471 |추천 0

 

그를 사랑했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아니었죠.

 

흔하디 흔한 스토리처럼 처음엔 그가, 그리고 나중엔 제가.

결말은 그가 그렇게 이별을 말함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거의 200일을 가까이 함께 했네요.

 

그는 실제 키는 작았습니다. 167정도쯤 되려나.

제 키와 똑같았죠.

하지만 그는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잘생기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키가 큰 사람이었죠.

 

어느 순간 그의 연락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투정 부렸습니다.

.. 너와 함께 있어도 난 행복하지 않다며 떠나겠다는 날 붙잡은지 한달도 안된 채,

그는 떠났습니다.

 

헤어지는데 이유가 없다구요.

사랑이 그저 식는데 이유 없다는거 맞죠.

 

그런데 그는 이유를 달더군요.

죽기 살기로 공부해야 할 이 시기에 자긴 저에게 방해만 될꺼라고.

자기처럼 만들기 싫다구요.

(저흰 유학온 커플입니다. 해외의 어느 대학이 그렇듯 매 학년마다 패쓰 시험이 있고

그 시험에서 떨어지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 재시험을 보고 그 다음 학년으로 진급이 가능합니다. 그는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에 떨어졌고 이제 곧 4월 재시험이 있지요.

저는 앞으로 2주뒤 정식으로 패쓰 시험이 있구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싫답니다. 떨어지고 난 뒤 견딜 수가 없었는데

나 때문에 잊고 살았답니다.

그냥 자기한테 연락도 하지말고 문자도 하지말고 만나지도 말고 헤어지잡니다.

그냥 공부하랍니다.

 

..

 

미안 하다는 말 한마디 없습니다.

 

딱 한번 매달렸죠. 냉정히 자기에게 연락하지말고 그냥 공부에나 집중하랍니다.

 

..

 

집중. 집중.

하루에 한 시간도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어졌어요.

차라리 그가 있을 땐 하루종일 책을 붙잡고 살아도 즐거웠어요.

공부가 즐거웠고 재밌었죠.

 

그가 떠난 지금의 내 두 손엔

책 대신에 자리잡은 신경 안정제 입니다.

 

밥이 제 위 속에 들어가지 못한지가 4일째..이제 5일째를 접어드는군요.

아무것도 씹히지가 않아요.

그래도 살겠다고 물과 약과.. 초콜릿 하나를 씹었지요.

 

그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지우고 찢어버리고.

 

하지만 왜 가슴 속의 그는 버려지지가 않고 있는가요.

그리고

왜 그는 헤어지기 이틀 전에 새해와 우리의 기념일을 축하한다며

커다란 하트 모양으로 장식된 조화의 장미들을 두고 갔을까요.

 

..

 

참.. 구차해지기 싫어 사람들 앞에 웃고 있는데.

.

 

 

 

빌어먹을.

왜 내 손엔 신경안정제가 들려 있어야 하며.

빌어먹을.

왜 내 두 눈은 눈물이 흐를까봐 힘을 주고 있어야 하나요.

 

빌어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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