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처음 글 써봐서 이렇게 작성하는 게 맞나 모르겠어요 틀렸다면 죄송합니다ㅜ
친구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터놓고 이야기하기엔 너무 제 개인적인 고민 같아 어디 말할 곳이 없어 판까지 흘러들어왔네요
저와 남자친구는 24살에 만나 30살이 된 지금까지 연애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해온 커플입니다
처음 만나 사귈 때는 나이가 어리니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아 그저 이 사람이 좋아 매일매일 만나도 보고싶고 같이 있으면 그저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저도 남자친구도 30살이 되니 결혼 생각이 들어 지난 못난 모습들과 단점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남자친구가 솔직히 직업이 좋습니다. 일찍 취직해 또래에 비해 연차와 경력도 높고 안정된 직장에 연봉도 높으니 자존감이 엄청 대단해요
그에 비해 저는 20대 후반에 다른 직업을 찾아 일을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아 남자친구가 저를 한 번씩 무시할 때가 있었습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해 무어라 한마디 하니 그 뒤로는 별말 없지만 그날 이후 너 아니어도 나는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의, 자기 수준의 맞는 여자 만날 수 있다를 은근 흘립니다
뭐 옆 회사에서 맞선자리 제안 들어왔다는 등.. 옆 옆 회사에서 단체 소개팅 들어왔다라며 이야기하는데 이제는 화도 안 납니다
두번째는 술과 친구들을 너무 좋아합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어린나이에 취직해서 일찍 철 들고 돈 관리도 스스로 한다길래 어른스럽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전혀 아니였습니다
20대 후반 제가 다른 직업으로 취직 후 저와 만나는 날이 줄어들자 같은 회사에 취직한 또래 동기분들과 매일 술자리에 여행에 다음날 출근하기 직전까지 본인 체력을 깎아먹으면서 놀러다니더라구요
뭐 친구, 동기분들과 노는거나 술 마시는 거는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실컷 잘 놀고 나서 저와 전화를 하는데 [다음날 출근해야 되는데 이렇게 늦게까지 놀기싫다~ 피곤한데 왜 자꾸 자기를 불러내는지 모르겠다~ 술 자리 가기싫다~] 라고 말하는데 저도 초반에는 편들어줬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레파토리가 사귀는 몇년째 이어지니
이제는 저도 듣기 싫어서 그렇게 출근하는 게 걱정되고 컨디션 안 좋으면 거절하면 되지 않느냐 무리해서 술 약속 나가지 말아라 잔소리를 하니까
[그래도 멀리서 보러 와 준 친구도 있고 미안해서 어떻게 그러냐~ 다음날 자기 출근 하는 거 때문에 오래 못 놀아줘서 오히려 미안하더라~이제 자기 출근해야 하니 자야되서 전화 길게 못 한다]고 급히 끊고 회피를 하더라고요
참고로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남자친구가 술 약속이 늘어서 서로 패턴이 맞지 않아 연락이 잘 안되니깐 연락을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하는 걸로 몰아서 하는데 그 소중한 통화시간을 저딴식으로 소비하고 지 친구들과는 새벽까지 술 퍼마시면서 저와의 통화는 출근해야한다고 5~10분만에 끊어버리니 이럴꺼면 나는 왜 남자친구와의 전화 시간을 기다렸나..싶기도 하고 이제는 아예 연락도 하기 싫을 지경입니다
남자친구가 가진 조건이고 뭐고 다 모르고 그냥 저 사람이 너무 좋아 계속 만났는데 위에 적힌 저 일들로 너무 정떨어집니다 30살 이란 나이 때문에 무언가 말로 설명은 안되는데 겁이 나서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겠고ㅜㅜㅜ
그런데 먼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 남자친구와 평생을 같이 사는 동반자는 못 할 거 같습니다
너무 철 없고 한심하고.. 진저리 날 거 같아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말은 통하는 사람이니 날 잡고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니면 그냥 평생 저렇게 살라고 놔두고 헤어지자 통보해버릴까요? 고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