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자입니다!
판에 쓰는건 처음이라 어색해도 이해해주세요...!
그냥 요즘 혼자 품은 연심인데도 답답하고 잘 안풀려서 대나무숲에 외치는것 마냥 적었습니다.
근데 혹시라도 들킬까봐 자세한부분은 조금 바꾸고 뭉뚱그려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20대 후반 남자고 지방에서 자취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취미는 게임이고... 지금 좋아하는 여자얘도 몇년전에 게임에서 만났습니다.
짝녀 만날 당시에는 일은 안하고 있었고, 오랫동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헤어진 상태구요.
그냥 친구들하고 온라인상에서 게임하고 노는데 “다른 친구 데려와서 같이 게임해도 돼?” 라고 하길래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처음 음성채팅 할때는 되게 어색했어요. 제가 몇살 연상이기도 했고 서로 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요.
그래도 서로 사이에 있는 그 겜친이하고는 서로 친해서 여차저차 몇번씩 게임하고, 중간중간 일상적인 잡담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단둘이서 게임을 하거나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한두해 지났나? 제가 취직을 했는데 지방에 내려가 살아야할 환경이 됐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제가 가게된 지방이 겜친이하고 짝녀가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셋이서 밥이나 먹자! 하면서 가끔씩 밥먹고 놀고 노래방도 가고 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러던 중에, 짝녀가 저한테 연애상담할 일이 있다고 따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게 단둘이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겜친이와 있을때는 하지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개인적으로 연락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고, 짝녀는 남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짝녀의 연애는 순탄치 않았고, 원래 남의 고민 들어주기 좋아하던 저는 열심히 이런저런 이야기들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헤어지면 이런저런 점이 힘드니 고민 많이 해보라고 말했구요.
하지만 짝녀는 결국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저는 위로를 해줬습니다. 그렇게 많은 연락이 오고가고, 아마 저는 그때부터 짝녀에게 조금씩 마음이 생겼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짝녀도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고, 마음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때는 좋아한다고 말할만큼의 사랑이 제 안에 가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힘들때 말 잘들어주는 남자 정도로만 남기로 했습니다. 당분간은요.
그리고 몇개월 더 지나고 마음정리된 후, 저도 짝녀와 달라질 관계에 대해 마음에 확신과 용기가 선다면 좋아하는 맘을 고백하려고 했고, 그때까지는 (제 스스로 생각했을때) 이런 마음 눈치채지 못하게 철저하게 숨기며 이런 관계를 이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짝녀에게 대학 과동기가 고백을 했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는 과동기의 설득에 짝녀가 다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짝녀에게 저는 여전히 말 잘들어주는 사람으로 남았구요.
그리고 전남친에 대한 미련과 사귀고 있는 과동기의 입대가 가까워지며 짝녀의 연애는 끝이 났습니다.
저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동안 이야기 들어주고 상담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의 반복이 이어졌습니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고민이 이어지던 중 과동기 중 복학한 다른 오빠가 좋아한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생각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냥하고 인기많고 주변에 친구도 많은 짝녀와 다르게
저는 연락하는 친구도 거의 없고 눈치도 없고 여태 고백받거나 호감표시 받은적 하나 없는 제가
과연 짝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제가 기다리다 못해 티를 냈는지...
아니면 저의 잦은 연락이 부담스러웠는지
최근들어 연락의 답이 단답으로 이어지고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더 답답합니다.
혹시 많이 바쁜일이 있는지, 아니면 나에게 불편한 일이 있는지 대놓고 물어보고 싶지만...
저는 남자친구도 아니고 그냥 게임에서 만난 사람 중 한명일 뿐이고,
많이 친하다고 생각해도, 바쁘게 돌아가는 대학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 사람일 뿐이라 오히려 짝녀의 기분이 상할까 그러지도 못합니다.
그냥, 그렇게 스쳐가는 친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 남는것이 최선일까 싶기도 해요.
그냥 그렇게 답답한 시간이 흘러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