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5월 8일 아버이날

극한직업 |2023.05.18 12:22
조회 70 |추천 0

올해 92세가 도래되신
집사람의 외할머님..

연세가 있으신지라
교회 여전도회 모임을 나가셔도
또래 친구분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열살이상 어린분들만 계셔서
어울리시기가 눈치보이신다고...

넋두리를 늘어 놓시곤 하셨어요..

그래도 상주시에서 모집하는
노인일자리에도 꿋꿋이 다니시며
용돈도 벌고 계십니다...

올해 장인어른 기일에
추도예배를 드리기위해

자식들 세 집안이 모여
한식당을 잡고 예약을 했어요..

추도예배후 토요일 오후에
온천에 드라이브겸 다녀오기로
약속까지 다 잡혀있었는데....

삼일전에 이모부님이
다녀가시면서

복분자주를 외할머님이
적적하실때 드시라고
드렸나 봅니다..

기력에도 좋다하니...

그런데..


이모부님이 갖다드린 복분자술 두어잔
드시고는

외할머님도 체력이 떨어지셨는지

이틀 내내 울분을 쏟아내시며
펑펑 울기 시작하셨나봅니다..

92년을 살아오시며
자식키우는 일에..
힘겨운세상살이에

쌓였던 한이 많으셨던게죠...

"내가 사위 둘이나 먼저 보내고
무슨염치로 손주들하고
이런복을 누리겠노?
엉~ 엉~

내가 염치도 없어서 이래
살아있다...

엉~엉~

내가 손주들 식사자리에 같이가면
눈물바다 된다

내가 가면 안된다.

너거들끼리 밥먹어라..

나는 한번 안간다하면

안간다~"

이틀내내 펑펑우시다가

같이 식사하러 가자며
설득하러 찾아온 손주사위에게

하소연을 하십니다..

장모님은 외할머니 달래시느라,

자식들이 마련한 남편 추도예배자리에

참석도 못하신채 눈치만 보셨어요..

결국..

자식들만 모인자리에서
예배와 식사가 마무리 되어야 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에 다시 외할머니를 뵈려
아내와 상주로 향했습니다.


점심식사에 모시고 가려니
할머니는 다시 거절하려 하시다가

지난번보다는 다소 누그러진듯합니다.

제가 외할머니 밥숟가락에
고기를 얹어드리며

이야기했어요..

"할머니!
성경에는 장수하는것이
하나님이주신 축복이라잖아요..

오래 사시는게 흉입니까?

그거 흉 아니잖아요..

제 자식들이 보고 배울거 아닙니까?

나이들면
증조할머니처럼

눈치껏 뒷방 늙은이가 되어야지.

눈치없이 따라붙는다며
우리보고 욕할거 아니냐고...."


할머니는 고기반찬에

밥을 한그릇 다 비우시고는

"체면 안차리고 많이 먹었다"며

흡족해 하셨어요..

저도 할머니 말에 미소지으며

한마디 덧 붙였어요

"할머니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
보기만 해도 제가 배가 다 불러요.

많이드세요"


..................


...................


식사가 끝나고

모처럼 상주근교에 있는 경천섬에
드라이브도 나갔어요.

할머니께서 평소에 커피도
즐겨드신다는 장모님 말에

달고나 아이스 카페라떼도
그 많은양을 맛있게 다 드셨어요..

할머님도 연세탓에
유모차를 끌고 다니시며

그날 산책하신 거리가

2.5키로가 넘었더군요..

햇볕도 좋았던 터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