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되어 처음 만난 널 누구보다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그런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말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점점 네가 더 좋아져서 자연스레 함께할 미래들을 그려보았다.
언젠가 혼자가 될 날이 두렵지 않게 우린 평생을 기약하며 결혼을 하고, 가장 좋아하는 너를 닮은 또 다른 가장 소중한 아이가 우리와 가족을 이루는 것.
그렇게 그 아이를 가장 예뻤던 너처럼 예쁜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줄 것.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가장 예쁜 사람인 채로 내 곁에 있어줄 너에게 감사할 것.
이 모든 것들을 너를 만나며 자연스레 희망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현실의 벽은 높아져만 갔다.
희망했던 꿈은 나의 망상이 되었고, 그 꿈은 네겐 부담이 되었다.
지독한 현실은 망상 뿐인 무능한 나를 좌절시켰고, 이런 나는 너에게 한심하게 비춰져만 갔다.
내 조바심은 너에게 부담이 되었고, 그 부담은 너를 지치게 했다.
그렇게 점점 사랑이었던 모든 것들이 네 발목을 붙잡고 너를 괴롭게 했다.
그렇게 너는 떠나갔다.
내게 가장 소중했던 마음들이 향할 곳을 잃었다.
같은 것들을 함께 해온 우리이지만, 서로에겐 다른 감정과 마음으로 기억되었다.
시간이 지나 아직도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 말하길, 내 마음을 아직 어리기에 철 없는 어린 사랑이라 해도
나는 너를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다.
철 없고 어렸던 것은 아직 누군가를 좋아하는 법을 잘 몰랐던 서툰 나였을 뿐이다.
서툴었던 그 때에도, 지금도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한다.
부족했던 내 모습도 가장 사랑해주었던 네가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