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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못할 것 같은데 말할 곳이 없다

ㅇㅇ |2023.06.13 11:07
조회 460 |추천 1
일단 우리집은 아버지가 나 초등학생 5학년때부터 나 20살 될 때까지 일을 안 하시고 엄마만 공장에서 원단 검사하는 일 하면서 매달 250만원 월급 받는 걸로 우리집을 다 먹여살렸어아버지는 나 성인 되고나서도 한 5년 정도만 일용직으로 일 하시다가 지금은 다시 일을 안 하시고 계셔
①엄청 가부장적이시고 사교성도 없으신 아버지다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잘 못하시고 우리가 일 하라는 말 같은 지적을 하면 그냥 입 꾹 다물고 말도 안 하고 삐진단 말이야?또 계속 엄마가 어떻게든 집을 굴렸으니까 본인이 일을 안 해도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사셔.... 
그러다보니 집에 빚도 많고 부모님 노후 이런건 하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야가진건 우리 사는 아파트 하나인데 그마저도 은행 끼고 한 거라서 다달이 이자만 내고 원금은 못 갚는 상황...나도 그냥 공고졸업하고 일반 중소기업 다니면서 내 돈 조금씩 모으는데 사기당한 적이 있어서 다시 땡전한푼도 없지만(오히려 빚이 생겨서) 그래도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나 만큼은 내 돈 상황에 맞춰서 살아가는 중

이제 본론인데 나는 나보다 한살 어린 남친을 만나고 있어(내 부채상황을 다 알고 있음)진짜 우연히 자만추가 돼서 사귄지 5년정도 됐는데 만나는 게 너무 좋은데 나는 위에 상황도 그렇고 하다보니 사귀고 한 2년 정도 까지는 그렇게 막 크게 결혼 생각이 없없단 말이야?그때까진 20대 중반이기도 하니까 굳이 결혼을 위해 연애 하진 않았지그런데 남친은 내가 너무 좋다며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남친네는 아버지가 사업하시고 어머니는 집을 5채정도를 가지고 굴리는 좀 사는 집이라 그런지 내가 돈을 많이 못 쓴다, 돈이 없으니까 데이트를 잘 못한다, 이런 말을 해도 그냥 내가 겸소하게 사는 줄 알아...
그래서 결혼 이야기 할 때마다 나는 "ⓐ우리집은 잘 못살아서 결혼하면 힘들거야, 난 결혼 후에도 돈 벌어서 집에다가 줘야할 수도 있어", "ⓑ나 공고 졸업 했잖아 가끔 어머니가 유튜브 보실 때 사고친 청년들을 '공고나온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공고인 거 알면 실망하실껄?" 하고 일부러 나랑 결혼 생각 없게 하려고 이런 말들을 했어
그런데 오히려 ⓐ같은 말을 하면 "왜 그 돈을 니가 부담해? 니가 너네집 가장이 아니잖아. 부모님은 부모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라고 말 하고 ⓑ를 말 하면 "결혼이 취업이 아니니까 이력서를 떼보는 것도 아닌데 우슨 그런 걱정을 해~"라고 하더라구...계속 그렇게 말 해주니까 뭔가... 처음엔 얘를 그냥 믿고 결혼 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그래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빚 다갚고나서 돈 모아서 결혼하자고 한 상태야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내 빚을 다 갚고 빛 갚는 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아서 6천정도 모았기도 해서 슬슬 부모님들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 내가 우리 가족 집안 상황 이런걸 이야기 하면서 ①부분을 말했었어그런데 그걸 듣더니 애가 너무 속상해 하는거야... 자기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랑 안 맞고 친해지지 못할 것 같다고.사지가 멀쩡하고 가세가 기우는걸 알면 어떻게든 일을 할 생각을 해야지 남한테 떠넘기는 사람 너무 싫다고...부모는 자식을 비추는 거울인데 그 거울이 그러면 자식을 어떻게 보겠냐면서 나를 너무 사랑하는데 결혼 하게 되면 그걸로 자기네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나를 무시할까봐 속상하고 걱정된데...그래서 결혼하는걸 좀 더 미루자고 하더라고?
저렇게 말을 해도 결국엔 자기가 싫다는 뜻으로 들려서 그 말을 듣자마자 속으로 '아, 결혼 못하겠구나... 얘는 결혼을 너무 하고 싶어하는데 내가 놓아주는게 맞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애초부터 나는 결혼 생각이 없었지만 얘로 인해서 나도 결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그렇게 나에 대해 다 괜찮다고 하던 이 남친 마저도 그렇게 말 하는데 나는 진짜 누구와도 결혼을 못하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좀 무기력해진다...
난 평생 혼자 살면서 연애 부분엔 담 쌓으면서 사는게 나나 혹시나 남친이나 아니면 헤어진 뒤에 나한테 찾아올 수도 있는 인연에게 좋은거겠지??뭔가 원래 결혼에 기대 없다가 마음이 생겼더니 더 허무해지고 속상해서 글을 써봐....풍선에 바람 빠진 기분이구... 그런데 이런 말을 할 곳이 없어서 여기 쓴다. 미안해...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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