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에게 물어보고싶어서 어른 주제에 감히 십대판에 글씁니다. 양해바랍니다.
중1 딸아이가 하나 있고 저는 엄마입니다. 한달 전쯤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갔어요. (본인이 가고 싶어함)
가기 전에도 누구나 그렇듯 sns 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좀 제약을 걸어뒀죠. 둘다 아이폰이라 스크린타임 학기중에는 하루 1시간 반, 방학중에는 3시간(아이패드 포함)
노트북은 삼성거라 시간제한은 안했고 ms 패밀리 등록해두어 일주일에 한번씩 ms에서 보내는 레포트를 받았어요. 사용시간, 방문사이트, 검색어 등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아이도 사전에 알고 동의한 부분) 아무래도 여자아이고 n번방 같은 사건이 있기에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엄격하게 제한했어요. 너무 호기심이 많고 사람 좋아하는 아이라 더더욱이요. 그리고 게임도 좋아하는데 게임은 책을 읽거나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하면 1:1로 할 수 있게 했어요. (한시간 책 읽으면 한시간 게임 이런 식)
문제는 이제 유학으로 제 손을 떠나니 컨트롤이 안되는 것 같아요. ms 리포트를 보니 하루 평균 12시간 노트북을 이용했어요.(지금 그곳은 9월 초까지 방학 중) 그 중 트위터 하는 시간이 압도적이에요. 켜두고 다른 일도 하며 하는 것 같긴한데 거기에 폰 사용시간까지 합치면 뭐 거의 자는 시간 빼고는 인터넷 세상에서 살아가는 듯.
저도 트위터 계정이 있어서 아이 트위터 계정을 조금 검색하니 찾을 수 있었어요. 일본 애니와 우타이테를 파는데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낮밤 가리지 않고 매우 즐겁게 놀고 있더군요. 온라인상 개인정보 조심하고 얼굴 사진 모르는 이에게 보이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줌과 디스코드로 옮겨가 얼굴도 보이고 대화도 하고… 하지 말라는 건 다 하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는 제가 레포트를 보고 빡친 줄도, 트위터 계정을 찾은 줄도 몰라요. 레포트는 그 뒤로 아이가 설정에서 바꿨는지 주1회 오던 것이 이제 오지도 않아요;;
멀리 떨어져 그립기만 한데 화도 나고 이걸 지구 반대편에서 내가 제어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지금 딸아이는 그곳에서 다른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제가 인터넷 사용 시간에 대해 말했는데 방학인데 뭐 이런 반응. +그 가족은 인터넷 전혀 안하는 옛날사람임)
아이가 밤에 잠도 안자고 트위터 하고 노는데 그냥 두는 게 맞을까요? 스스로 깨닫고 덜 하는 날이 올까요? 여기 십대분들은 초고학년-중등-고등을 거치면서 아 자제해야겠구나 뭐 이런 자각을 해본 적 있나요?
때되면 철든다 이런 말 믿고 그냥 둬야하는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아이가 지금은 외로워서 더 그런 것 같은데
무조건 하지말라고 하는 게 괜찮은지도.
아이에게 크게 공부로 바라는 것은 없어요. 가서 언어를 배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는 정도에요. 제가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 딸아이가 여러분의 학교 후배나 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