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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나를 버린 엄마에게

ㅇㅇ |2023.08.02 12:50
조회 9,011 |추천 61
엄마 안녕. 평생 불러본 적 없는 엄마라는 이름을 불러본다.

2006년을 끝으로 단 한번도 나를 찾으러 오지 않은 엄마.

이혼 당시 친할머니에게 '애는 어머님이 키우세요'라고 말했다는 악독한 당신.

할머니는 당신에게 그래도 가끔 애한테 연락도 하고 얼굴만 비춰달라 간곡히 부탁했지만 내가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당신은 나에게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혼가정은 꽤나 부끄럽고, 안쓰럽고, 불쌍한 가정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기쁘게도,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 그리고 아빠의 헌신 덕분에 내가 이혼가정인걸 밝히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내가 엄마가 없이 자랐다는걸 모르더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친구들과 선생님은 모두 하나같이 놀랐다. 어쩜 엄마도 없이 이렇게 잘 컸냐고 밝고 싹싹하고 기특하다고.

할머니와 아빠는. 온 사랑과 정성으로 나를 부족함 없이 키웠다. 그리고 아빠는 20대 중반이 된 나에게도 여전히 친구같은 아빠이자 내 세상의 전부이다.

그런데 작년에 내 세상의 반쪽이 사라졌다.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

할머니는 당신을 참 미워하셨지만 그리워하시기도 했다.

할머니는 아빠와 맞벌이를 하는 당신이 퇴근하고 집에오면 정성스럽게 밥을 차려주고, 당신을 대신해서 온 힘을 다해 대신 나를 키워주셨는데

살면서 그연락한번 주는게 그렇게 어려웠어?

장례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내가 뭐에 씌였던걸까. 문득 내 가족관계증명서를 보고싶어졌다. 정말 이유 없이 갑자기.

떨리는 마음으로 가족관계증명서를 조회했는데 이게 무슨일인지. 당신이 재혼한 남편과 그 남편 사이에서 낳은 자식 이름까지 나오더라.

당신이 재혼한건 상관없어 내 알빠 아니니까. 자식 버리고 집 나간년이, '애는 어머님이 키우세요'라는 말을 남긴 년이, 한 평생 자식새끼를 찾아오지 않은 년이 새살림 차리고 애 낳은건 당연하겠지.

그런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어떻게 뻔뻔하게 우리 집 바로 옆동네, 30분 거리에서 살림을 차리고 살고 있을수가 있어?

당신 자식이 마침 흔한 이름이 아니더라고. 나는 바로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해봤어. 세상 참 좁지?

얼굴부터 어느 학교인지 다 나오는데 소름이 끼치더라. 걸어가면 고작 30분밖에 안걸리는 동네, 학교...

나랑 피가 반이 섞였다고 나 어렷을때 얼굴이랑 비슷하게 생긴게 제법 웃기더라고. 근데 애가 꽤 노는 애인 것 같더라. sns에 저급한 말을 꽤 쓰더라고.

아무튼 한편으론 당신 딸이 부러웠어. 나는 학창시절 한 번도 곁에 없었던 엄마라는 존재가 그 아이에겐 있다는게 부럽더라.

당신 딸 sns를 발견했을 때 마음으로 수백번 수천번 고민했어. 30분 거리에 살고 있는 당신이 너무 악마같아서 당신 딸을 괴롭힐 방법을 고민했다

한창 사춘기일 아이일테니 '니 엄마한테 사실 딸이 하나 더 있어'라고 연락을 보내볼까, 그럼 당신은 조금이라도 괴로워할까. 당신 딸이라도 고통을 겪게 할까

그런데 말야. 벌써 20년의 세월이 지났고 연락한통 없는 당신에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라고.

아빠는 아직 당신이 옆동네에 산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아빠한테라도 속시원하게 말해볼까 했는데 아빠 눈 뒤집힐까봐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ㅋㅋ

바라건데. 그냥 내 눈에 띄지나 말고 살아. 버리고 간 자식 바로 옆동네 새살림 차리고 사는 꼴을 보니 양심도 개념도 없는 것 같은데

평생 내 눈에 띄지 말고 살아.

(추가)
따듯한 말씀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혼 사유 물어보면서 고부 갈등 있었던 거 아니냐~ 여자가 쫓겨난게 아닐까~ 다 두고 나갈테니 애만 제발 키워달라고 하고 두고 간거 아니냐~ 말도 안되는 망상하시는 분들 계셔서 추가합니다

친모쪽이 명백한 유책배우자였습니다. 어떤 사유였는지는 개인신상도 있으니 자세히 쓰고싶지 않고요.

이혼에 있어서 여자가 안타까운 경우가 많겠지만 저희 가정처럼 친모가 명백한 유책배우자인 경우도 있으니 소설 그만 써주시길 바랍니다.
추천수61
반대수20
베플남자ㅇㅇ|2023.08.02 14:17
무슨 이유로 이혼 했는지 궁금하지만 그건 패스하고. 나도 엄마가 6개월 때 버리고 갔다. 불행하게도 글쓴이 처럼 아빠 할머니한테 전혀 사랑 받지 못 했고 그냥 혼자 크다가 결혼했고 지금은 인연 끊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사는데 첫 애 낳으러 분만실 들어갈 때던가 그 아이가 혼자 누워서 낮잠을 잘 때던가 눈물이 나더라. 우리 엄마도 나 자는 모습 예뻐서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보고 했을까 싶어서. 나는 우리 딸 놔두고 못 갈거 같은데 엄마는 왜 나 버리고 갔을까 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등본 때도 미상으로 나오는거 보면 제대로된 결혼 생활도 아니였나 봐. 남들은 그런다 지금 잘 사니 다 잊으라고. 근데 그들은 모르지. 비가 와서 우산 가지고 애기들 데리러 갈 때마다 추워서 손 잡고 호호 불어줄 때마다 어렸을적 내가 너무 가여워 눈물이 나... 내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아직도 슬퍼
베플ㅇㅇ|2023.08.02 20:56
아니 이 글에 반대가 왜이렇게 많음? 애 버리고 집나간 애미 애비들 찔림?
베플ㅇㅇ|2023.08.02 19:25
자식 버린 것들은 인간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 안 키우더라도 정기적으로 자라는 거 보고 소통하면서 살아야지! 지가 낳아놓고 어떻게 버리냐?! 쓰니 그 여자 실컷 미워해도 되고, 찾아가서 화내고 싶으면 화 내요! 단, 그게 내가 마음이 편할 것 같으면 하세요! 억지로 억누르지는 마시구요! 제멋대로 낳아놓고는 버렸으면 그 정도 해 줘도, 당해도 된다고 봅니다!
베플ㅇㅇ|2023.08.02 15:37
미워하는 맘은 쓰니만 괴롭게 할뿐입니다. 생모가 치를 대가는 다른곳에서 오고 있거나 이미 왔어요. 그러니 생모 없이도 저급한 노는 아이로 안자란걸 다행이라 여기시고 잊고 사세요. 이복 아우 자극해서 뭘 얻을것 같은가요? 생모를 맘편히 증오도 못하게 될 뿐입니다. 마음에 걸릴 일은 님을 위해서 안하는게 좋습니다.
베플ㅇㅇ|2023.08.02 14:51
아빠한테 효도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결혼생각 있으면 진짜 괜찮은 놈 만나서 넘치게 주고 받는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게 최고의 복수다 자식새끼 버리고 가서 한번도 안찾는 그런 여자가 재혼이라고 잘 했겠어? 재혼해서 낳은 아이 교육도 뻔한거겠지 그러니 그쪽동향 살필 생각은 버리고 아빠한텐 아예 함구하고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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