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없으니 엄슴체...
1n년차 학원강사임...초중등부...ㅇㅇ
나름 성적도 잘 뽑고 애들한테 선호도도 좋은 편이라 내 수업 듣는 애들은 오래오래 잘 다님. 어쩔 수 없는 사정때문에 그만두더라도 종종 연락와서 고민 상담하거나 안부 묻거나 스승의 날에 찾아오고 그러는정도.
애들이 좋아하고 성적도 잘 올리는 편이다보니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다 존중해주시고 잘 대해주심. 늘 감사하다 해주시고, 또 애들이 예뻐서 나도 더 힘내서 수업하게 되고 그럼 ㅇㅇ..
근데 진짜 총량의 법칙이 있는지 무리한 요구와 착각을 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많음. 글로 쓰니 잠시같겠지만 이런 요구를 몇달 내내 한다고 생각해보면 내 심정 알거임.
대충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1. 선생님~ 우리 초2 우리 애가 쌤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방과후하고 다음 학원까지 40분이 시간이 뜨는데 집에 오기도 애매하고, 학원 안 가는 날인건 알지만 40분정도만 애 봐주세요 ^^ (월수금 수업인데 화목에 이렇게 보내겠다고 하는 거, 물론 원비는 주3회 원비..)
2. 중딩 애가 사춘기가 왔는지 집에서는 우리 말은 안 듣는다며 가정교육 + 수업 지시까지 애한테는 제가 말했다고 하지말라며 학원 찾아오거나 전화로 한 시간씩 주3회 이래라 저래라하기. (밥 먹고 숙제 바로 하라고 해달라, 단어는 몇개 더 시켜달라, 선행을 얼마나 더 해달라, 오늘 수업 더 하고 보내주시면 안되냐 부족한 거 같다 등등)
애가 쌤을 더 따르니 꼭 이렇게 해달라 해서 어느정도 선까지는 들어줌. 공부를 더 해야하는 애는 맞으니까, 근데 어느날 한밤에 전화와서는 애랑 싸우던 중인지 스피커폰으로 제가 언제 그렇게 해달라했냐며 쌤이 그냥 시키신거 아니냐며 악을 씀.....애가 엄마한테 학원에 뭐라뭐라 하지 말라고 짜증을 낸 모양임. 다 내탓으로 떠넘길라고 전화한거......
3. 애가 수업 중간에 물 마시러 간다고 해서 보내줌 얼른 다녀오라고 ㅇㅇ 근데 안돌아옴 20분 가까이.. 찾으러 다녀도 없음. 근데 쌤들 탕비실에서 발견함. 음료 맘대로 먹다가 바닥에 쏟아서 바닥에 있는 종이 물건들 다 젖어가는데 애는 태평하게 의자에 앉아서 폰겜. 그외에도 전혀 숙제든 뭐든 통제 안되는 애라 전화했더니 엄마가 ‘저는 애를 못 이겨서요....쌤이 어케 좀...혼내주세요’ 라고 함.
4. 영어공부 드릅게 안하다가 우리 학원 와서 베이스 전혀 없는 애를 성적을 벼락치기해서 세달만에 만점 가까이 만들어놨더니, 2년 선행 해달라고 우김. 안된다하니 악씀. 내 아이는 맘 먹으면 하는 애라며 해달라고 악을 씀. 안해주면 주변에 소문낸다고. 근데 애가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님... 겨우 곱하기 나누기 가르쳐놨더니 이제 함수 해달라하는 꼴인데.........
5. 애가 자주 아픈데 꾸역꾸역 보냄.. 애가 열이 절절 끓고 아파함. 집에 보내야할 거 같아서 전화하니 ‘학원에 이런이런 약 없어요? 반 알만 먹여주심 되는데 ㅎㅎ’.......
6. 새로운 애가 온다기에 특이사항 없는지 항상 체크함. 왜냐면 요즘은 틱이 있거나 adhd가 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내가 수업 중 조심해야할 부분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ㅇㅇ.. 근데 그냥 평범한 애에요 라고 해서 네, 하고 막상 수업 들어온 애를 보니...심각함. 수업 진행은 커녕 통제하는데 하루종일 내가 쫓아다녀야할 정도. 기본적인 것조차 안되는 상태. (자리에 앉아있기, 문제풀기, 조용히 하기 같은게 안되는거) 근데 어케든 가르쳐달라함...조금 특별한 거지 일반적인 아이라고......
대충 생각나는 몇가지만 해도 이럼.
면학 분위기가 중요하기때문에 대부분 다 그만두게끔 했지만 그럼 또 새로운 유형이 나타남....애들 수업만해도 지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추가로 저렇게 생겨나면 정말 힘듬....다른 아이들은 전혀 생각 안하고 자기자식만 생각하는 저런 문제들이 참 힘든거 같음.....
그럼에도 애들은 예쁘고, 보람도 있음. 그래서 버티는거임.....
문제있는 선생들도 물론 어딘가에 있겠지만,
진심으로 어른으로써 아이들을 가르쳐나가려면 학부모도 도와야하는 게 맞음......
늘 어릴 때 기억이 평생남는 순간이 있을거라서 애들에게 좋은 어른으로 남고싶어서 노력하는데 힘 쭉 빠짐....
이러지 마시라고 넋두리 해봤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