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저희 할머니가 구강암3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다소 복잡한 할머니의 상태 때문인지 병원에서도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아
혹.. 비슷한 상황을 겪으시거나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모두 이런 일 자체가 처음이라, 또 할머니의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않아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너무나도 고민입니다.
글이 조금 길어지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봐주시고
알고 계신 선에서 다양한 사견 남겨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다 확인해보고 할머니의 진료방향에 대해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강암을 투병중이신 회원분들이 계시다면..
실례지만.. 통증의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치매로 의사표현이 불가하여 통증의 정도에 대해 추측만 하고있어서요.
할머니 연세는 80세이시고 약 5-6년 전부터 치매가 시작되어
구강암 발병이후 치매 증상도 조금씩 악화되는 중 입니다.
또한 약 15년전 쯤 심장수술로 심장박동기를 달고 계신 상황입니다.
치매 판정 이후로 이모와 할아버지와 같이 거주하시고
평일에는 주간 보호센터에 다녀오십니다.
치매 등급?에 비해 거부행동이나 과격한 행동도 없으시고
집을 나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등등 난폭한 행동은 한번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단, 이런저런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서 링겔을 맞거나
단순지시(입을 벌려보세요, 호흡을 해보세요 등)는 기분에 따라 응하시는 편 입니다.
구강암은 올해 6월쯤 3기 판정되었고 당시에 전이는 확인되지 않고
혀 부분에만 암이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수술 여부에 대해 고민할 때
혀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 후 혓바닥에 다른 피부조직을 이식하는데
할머니가 치매라 수술부위를 건들이지 않도록 제어가 되지않고 그로인해
혀를 아예 절제해야할 수 있다.
또한, 심장박동기를 달고계셔서 수술 후 회복과정이
불확실하여 수술하는것을 추천하지않는다. 라는 주치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그럼 할머니의 몸에 서서히 전이가 되는 걸 방치해야하나?라는 의문과
암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질텐데 그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병원입원.요양병원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6월부터 할머니는 구강암으로 인해
일반식 식사를 아예 못하셨고, 암환자용 뉴케어와 과일 및 채소를 갈아 쥬스처럼 만들어드리는
액체만 섭취하고 계셨습니다.
수술에 대해 회의적인 주치의 의견을 받고 가족들은 요양병원 상담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요양병원에서
치매환자의 경우 진통제, 영양제 투여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행동통제가 불가하면
행동제어를 이유로 구속할 수 있다(묶는단거죠)는 안내와
현재 할머니의 정신상태가 가족을 통해 안정감을 찾기에 입원생활의 스트레스로 치매가 악화될 수 있는 점.
요양병원 입원을 하더라도 정확하고 완벽한 통증치료는 불가하며 콧줄을 달아 뉴케어를 섭취하도록하고
나머지 영양소는 영양제 링겔을 통해 투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영양제 투여는 동네내과에서도 가능하니..
지금처럼 가족이 케어하며 주 1-2회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영양제를 맞는게 좋겠단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후 주기적으로 영양제를 투여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양외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학병원은 예약->검사->검사안내->시술 등의 절차가 매우 길어..
종양외과 상담을 받은 시기는 8월 입니다.
종양외과에서는
할머니의 상태가 치매환자, 장기적으로 음식섭취를 하지 않은 암환자치고
양호한 편이고 어차피 음식물섭취가 불가한 상황이니 혀를 절제하더라도 수술하는게 맞다.
수술이 힘들다면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라는 답을 주셨고
목 아래로는 전이가 확인되지않았지만
목 부분이 의심되어 이비인후과 검사 예약을 잡았습니다.
또 몇주후 ..할머니의 목 부분이 부어올랐고 아무래도 임파선에 전이가 된 것이라 추측하고
10월 17일에 정확한 전이위치를 확인하고 수술가능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전이위치가 대동맥에 포함되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내비치시는 통증의 수위는 점점 심해지는 것 같고
(미간을 찌푸리시고 눈을 감고 얼굴을 지긋이 누르고 계십니다)
이대로는 그저 방치일 뿐이란 생각에 요양병원에서 진통제라도 주기적으로 맞으실 수 있도록 하는게 맞는지도.. 고민입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환자상태
: 중증치매, 심장박동기, 구강암3기(현재 임파선 전이 추측)
의사소견
1. 수술 불가하며 더이상의 치료가 불필요하다.
2. 임파선전이가 되었으나 대동맥을 지나지 않은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단! 심장박동기를 달고있고, 환자가 치매인 경우 약 2주간 중환자실에서 수면제를 써서 재워야한다.
이후 깨어나지 못할수도있다.
3. 수술성공여부에 대해 긍정적이며 본인이 자식이라면 혀를 절제하더라도 수술을 시켰을것이다..
이렇게 세가지 의견으로 나뉘고있습니다.
할머니의 거처는 요양병원vs가정 으로 나뉘고
요양병원의 장점
- 통증완화, 영양제 등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케어가 힘들어지는 부분 해결가능
요양병원의 단점
- 불안감,스트레스로 치매와 암 증상 악화
- 행동제어로 계속 누워있으셔야 함..
으로 생각됩니다.
회원님들의 상황이라면
깨어나지못할 수 있더라도 수술을 할지, 하지 않을지
행동구속과 가족면회가 되지 않더라도
즉각적인 통증완화 처치가 가능한 요양병원에 입원시킬지, 시키지 않을지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가족들이 알지못하는 또다른 방향이 있다면
100%정확하거나 상세하지않은 정보라도 알려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나름 상세하고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는데..
혹시 사견을 나눠주실 때 꼭 알아야하는 내용이 있으시다면 부담없이 댓글 남겨주세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암투병을 비롯한
가족의 죽음은 먼 이야기라 느껴졌는데..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할머니의 생명과 관련된 선택을 해야하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심으로 여기 계신 모든분들이 몸도, 마음도 덜 아프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