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식을 두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여기 글을 씁니다
생각이 복잡해 말이 두서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글을 처음 써봐서
혹시 규칙을 어긴 게 있으면 미리 사과드립니다
일단 저는 20대 초중반이고 대학생이에요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했음에도
운이 좋아 남들은 좋다고 하는 대학에 재학 중인데
항상 후회가 남고 학벌이 부끄러워
뒤늦게 n수를 생각 중인데요
미래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어 글을 썼습니다
제가 부모님이라면 제가 너무 미웠을 거 같은데
당장은 슬프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면
결과적으로는 없는 게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들 입장에서 정말 솔직한 생각은 어떤가요?
사실은 예전엔 부모님 돌아가시면
장례 끝나는 날까지만 살기로 정해두었는데요
우울한 이유는 아니고 부모님이 안 계시면
굳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부모님을 위해서 살아있자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부모님을 위한 건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저는 항상 못나고 모자란 자식이었거든요
저는 언제부터 모자랐던 걸까요
처음부터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제 탓이에요
우리 부모님은 너무 좋은 사람이고
우리 부모님의 젊음과 맞바꾼 돈은
제 학원비와 자취방 월세로 다 써버렸는데요
가족은 친척까지 전부 공부를 잘하고
분명 사람들은 저에게도 머리가 좋다 공부를 잘한다 그랬는데저는 제가 언제 공부를 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돌아보는 제 인생엔 실패밖에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아프셨어서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제 점수는 한참 모자라서 결국 공대를 갔습니다
좋은 부모님 경제적 지원 좋은 머리
얼마나 못났으면 이 모든 걸 가지고도 실패 속에 살까요
그게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듭니다
부모님의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마음을 쓰고
저만큼 부모님께 해로운 사람이 또 있을까요
부모님께 종종
당신들을 괴롭혔던 직장 사람들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10월 중순쯤 꿈에서 엄마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엄마 너무 힘들다며 펑펑 우셨는데요
그건 분명 꿈이었는데도
그건 분명 꿈이 아니어서
며칠동안 그 음성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저도 부모님의 속을 일부러 썩인 건 아닙니다
저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그 때부터 학원을 빠지고 공부를 안 하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그 기억들이 떠오르면 잠도 못 자고 속을 몇번이고 게워냅니다
이 모든 건 아무도 모르고 부모님도 모르시지만
앞으로도 절대 말씀드리지 않을 거예요
저만 말하지 않으면 없는 일인데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보시기엔
제 과거 모습들이 이해도 안 되고 너무 미울 거예요
물론 저를 사랑해주시지만 속으로는 분명 그러실 거예요
지금이라도 제대로 공부해서
제 삶에 후회되지 않는 기억을 남겨보고 싶고
맨날 제 실패만 봐오신 부모님께도 성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그런데 솔직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저는 평생 이 기억 속에 살 것 같아요
극복하지 못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공부를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이대로 실패 속에 살 거라면 계속 못난 자식으로 남을 거라면
그냥 없는 게 부모님께도 좋은 거 아닐까요
저는 왜 이렇게 못났고
퍽 하면 울고
우리 부모님은 너무나도 강한 사람들인데
저는 왜 이렇게 나약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