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어머니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ㅇㅇ |2023.11.05 16:00
조회 116,292 |추천 464
요즘 시어머니로부터 친하게 지내자는 시그널을 받고 있는데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글 써봅니다.

결혼하고 2년 지났구요.
제가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니까 살갑게 잘 지내고 싶었는데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마음이 다 깨져버렸어요.

1. 코로나 당시에 정부에서 모임 제한을 걸었지만,
시댁 쪽에서는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들이 많이 있었어요.
저는 저희 회사 지침이 더 중요해서 행사에 참여 못했어요. 명절도 함께 못했구요. 이건 친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정은 회사가 더 중요하니 오지 말라고 했지만,
시댁은 어떻게 가족끼리 친척끼리 모이는데 안오냐고 난리가 났어요.
며느리 잘못 들어왔다는 소리도 이 때 들었어요.

2. 시댁에서 갑자기 저희 집 앞에 반찬 주시러 왔는데, 저는 주말에 다니던 학원에 가 있었어요.
남편은 집이 정돈이 안돼서 다음에 모시겠다고 했다가 난리가 났습니다.
아들 집(전세대출, 이자 같이 갚는 중) 앞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경우가 있냐 부터 시작해서,
이혼해라 마라 저한테까지 전화해서 난리치셨어요.
남편한테도 전화로 소리지르시며 저희 부모님 꼴도 보기 싫다는 소리를 옆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3. 그 이후로 남편이 절연 선언하고 여차저차해서 한풀 꺾이셨고, 저한테도 사과하셨는데요.
아예 안보고 살 순 없겠다 싶었고 마침 사적 제한 풀렸을 때 친척 모임에 갔다가 불청객 취급 받았어요.
제 딴에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밥 나르고 상 치우고 했는데,
친척 어른들이 저한테 잔소리를 엄청 하시더라구요.
손님같이 굴지 말라, 시부모한테 사근사근 잘해라, 김장 며칠이니까 오는거 잊지 말라 등등..
부모님 욕까지 들었는데도 이런 불편한 자리에서 왜 이상한 소리까지 들어야하나 싶었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시어머니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과장해서 얘기하셨나보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잘못하신건 말씀 안하셨겠지요.
그 뒤로 남편이 친척 모임 불참 선언 해서 더이상 안갑니다.

이 외에도 제가 하지도 않은말로 남편과 제 사이 이간질하거나,
제가 생신선물 드리면 냉랭한 표정으로 고맙다는 얘기도 안하시거나,
기타 등등 저를 싫어하는 티를 온 몸으로 내셨거든요.

어느 날은 집 뒤쪽 동산을 올라가자고 하시길래 제가 등산화 없다고 하니까,
제 발에 맞지도 않은 작은 등산화 꺼내주셨어요. 발 욱여넣고 같이 등산했다가 물집 잡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랑 남편이랑 월급 50만원 정도 차이나고, 양가 지원 받은 것 없는데요.
전화강요, 방문강요 하시면서 저를 부모님이 이런것도 안알려주셨냐며 가정 교육 못 받은 사람 취급하셨고,
여자가 집안일 하려면 집 가까운데서 일 다니라며 제 커리어도 존중하지 않으셨습니다.
딸 가진 집안이 알아서 먼저 연락도 하고 엎드려야 된다는 말도 들었어요.

친정도 은근 가부장적이어서, 제가 이혼하고 싶다고 할 때마다, 다들 겪고 사는 일이니 시부모님한테 잘하라고 하셨는데요.
나중에 구체적인 상황들 아시고는, 힘들면 이혼하고 친정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남편이 커트를 잘 해줘서 시부모님 다이렉트 연락도 안받고, 최소한의 방문만 하고 있어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는데요.
작년까지는 갑질하시고 냉랭하시다가, 요즘들어 잘(?) 해주시네요.
자주 봤으면 좋겠다, 친하게 지내자, 딸같이 지내자, 다 잊고 시작하자 등등...

죄송하지만 저는 그동안의 일들로 마음의 문이 닫혀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제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이제와서 잘 지내자는 어른의 시그널을 무시해도 될 지,
아니면 이 정도는 다들 감수하고 사는건지 궁금합니다.

남편도 결국 본인 부모님이어서, 친하게 지냈으면 하지만 강요는 안한다는 소리를 하길래,
난 모든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해서, 딸같이 엄마같이 못지내니까 갈라설거면 지금 갈라서자고 했어요.
제가 강경하게 나오니까 더는 얘기 안하긴 했어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산 날보다 살 날이 많을건데, 계속 이렇게 데면데면 지낼 수 있을까요?
아직 사회 경험 부족한 초년생에게 많은 조언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464
반대수26
베플ㅇㅇ|2023.11.05 16:45
이미 거짓말을 지어내서 그 친척들에게 천하의 개ㅆㄴ이 됐는데 이제와서 친해지면 그 여자가 뒤에서 뭐라고 할까. 뻔하잖아. 며느리 용서해 준 자애로운 시어머니 행세한다에 내 오백원 건다.
베플ㅇㅇ|2023.11.05 18:18
본인들 늙는게 피부로 와닿고 무서운거예요. 자기들이 뭘해도 안통하니까 겁도 나는거고 의지하고싶으니까 이제 잘해주는척도 할텐데 사람 속 안 변합니다. 하시던대로 쭉 하시고 남편이 님 원망하지않도록 적당한 기회있을때 때때로 님 상처 크다는거 일깨워주세요.
베플ㅇㅇ|2023.11.05 17:07
다른분이 댓쓰신것 처럼 이미 나쁜* 낙인 찍혔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분들 성향 파악했잖아요. 불변입니다.. 절대변하지 않아요. 쓰니가 시댁 친척들앞에서도 할말은 하는 사람이면 만남을 시작해도 될것 같지만 그럴 성격아니면.. 계속 거리두세요.. 진짜진짜 기본만 하시고...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