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써주신 댓글들 읽어보니 저도 이미 마음은 정리했으면서 여러가지 주변 시선과 스스로 이혼녀가 되고 싶지 않아 억지로 버티고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오늘 제 마음의 방향을 잡은것 같아 지인 변호사와 통화해보니 지금 상황에선 남편이 유책이라고 보기 힘들고 노력을 하는것은 사실이기에 남편이 합의이혼을 해주지 않으면 쉽진 않을거라고 해서 오랜시간이 필요할듯 하지만 결국 답은 같지 않을까 싶어요.
댓글써주신분들 감사드리고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결혼 5년차입니다.
아이는 없으며 소득수준 비슷한 맞벌이입니다.
남편은 결혼 전 회사다니는것 빼고는 시어머니 케어를 받으며 살았으며 결혼 후에도 저랑 이문제로 다툼이 많았습니다.
연애할때 알았어야했는데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고 지냈습니다.
저도 살림을 잘하는건 아니라 반찬은 사다놓고 청소는 이모님은 고용하여 도움을 받았으며 집안의 대소사 등 결혼전 시어머니 역할을 제가 모두 하고있습니다.
한마디로 흔히말하는 아들같은 남편입니다.
제가 내려놓으니 3년정도는 잉꼬부부소리 들을 정도로 잘지냈는데 남편은 제가 너무 편해졌는지 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일이 잘 안풀리는 시점이었는데 집에오면 아무것도 안하는 수준을 넘어 온갖짜증과 화를 냈고 무시하는 태도로 1년가까이 지내며 제가 너무 많이 지쳐버렸습니다.
중간에 이러다 내가 널 놓을것 같다고 몇차례 진지하게 말했지만 소용없었고 마지막엔 정말 못버티겠다고 내가 이러다 정신병 걸릴거 같고 수면제없이는 잠을 잘수가 없을정도가 되어 상담을 받자고 했습니다.
만약 거절하면 이혼요구할 생각이었는데 남편도 번뜩 정신이 들었는지 상담을 받기로 하고 현재 6개월째 상담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담이 진행될수록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도 제마음이 돌아서지가 않고 더 희망이 없어지는것 같아요.
상담받는다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바란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정반대로 마음이 갈지 몰랐습니다.
남편은 본래 예민하고 본인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이고 타인을 상당히 귀찮아하는 사람인데 저와 결혼하여 저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사이좋았던 3년은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것을 상담하며 알게되었습니다. 결론은 저를 힘들게했던 그 1년이 이사람의 진짜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더 자신이 없고 그토록 사랑했던 제 감정이 모두 식어버린 상태입니다.
남편은 이혼은 절대반대이며 자기가 더 잘하겠다며 상담이후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맘을 돌려보고 싶은데 맘처럼 되지않아 너무 힘이듭니다..노력하는 남편보면 왜 이제와서 저러나 짠한 맘도 듭니다.
그냥 이렇게 의리로 사시나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신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