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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없는 우리아빠...

비버♡ |2009.01.17 22:13
조회 166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휴학하고 인턴하고 있는

올해 스물 세살 된 평범한 여자예요.

어제 너무 웃겼던 일이 있어서 하나 올려보려고는 하는데...

매일 톡에서 깔깔대고 웃고, 엉엉 울기만 했지

저는 말 솜씨가 참 없는 사람이어서, 어떻게 봐주실 지 궁금하지만!

동생과 어제 한~참을 구르면서 웃었거든요 ^^

제가 말 솜씨가 없어서 글을 재미없게 쓰더라도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

 

 

때는 어제 오후 (2009년 1월16일 금요일) 였습니다.

동생이랑 저녁을 먹고, 느러져라 TV 시청을 하고 있는 도중에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졌죠! 그래서 아직 밖에 있는 아부지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오시는 길에 배XX라XX 아이스크림을 좀 사다달라고요 ^^;

아부지는 일단 알았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고, 아이스크림 고르실 때 다시

전화하신다고 했습니다.

동생과 다시 신나게 얘기하고 TV보고 싸이도 하고 이러고 있었는데 시간은 흘러흘러

10시가 넘었고, 아부지는 연락이 없고...

그래서 그냥 마냥 기다리기로 해봤는데, 11시가 조금 넘어서 드디어 전화가 왔습니다!

근데...

그 아이스크림 가게는 11시면 영업을 종료한다더군요 ㅠㅠ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굶주린 저와 제 동생은 좌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신 그럼 편의점에 가서  과자를 좀 사오시라고 했습니다.

저랑 제동생은 신나서 살 거 적어 놓고...

그리고 30분 후 쯤에 아부지께 전화가 왔어요........................

 

아빠: 야 뭐뭐 사가지고 가면 돼?

나  : 좀 많은데....?

아빠: 많아? 잠깐만 기다려봐.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죠...................................

나  : 아빠....??????????????????

아빠: 어 기다려봐. 여기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편의점 직원 바꿔줄게

저는 수화기의 아랫도리를 붙잡고 동생을 쳐다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그 편의점 알바가 전화를 받은거에요.

 

알바: 여보세요? 네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품목 말씀해 주시겠어요?

진짜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웃기만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바가 아빠를 다시 바꿔 주었는데

아빠: 야 너 왜 얘기를 안해. 오빠한테 말을 해줘야 사가지

나  : 아 무슨 얼굴도 모르는 편의점 알바생한테 이런 걸 얘기해!!!

아빠: 그럼 어떻게해!!!!

나  : 문자로 보낼게 문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문자를 보내는데 아빠가 성미가 조금 급하시거든요..

저랑 제동생이랑 너무 웃겨서 문자를 좀 느리게 보냈더니 그새를 못 참으시고

약 30초만에 전화가 다시 오신거에요...

 

아빠: 야 너 문자 보낸대매 왜 안보내!!!

나  : 지금 보냇는데.. 지금 체크하면 있을꺼야~~~

아빠: 너 그냥 오빠한테 말해주면 안돼?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가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제가 그 때 적었던 것들이

sun칩

콘치즈

포카칩

프링글스

마가레트

아이스크림 여러개

포카리스웨트

이렇게 였는데요... 뭐가 또 문제가 생겼는지

전화가 오셨습니다.

 

나: 여보세요.

아빠: 선칩하나 콘치즈하나 포카칩하나 프링글스 마가레트 ...

이렇게 줄줄줄.. 혼자 읽으셔서 뭐하나 했더니

그 알바생과 함께 쇼핑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ㅡ,.ㅡ;;

 

결국 포카리스웨트까지 알바생과 함께 무사히 쇼핑을 마치신 아빠는

"쇼핑 끝났다."하시더니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평소에도 "아빠,,, 나 영화보러 갈 건데 용돈..." 하면..

"그래. 요즘 영화가 얼마하지? 한 3천원이면 돼나?" 하시구요 ㅠㅠ

저 미용실 갈 때 항상 데려다 주시면서 머리 하라고 돈 주시는데

"너 컷트하러 가는거지? 컷트 한 십 만원이면 하지?" 하고 수표 주시는 아빠에요...

 

정말 융통성이 없으셔도 이렇게 없을 수가...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은 다른 직업을 택하셔서 오랫동안

대중교통도 못 타시고, 세상돌아가는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질 겨를이 워낙 없으시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그 알바생... 전화받고 무작정 웃기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죄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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