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년 전, 제 첫 영성체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로 어머니께서 찍으셨어요.
하필 첫 영성체 때 이런 묘한 사진이 나오니
어머니 마음이 두근거리셨나봅니다.
아는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이 사진을 보여드리기도 하시고
제가 뭔가 성직자가 되지 않을까? 아니 그렇게 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복사단도 끝까지 하고, 매일 기도를 했죠.
이 사진은... 엄밀하게 말하면
그냥 빛이 맞아 떨어져서 묘하게 나온 사진입니다.
근데 이 사진 한장이 제 삶을 좀 뭐랄까 좀 뒤튼 것 같아요.
너무 필요 이상으로 어머니와 저를
영적인 것에 깊게 빠지게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냉담중입니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하지만요.
나이가 들며 하느님, 천주교에 대한 마음은 많이 사라졌네요.
오랜만에 이 사진이 생각나서 인터넷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