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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한 두 마리 토끼 사냥......

찬바람 |2004.03.16 04:38
조회 219 |추천 0

 

무언가를 선택 한다는 것은 하나나 두개의 어떤 것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20대 때 읽은 어느 소설의 글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잡을 순 없다. 익히 알고 있는 속담…….


오늘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이 카드 저 카드 돌려 막으며 불어난 카드 빚을

이제는 놓기로…….

일명 카드 깡이라는 것을 하려고 마음도 먹어보며

이리저리 알아 봤지만……. 엄청난 이자에 그리고

일년간 분납해야 하는 원금에 이자에…….

녹음을 하는 순간에도, 마치고 집에 들어 와 자리에 누워도

그 생각에 엎치락뒤치락 하다 결국 선잠을 자며…….


지금 까지 살면서 누구에게도 빚을 져본 적이 없건만…….

나도 결국엔 이렇게 돼 버렸다.

일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듭 하며 일자리 없이 앨범 작업에 매달리는 사이

이젠 감당 할 수 없는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녹음에 몰두해도 될 리 만무한데…….이놈의 카드 빚( 어차피 내가 잘 못 한거지만..)

이 항상 발목을 잡아 초조하게 만든다.

3년 전……. 내가 선택한 일이 중요한 이 순간 내 발목을 잡는 것이다.

참나……. 그땐 무슨 생각으로 (지금 생각 하면 쓸데없는) 일을 벌려

친구도 잃고 돈도 잃은 것일까?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이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겠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순 없다…….

그 말이 맞다 는 것을 알면서도 왜 미리 포기 하지 못했을까…….

그랬음 이렇게 빚이 불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지금까지 무턱대고 카드를 돌렸으니…….

바부탱이…….


내일……. 하나하나 시작 되는 카드 대금 납기일을 처음으로 포기하게 되는

날이다. 아마 신용 불량자가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모든 걸 놓고 편한 마음으로 녹음에만 열중 할 생각이다.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을 카드깡 까지 하며 붙잡고 있지 말고

녹음 끝난 후 일자리를 잡고 조금씩 벌어서 갚아 나가기로…….

녹음이 끝난다 해도……. 그 앨범이 잘된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연줄도 없고 대중성 있는 곡들도 아니고 내 발로 뛰어 다니며

홍보를 한다 해도 가능성은 거의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 갈 만큼

희박하다.


그래도 이 상황까지 오면서 작업에 매달린 건…….

내가 음악을 하기 때문이다.

내 죽어 있던 가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던…….

그 음악을 포기하려 발버둥을 쳐 봤지만…….

결국 신용 불량자가 되면서 까지 놓지 못하는 음악…….


음악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단 3분짜리 노래 한곡이 세상을 움직이고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비록 신용 불량자로 전락 할지 모를 무명 가수의 노래가 얼마만큼의

힘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내 스스로도 느끼고 경험하고 있기에

전달 할 수 있을 거라는 뻔뻔함이 이 새벽에도 나를 작업실로 향하게 한다.

내일은 비가 와줬음 좋겠다.

온 세상을 가득 채우진 않더라도

답답하고 지친 이들에겐 단비를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비싼 여의도 땅 언저리에서 자리 값만 축내는

청개구리 같은 양반들에게는 정신 번쩍 들 정도로 매서운 채찍 같은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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