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했던 남편의 눈물
ㅇ
|2024.03.03 13:20
조회 22,887 |추천 237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7개월차 아기의 심장이 멈춰 떠나 보낸지 3주 됐네요.분만실에서 진통까지 하고 낳았지만 우리 아기만 울지 않았네요.전 입원해있느라 남편만 아기 장례 치뤄주고 화장하러 갔다왔어요.아기 잘 갔을거라며 우리도 마음 잘 정리하자고 서로 위로하며 옷 한벌,신발 하나만 박스에 넣어 옷장 구석에 넣어두고 육아용품을 모두 처분했네요.전 아기의 심장이 멈췄을때도,아기를 보내줄때도,용품을 정리할때도 펑펑 울었는데 남편은 덤덤히 절 위로하기만 하더라고요.원래도 잘 울지 않았던 남편이니 괜찮은가보다 했어요.어제 회식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이 쇼파에서 잠든 저를 옮겨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옷장을 열더라고요.구석에 박혀 있는 아기의 옷과 신발을 꺼내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본능적으로 알았죠.제 앞에서 늘 담담하게 우는 저를 위로하는 사람이였지만 괜찮지 않았구나.제가 깰까봐 물 틀어놓고 아기 옷이랑 신발을 만지며 울고 있는 남편이 틈 사이로 보이더라고요.못 본척 자고 오늘 아침 남편을 웃으며 배웅하고 나서는 펑펑 울었네요.오늘 남편이 해줬던 것처럼 맛있는 저녁 차려주며 우리 아기 정말로 잊자고 하려고 하네요.저희에게도 다시 예쁜 아기 천사가 오겠죠?
- 베플ㅇㅇ|2024.03.04 14:09
-
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서로를 위해줄줄 아는 부부에게 언제든 사랑스러운 천사가 다시 찾아갈거에요 두분 모두 아픔 이겨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베플ㅇㅇ|2024.03.04 14:50
-
아기가 중요한걸 깜빡하고 두고 와서 잠깐 가지러 갔나봐요 금방 다시 올거에요!!
- 베플CC|2024.03.04 14:28
-
저도 결혼 9년차에 어렵게 시험관으로 생긴 아이 6개월에 심장이 멈춰서 보내줬어요. 저랑 남편이랑 끌어안고 눈 마주칠때마다 일주일 넘게 울었던 것 같아요. 충분히 슬퍼하세요! 남편분도 아내분도 덤덤한척 하지마세요 우리 다시 올거에요! 힘내요!
- 베플덜|2024.03.04 15:35
-
저 재작년 33주에 원인불명 심정지로 아가를 보냈어요 그리고 지금 제 곁에 120일된 아가가있습니다 정말 많이아팠고 힘들었고 정신병원도 다녔어요 저희 남편은 저희 첫째 장례식때 쓴 손수건을 매일 품속에 갖고 다녔어요 아기 담았던 관의 향이 난다고요 댓글 쓰면서 또 눈물이 나네요 얼만큼 힘드신지 이해하기에 씁니다 노력하면 꼭 아기천사가 옵니다 포기하지마세요 지나치게 자기 연민에 빠지지도 마세요 남편과 대화많이하고 서로 안아주세요 지금의 저는 항상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힘내자! 하고 힘들때 되새겨요 그 또한 지나갈거에요 정말로요 올해 6월에 셋이서 첫째 보낸 나비정원으로 가려고요 님 곁에도 아기천사가 꼭 오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 베플남자ㅇㅇ|2024.03.04 15:32
-
더 건강하고 예쁜 천사가 찾아오려고 하나봐요. 너무나 당연하고 지겨운 얘기겠지만, 부모의 잘못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고. 새로운 아기 천사를 잘 기다려 보아요. 사실 잘 둘러보면 주변에 심심치않게 겪는 일들이지만 모두가 속으로 삼키는 슬픔이라 말을 아끼는 것일 뿐입니다. 부디 자책하지 마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