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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짜리 똥강아지 남편

똥강아지마눌 |2004.03.16 16:18
조회 37,031 |추천 0

울남편... 집에서 왕처럼 자라온 사람입니다. 지금도.. 현재.. 왕 이구요...

당연히 장남이겠죠? 전 결혼8년차 5세미만의 아이셋을 데리고 버벅대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40이 되도록 울남편 '가족을 위하여' 라는 이름으로 살아본 적 없습니다.

반찬으로 부터, TV 프로까지, 모든것이 자기 스케줄 위주로 돌아가구요.

운전도 잘하는 사람이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는 조수석에 따악 앉습니다.

아이구 피곤해... 하면서...      애 셋 챙겨서 데리고 나오느라 헐레벌떡, 아이들 시트벨트 메고, 헉헉거리고는 운전석에 앉아야 합니다. 아이들 징징거리면 남편...뒤돌아보면서 손에 집히는대로 집어 던집니다. 지도부터.. 휴지통 까지... 아이들..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사는거 같습니다.

 

울남편... 무거운거 들어본적 없습니다.

시모랑, 남편이랑 저랑 같이 걸어갑니다. 봉다리봉다리.. 저랑 시모랑 듭니다.

눈치 사알 보면서 제가 남편한테 쥐어줍니다... 못이기는척허구 들어줍니다.

순간 비호같이 날아드는 시모님. 남편의 봉지를 낚아챕니다. 다시 저랑 시모랑 낑차낑차 들고갑니다.

 

울남편.. 아이들 우유 먹여본적 없습니다.

성질이 디따 급합니다. 빨리 먹지 못하는 아이가 답답해서 젖꼭지에 송곳으로 구멍내구. 드립다 붓습니다. 아이가 켁켁거리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울남편.. 우리집 사장입니다.

자기 서재에 앉아서 들고 나는 사람들 다 자기한테 들어와서 인사합니다. 어리면 어린대로, 어른이면 어른대로..'외삼촌 안녕하세요'.. 혹은' X 서방.. 우리 왔네'.. '아들아.. 나 왔다'... ;아빠 다녀왔습니다' .이런식으로...무슨 서류 결재 받는사람처럼 씩한번 쳐다봐 줍니다.

 

울 아이들...

남편의 이런모습에.. 자기들 보고 한 번 웃어주면.. 자랑거립니다.

'우리 아빠가 '엉~' 했다~ 나 이뻐서' ... 자랑합니다.

자랑도 지지리 할게 없나봅니다...

 

최악은 엊그제 일어났습니다.

남편 친구가 상을 당해 찾아갔어야 하는데 깜빡했었나봅니다.

밤 11시에.. 안갈수도 없고... 어쩔줄 몰라합니다...

피곤해 죽겠다면서...  10여분을 넘게.. 시모한테 전화합니다... 귀찮아 죽겠다고...

시모 밤 11시 반에 그럼 내가 가서 아이들 볼테니까, 너희들 둘이 갔다올래? 하십니다.

물론.. 제가 운전을 해야하니까...

옆에서 듣던 저는.. 시모가 무슨 죄냐...

'됐다.. 남편.. 내같이 가자. 애들 델구'...

같이 40분걸려 병원갔슴다. 지하주차장에서 20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언 어퍼져 잠이 들었구요. 그리곤, 떡한봉 줍디다...

그리고.. 미안하단 말없이.. 웃으면서... 이렇게 나랑 같이 나오니까 좋지? 합니다.

좋아 죽겠다고 했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1시에 돌아와, 아이들 눕혔습니다...

 

담날 아침 6시에 아버님한테서 전화왔습니다.

"아직도 자나?"...... 당연히 자고 있었습니다...

어제 어떻게 됬냐고 합니다. 무슨대답을 듣고 싶으신건지..

나중에 어머님께 투덜거리면서 일렀습니다. 혹시 아들한테 한소리 해주실라나 해서...

어머님 대답입니다...

 

'으이그.. 똥강아지.... 얼마나 피곤했슴 그랬겠냐....'... 하셨습니다.

오늘도 저는 똥강아지 한명과, 세 아이를 데리고 답답하게 살고있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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